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논술 두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논술고사 사고유형의 기본이자, 학문을 함에 있어서도 핵심 소양이 될 견주기의 개념에 대해 설명해보려 합니다.
언제나 공부할 때는 그 뜻을 되새기고 시작하는 것이 좋아요. 비교는 국립국어원에서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비교(比較): 둘 이상의 사물을 견주어 서로 간의 유사점, 차이점, 일반 법칙 따위를 고찰하는 일.
비교의 한자를 잘 살펴보면 참 재밌습니다. 比(비)자는 나란히 앉아 있는 사람의 모습을 본떠 형성된 단어입니다. 두 사람이 눈앞에 있으면 어떨까요? 그들의 비슷한 점이나 차이점 중 두드러지는 점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오게 될 거예요. 어떤 경우에는 차이점이 눈에 띄기도 할 테고, 어떤 경우에는 비슷한 점에 주목하게 될 수도 있지요. 그것이 바로 서로 견주는 비교입니다. 교(較)는 수레(車)자의 가운데 균형을 뜻해요. 사진의 모습처럼, 수레에 짐을 실을 때 한쪽으로 기울어지면 끌고 가거나 일으켜 세울 수 없기에 균형을 잘 맞춰야 합니다. 균형을 맞추려는 과정에서 어느 쪽이 더 무거운지 생각해 볼 수 있겠지요. 바로 그런 사고가 비교입니다. 사실 한자어뿐 아니라 우리말에도 아주 좋은 단어가 있어요. ‘견주다’입니다. 이것은 둘 이상의 사물을 질(質)이나 양(量) 따위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기 위해 서로 대어 본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견주다’의 사전 정의가 논술고사상의 비교 유형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지요.
하나의 대상만으로 그 대상의 온전한 의미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아요. 예를 들면 민주주의라는 체제를 놓고 보았을 때, 민주주의 자체가 어떤 특성을 갖는지 말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하지만 여러분에게 민주주의와 독재왕정체제를 비교해서 민주주의의 특질을 말하라고 하면 훨씬 말할거리가 많겠죠? 이처럼 비교라는 사고를 통해 우리는 대상의 개념을 분명히 이해하고 더 많은 것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학 이후 공부의 사전능력평가와 같은 대입논술고사에서 비교는 아주 중요한 유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인문논술고사에서 비교를 주요 유형으로 출제하는 대학들은 연세대, 이화여대, 경희대 등이 있고 그밖의 학교에서도 비교유형은 많이 다루어지는 편입니다. 비교를 직접 묻지는 않더라도, 성균관대, 한국외국어대, 중앙대 등의 유형을 푸는 과정에서 비교의 사고가 필요하며, 서강대처럼 문제 유형에 따라 비교를 섞는 경우도 존재하기에 비교라는 유형을 잘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최소한 논술고사로 합격하고 싶다면 말이죠.
여러분, 밑의 그림을 보기 전에 지금부터 ‘원’을 떠올려 보세요. 원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나요? 잠깐 생각해 본 뒤에 다음의 표를 보도록 할게요.
< 비교 > 1은 혼자 있을 때 원이었어요. 그런데 옆에 2의 그림을 두니, 양쪽의 특질이 이전과 달리 선명해집니다. 1은 2와 비교했을 때, 끊어지지 않고 연결돼 있고(‘선’의 측면에서), 외부와 차단돼 있어요. (‘면’의 측면에서) 한편 2는 1과 달리 개방적이지만, 단절돼 있기도 합니다.
그럼 다시 아래를 볼까요?
< 비교 > 이제 1과 2는 이전과 다른 의미를 획득합니다. 3을 보니 1과 2는 독립적이고 일원적이지만, 3의 원은 두 개라 관계적이고 다원적입니다. 3의 두 원은 서로 관계를 맺고 있어요. 개방돼 있는 구멍난 부분이 서로 겹쳐있기에, 1과 달리 소통의 개방성이 있으나, 2처럼 외부와 완전히 닿아 있지 못하고 둘 간의 관계 내에서만 교류를 하게 됩니다. 이런 사고가 바로 논술고사 비교의 본질입니다. 어때요? 이처럼 ‘의미’는 상대적으로 생산됩니다. 우리가 처음 ‘원’이라는 하나의 대상을 보았을 때와 지금 생각하는 것들이 많이 달라진 것처럼 말이죠. 이처럼 사고하기란 언제나 즐거운 지적 약동입니다.
