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구병모《 버드 스트라이크 》
![Getty Images Bank](https://img.hankyung.com/photo/202201/AA.28573432.1.jpg)
영어덜트 소설은 ‘12세부터 18세까지의 청소년 독자층을 대상으로 하지만 18세 이상의 성인 독자층이 절반 이상일 정도로 넓은 연령대에 인기 있는 장르’를 뜻한다. 주인공이 고난과 시련, 모험과 사랑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영어덜트 소설로는 《헝거 게임》 《메이즈 러너》 《트와일라잇》을 들 수 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은 “청소년소설 속 주인공의 갈등이 여러 장르로 뻗어나간 것이 영어덜트물이다. 즉 외국에서 영어덜트물의 주인공으로 청소년이 선택된 것은 청소년이야말로 장르문학의 모양을 빌려 정체성을 찾아 떠나는 주인공이 되기에 최고의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익인들의 신비하고 신기한 기운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익인 소년과 도시 소녀의 우정과 사랑…판타지로 풀어낸 성장 스토리 흥미진진](https://img.hankyung.com/photo/202201/AA.28571430.1.jpg)
《버드 스트라이크》에는 우리가 익히 아는 도시인과 날개를 펼쳐 멋지게 날아다니는 익인이 등장한다. 고원지대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며 전통 규율을 중시하는 익인들로 인해 이 소설은 신비하면서 신기한 기운을 뿜는다. 익인 소년 비오와 도시 소녀 루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출생의 비밀을 안고 있는 비오는 또래 익인들보다 키는 좀 더 크지만 날개 크기가 반밖에 되지 않아 비행이 수월하지 않다. 조부모가 돌아가시자 시골 과수원에서 원치 않는 도시로 오게 된 루는 모든 것이 마땅찮다. 도시를 통치하는 휴고의 이복동생이지만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오빠를 돕는 엄마는 마음을 숨긴 채 루를 데면데면하게 대한다. 비오와 루, 두 10대 청소년은 자신들이 속한 집단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한 채 고민이 넘쳐나는 사춘기의 한가운데 서 있다.
도시 사람들이 고원지대에서 악행을 저지르자 익인들이 도시의 청사를 공격하는 일이 벌어진다. 용감하게 합류했지만 신체적으로 불리한 비오는 철수하는 과정에서 낙오하여 혼자 억류된다. 루의 이복언니인 탄이 묶여 있는 비오를 편하게 해주라고 명령했고, 경계가 느슨해진 틈을 이용해 비오는 루를 인질 삼아 달아난다. 비오의 날개에 매달려 가는 루는 두려움 대신 답답한 청사를 벗어나 초원을 날아다니는 일이 신나기만 하다. 세계로 뻗어갈 K소설두 사람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야말로 영어덜트 소설의 특징이라는 고난과 시련, 모험과 사랑이 긴박하면서 달콤하게 이어진다. 공동체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데다 작은 날개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비오, 실력자의 가족이지만 소외된 채 과수원을 그리워하는 루. 비오와 루는 서로에게 힘이 되고, 루는 익인들로부터 따뜻한 정과 사랑을 느낀다. 드디어 루를 도시로 데려다줄 날이 다가온다. 비오의 등에 업혀 날아가는 과정에서 둘은 사고를 당하고 비오는 다시 억류된다.
![이근미 작가](https://img.hankyung.com/photo/202201/AA.26119914.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