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코노미의 주식이야기
(8) 환율과 주가
(8) 환율과 주가

환율은 외환에 대한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됩니다. 이렇게 외환을 매매하면서 환율이 결정되는 곳이 ‘외환시장’입니다. 환율은 매일, 매시간, 매분 바뀝니다. 주가처럼 수요와 공급이 환율을 움직이죠. 통화 가치에 영향을 주는 물가수준, 생산성 등 경제 여건의 변화가 환율에 영향을 줍니다.
통화 가치를 언급할 때 ‘달러 인덱스’도 많이 사용합니다. 달러인덱스는 경제 규모가 크거나 통화가치가 안정적인 6개 나라의 주요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 가치를 평가하는 지수입니다. 유럽연합의 유로화, 일본의 엔화, 영국의 파운드화,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네, 스위스 프랑 여섯 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 가치를 나타냅니다. 1973년 3월을 기준점인 100으로 잡고 계산하는데 달러인덱스가 상승했다는 것은 미국 달러 가치가 상승했다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2021년 1월 초 달러인덱스가 90이었는데 11월 말 96까지 올라왔으니 달러 가치가 상승한 ‘강(强)달러’ 시대에 진입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환율과 주식시장의 관계는?환율과 주식시장의 관계는 대체로 ‘역’의 관계를 보여왔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우리나라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떠나갈 확률이 높았죠. 삼성전자에 투자한 외국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까요? 원·달러 환율은 1000원, 삼성전자의 주당 가격은 5만원이었다고 해볼게요.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한 주를 50달러를 주고 샀을 겁니다. 하지만 달러 가치가 오르고 원화 가치가 떨어져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이 됐다면 삼성전자 주가가 그대로 5만원일지라도 그것을 달러화로 바꾸면 41.6달러가 됩니다. 환차손이 발생하죠. 반대로 달러가 약세라면 신흥국에서 매매차익뿐만 아니라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외국인들이 자금을 가지고 우리나라 주식을 사려고 하면 주가는 상승할 확률이 높은 것이고요.
하지만 ‘환율상승→증시하락’의 공식이 언제나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환율 덕분에 실적이 좋아져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기도 하거든요.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시기의 수출기업 입장을 생각해 봅시다. 원·달러 환율이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랐다고 가정해본다면 외국인은 1달러를 주고 한국 물건을 200원어치 더 살 수 있게 됩니다. 한국 물건값이 그만큼 저렴해졌으니까 한국 기업의 물건을 더 사려고 할 겁니다. 우리나라 수출기업은 판매량이 늘어나니 영업이익이 증가하겠죠. 이는 주가에 반영될 테고요. 환율안정정책, 통화스와프환율이 급격하게 변동하면 경제주체(가계, 기업, 정부)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외국인 투자자금이 한국을 떠나면서 기업의 자금 융통에 위기가 올 수도 있고, 수입 물가가 올라 소비가 줄어들어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각국 중앙은행은 ‘통화스와프’를 통해 외환이 부족해지는 시기를 대비합니다.
![[주코노미 요즘것들의 주식투자] 원·달러 환율 오르면 주가는 어떻게 될까](https://img.hankyung.com/photo/202111/AA.28166765.1.jpg)
한경제 한국경제신문 기자 NIE 포인트
![[주코노미 요즘것들의 주식투자] 원·달러 환율 오르면 주가는 어떻게 될까](https://img.hankyung.com/photo/202111/01.28170728.1.jpg)
2.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가계와 기업에 어떤 영향을 줄까?
3. 시중에 달러가 부족해지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