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의 과학 이야기 (1)우리 독자 기술로 제작된 대한민국 첫 달 탐사선 다누리호가 지난 8월 5일 오전 발사에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은 달 탐사선을 띄운 세계 일곱 번째 나라가 됐다. 다누리는 앞으로 4개월 반에 걸쳐 우주여행을 한 뒤 달에 도착해 내년 1월부터 달 표면 탐사 등 본격적인 임무를 수행한다.

다누리가 달에 도착하기까지 이렇게 긴 시간이 걸리는 것은 직선 경로가 아니라 탄도형 달 전이 방식(BLT·Ballistic Lunar Transfer)이라고 하는 우회 경로를 택했기 때문이다.
달 탐사선 다누리, 4개월 뒤 달에 도착하는 이유
다누리는 지구에서 바로 달을 향해 가지 않고 일단 태양 방향으로 간다. 지구에서 약 150만㎞ 떨어진 라그랑주 L1 지점이 1차 목적지다. 이 지점은 태양과 지구의 중력이 균형을 이뤄 무중력 상태가 되는 곳이다. 다누리는 이곳에서 방향을 바꿔 다시 지구 쪽으로 온 뒤 지구를 지나쳐 달을 향해 간다. 이 경로를 그림으로 그려 보면 리본형 고리 모양이 된다. 총거리는 600만㎞에 이른다.

다누리가 지구에서 달까지 3일 만에도 갈 수 있는 직선 경로를 두고 먼 길을 택한 이유는 연료를 아끼기 위해서다. 지구에서 달까지 바로 가는 방식은 시간은 절약되지만 연료 소모가 크다. 반면 BLT 방식은 태양, 지구, 달의 중력을 활용해 연료를 25% 정도 아낄 수 있다. 연료를 아끼는 만큼 좀 더 오랫동안 달을 탐사할 수 있다. 지금까지 미국과 일본만 성공한 고난도 기술이다.

다누리의 임무 중엔 우주 인터넷 시험이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 신호를 지구에서 받아 실시간 재생이 가능한지를 시험할 계획이다. 우주에서 들려올 ‘다이너마이트’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달 탐사선 다누리, 4개월 뒤 달에 도착하는 이유
김지현 서울 남대문중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