자, 다음시간까지의 과제입니다. 연세대에서 2013학년도에 출제한 두 사진입니다. (문항과는 무관) 다이아몬드에 관한 두 그림을 ‘비교’해 보세요.
< 비교 > 깊이있게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비교의 의미를 곱씹으면서, 그리고 오늘 같이 생각해 본 바를 떠올리면서 정리해보면 좋겠습니다. 다음 시간에 생각할 수 있는 내용들을 알려드릴 테니, 퍼즐 문제처럼 생각하면서 친구들과 논의해봐도 좋습니다. 즐거운 2주 되길 바랍니다.
<글쓰는 순서>
1. 마당열기 : 논술, 논리적 사고와 글쓰기
2. 견주고 비교하기 1
3. 견주고 비교하기 2
4. 요약하기 1
5. 요약하기 2
6. [특별] 실전문제풀이 : 성균관대 인문논술 정복하기
7. 비판하고 평가하기 1
8. 비판하고 평가하기 2
9. [특별] 실전문제풀이 : 경희대 인문논술 정복하기
10. 인문학적 추론 1
11. 인문학적 추론 2
12. 다각도의 비교 1
13. 다각도의 비교 2
14. [특별] 실전문제풀이 : 연세대 인문논술 정복하기 ☞ 포인트 하나의 대상만으로 그 대상의 온전한 의미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아요. 예를 들면 민주주의라는 체제를 놓고 보았을 때, 민주주의 자체가 어떤 특성을 갖는지 말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하지만 여러분에게 민주주의와 독재왕정체제를 비교해서 민주주의의 특질을 말하라고 하면 훨씬 말할거리가 많겠죠? 이처럼 비교라는 사고를 통해 우리는 대상의 개념을 분명히 이해하고 더 많은 것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언제나 공부할 때는 그 뜻을 되새기고 시작하는 것이 좋아요. 비교는 국립국어원에서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비교(比較): 둘 이상의 사물을 견주어 서로 간의 유사점, 차이점, 일반 법칙 따위를 고찰하는 일.
비교의 한자를 잘 살펴보면 참 재밌습니다. 比(비)자는 나란히 앉아 있는 사람의 모습을 본떠 형성된 단어입니다. 두 사람이 눈앞에 있으면 어떨까요? 그들의 비슷한 점이나 차이점 중 두드러지는 점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오게 될 거예요. 어떤 경우에는 차이점이 눈에 띄기도 할 테고, 어떤 경우에는 비슷한 점에 주목하게 될 수도 있지요. 그것이 바로 서로 견주는 비교입니다. 교(較)는 수레(車)자의 가운데 균형을 뜻해요. 사진의 모습처럼, 수레에 짐을 실을 때 한쪽으로 기울어지면 끌고 가거나 일으켜 세울 수 없기에 균형을 잘 맞춰야 합니다. 균형을 맞추려는 과정에서 어느 쪽이 더 무거운지 생각해 볼 수 있겠지요. 바로 그런 사고가 비교입니다. 사실 한자어뿐 아니라 우리말에도 아주 좋은 단어가 있어요. ‘견주다’입니다. 이것은 둘 이상의 사물을 질(質)이나 양(量) 따위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기 위해 서로 대어 본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견주다’의 사전 정의가 논술고사상의 비교 유형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지요.
