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물 만난 캐릭터 산업
캐릭터산업, 유튜브 콘텐츠 제작·소비 늘면서 급성장
캐릭터산업, 유튜브 콘텐츠 제작·소비 늘면서 급성장

유튜브 맞춤형 방송 캐릭터에 ‘열광’

동시에 펭수는 EBS 캐릭터 고유의 선한 본성을 갖고 있다. 사회생활에 지친 성인 팬들에게 “힘내라는 말보다 ‘사랑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내가 나일 때 제일 좋다” 등 따뜻한 말을 건넨다. ‘선을 넘는 발언’을 하는 대상도 약자가 아니라 강자로 좁힌다. 펭수는 방송에 나오는 학생들을 ‘선배님’이라고 부르며 깎듯하고 다정하게 맞는다.
교육방송에서 이렇게 복합적인 캐릭터가 탄생한 것은 기존 방송 포맷에서 벗어나 유튜브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공략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최근 성인은 물론이고 EBS가 타깃으로 하는 초등학생들의 주 플랫폼이 된 유튜브는 형식이나 내용에 엄격한 제한이 없다. 이 때문에 EBS가 본래의 교육적 목적을 잃지 않되, 재미와 공감을 더해 유튜브에 적합한 콘텐츠를 추구한 결과가 펭수라는 것이다.
유튜브 타고 전 세계 퍼진 ‘뚜루루뚜루’

아기상어의 인기가 세계로 퍼져나간 것은 유튜브를 통해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일부 유명인이 방송에 출연해 이 노래를 소개하며 입소문을 탔고, 이후 아이들이나 가수들이 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커버(cover)’를 유튜브에 올리는 것이 유행하며 빠르게 인기를 끌었다. 스마트스터디가 2016년 올린 상어가족 영어판 영상은 조회수가 40억 뷰를 넘었다.
굿즈도 인기…‘공감 비즈니스’ 통한다

스마트스터디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세계 16개 국가의 도시 104곳에서 상어가족과 핑크퐁 공연을 열어 누적 관객 수 150만 명을 기록했다. 아기상어 인기로 회사 실적도 개선됐다. 스마트스터디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4억원으로 전년(19억원)의 2.7배 수준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캐릭터산업의 2017년 매출은 11조9223억원으로 2013년(8조3068억원) 대비 43.5% 증가했다. 권세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성공하는 캐릭터들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입히는 스토리텔링을 활용해 소비자의 공감을 얻고 감정적인 유대감을 형성한다”며 “캐릭터 마케팅도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함께 느끼는 공감 비즈니스로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마케팅 시장에서 지속 가능하고 경쟁력 있는 분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NIE 포인트
펭수가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펭수 외에도 아기상어, 카카오프렌즈 등 인기 있는 캐릭터를 이용하는 마케팅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 알아 보자. 유튜브라는 플랫폼의 파급력에 대해 토론해 보자.
노유정 한국경제신문 지식사회부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