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韓 성장률 3%→2.5%
실질 GDP, 9조5537억원↓
취업자 10만명 감소할 수도
GDP는 국가경제 대표 지표
소득 분배 등 못 보여줘 한계
실질 GDP, 9조5537억원↓
취업자 10만명 감소할 수도
GDP는 국가경제 대표 지표
소득 분배 등 못 보여줘 한계

GDP는 명목 GDP와 실질 GDP로 구분한다. 실질 GDP는 명목 GDP에서 물가 상승분을 뺀 것이다. 2021년 한국의 명목 GDP(2057조4478억원)는 전년보다 124조2000억원 늘었는데, 실질 GDP(1910조7450억원)는 73조8000억원밖에 늘지 않았다. 약 50조원은 실제 생산량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물가가 올라 금액만 커진 것이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경제성장률은 실질 GDP의 증가율이다.

‘오쿤의 법칙(Okun’s law)’을 적용할 수도 있다. 미국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1962년 세운 이 법칙에 따르면, GDP가 2% 증가하면 실업률은 1%포인트 하락한다. 벤 버냉키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한 연설에서 “실업률을 1%포인트 낮추려면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2%포인트 높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쿤의 법칙은 경제 구조와 경제 발전 수준, 경기와 무관하게 나타나는 자연실업률을 얼마로 추정하느냐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비판도 받는다. 그러나 경제 성장이 부진할 때 일자리가 타격받는 것은 분명하다. 코로나 영향으로 경제성장률이 -0.9%로 떨어진 2020년 취업자는 전년 대비 22만 명 감소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020년 보고서에서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취업자가 45만1000명 감소하고 가계의 월평균 소득이 10만원 줄어든다고 추산했다. 한계 있지만 유용한 지표GDP는 경제의 총량을 나타낼 뿐 소득 분배 상태나 개개인의 행복 정도를 보여주지 못한다. 환경오염에 따른 후생 감소와 가사노동 등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재화 및 서비스의 가치도 포착하지 못한다. 그러나 국가 경제의 전체 그림을 보여줄 수 있는 지표로 GDP를 대체할 만한 것은 아직 없다.
그레고리 맨큐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GDP가 높은 나라가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고, 아름다운 시를 즐길 수 있게 해 주며, 용기와 지혜 그리고 국가에 대한 충성심도 먹고사는 문제에 덜 신경 쓸 때 높아진다”고 했다. 경제 성장이 국민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만능열쇠는 아닐지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 성장은 국민이 행복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애덤 스미스는 이 점을 꿰뚫어 봤다. 작년 우리나라 GDP는 세계 10위였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