하나의 대상만으로 그 대상의 온전한 의미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아요. 예를 들면 민주주의라는 체제를 놓고 보았을 때, 민주주의 자체가 어떤 특성을 갖는지 말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하지만 여러분에게 민주주의와 독재왕정체제를 비교해서 민주주의의 특질을 말하라고 하면 훨씬 말할거리가 많겠죠? 이처럼 비교라는 사고를 통해 우리는 대상의 개념을 분명히 이해하고 더 많은 것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학 이후 공부의 사전능력평가와 같은 대입논술고사에서 비교는 아주 중요한 유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인문논술고사에서 비교를 주요 유형으로 출제하는 대학들은 연세대, 이화여대, 경희대 등이 있고 그밖의 학교에서도 비교유형은 많이 다루어지는 편입니다. 비교를 직접 묻지는 않더라도, 성균관대, 한국외국어대, 중앙대 등의 유형을 푸는 과정에서 비교의 사고가 필요하며, 서강대처럼 문제 유형에 따라 비교를 섞는 경우도 존재하기에 비교라는 유형을 잘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최소한 논술고사로 합격하고 싶다면 말이죠.
여러분, 밑의 그림을 보기 전에 지금부터 ‘원’을 떠올려 보세요. 원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나요? 잠깐 생각해 본 뒤에 다음의 표를 보도록 할게요.
< 비교 > 1은 혼자 있을 때 원이었어요. 그런데 옆에 2의 그림을 두니, 양쪽의 특질이 이전과 달리 선명해집니다. 1은 2와 비교했을 때, 끊어지지 않고 연결돼 있고(‘선’의 측면에서), 외부와 차단돼 있어요. (‘면’의 측면에서) 한편 2는 1과 달리 개방적이지만, 단절돼 있기도 합니다.
그럼 다시 아래를 볼까요?
< 비교 > 이제 1과 2는 이전과 다른 의미를 획득합니다. 3을 보니 1과 2는 독립적이고 일원적이지만, 3의 원은 두 개라 관계적이고 다원적입니다. 3의 두 원은 서로 관계를 맺고 있어요. 개방돼 있는 구멍난 부분이 서로 겹쳐있기에, 1과 달리 소통의 개방성이 있으나, 2처럼 외부와 완전히 닿아 있지 못하고 둘 간의 관계 내에서만 교류를 하게 됩니다. 이런 사고가 바로 논술고사 비교의 본질입니다. 어때요? 이처럼 ‘의미’는 상대적으로 생산됩니다. 우리가 처음 ‘원’이라는 하나의 대상을 보았을 때와 지금 생각하는 것들이 많이 달라진 것처럼 말이죠. 이처럼 사고하기란 언제나 즐거운 지적 약동입니다.
자, 다음시간까지의 과제입니다. 연세대에서 2013학년도에 출제한 두 사진입니다. (문항과는 무관) 다이아몬드에 관한 두 그림을 ‘비교’해 보세요.
< 비교 > 깊이있게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비교의 의미를 곱씹으면서, 그리고 오늘 같이 생각해 본 바를 떠올리면서 정리해보면 좋겠습니다. 다음 시간에 생각할 수 있는 내용들을 알려드릴 테니, 퍼즐 문제처럼 생각하면서 친구들과 논의해봐도 좋습니다. 즐거운 2주 되길 바랍니다.
<글쓰는 순서>
1. 마당열기 : 논술, 논리적 사고와 글쓰기
2. 견주고 비교하기 1
3. 견주고 비교하기 2
4. 요약하기 1
5. 요약하기 2
6. [특별] 실전문제풀이 : 성균관대 인문논술 정복하기
7. 비판하고 평가하기 1
8. 비판하고 평가하기 2
9. [특별] 실전문제풀이 : 경희대 인문논술 정복하기
10. 인문학적 추론 1
11. 인문학적 추론 2
12. 다각도의 비교 1
13. 다각도의 비교 2
14. [특별] 실전문제풀이 : 연세대 인문논술 정복하기 ☞ 포인트 하나의 대상만으로 그 대상의 온전한 의미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아요. 예를 들면 민주주의라는 체제를 놓고 보았을 때, 민주주의 자체가 어떤 특성을 갖는지 말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하지만 여러분에게 민주주의와 독재왕정체제를 비교해서 민주주의의 특질을 말하라고 하면 훨씬 말할거리가 많겠죠? 이처럼 비교라는 사고를 통해 우리는 대상의 개념을 분명히 이해하고 더 많은 것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