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가 상대국에 대한 수출 규제 등으로 급속히 악화된 가운데 양국 기업인들이 모여 ‘해빙’ 분위기를 조성키로 뜻을 모았다. 글로벌 분업 체제에서 두 나라 간 공급망 유지가 중요한 데다 냉랭해진 양국 정부가 대화의 물꼬를 트려면 민간 영역에서 먼저 창구를 열어 놓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양국 관계 악화로 한때 취소설까지 나돌던 한일경제인회의가 지난 24~26일 서울에서 열렸다. 김윤 한일경제협회장(삼양홀딩스 회장·사진 가운데)은 개회사에서 “한·일 양국은 숙명적인 이웃으로, 세계 시장에서 선의로 경쟁하면서도 협력하며 공존공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사키 마키오 일한경제협회장(맨 오른쪽)은 “경제가 잘 굴러가려면 양국 간 정치·외교 관계 복원이 꼭 필요하다”고 답했다. 양국 기업인들은 “한·일 갈등이 깊어지면 모두에게 피해”라며 “경제인들의 포용력으로 정치·외교적으로 꽉 막힌 양국 관계를 풀자”고 했다. 사진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왼쪽 두번째) 등 회의에 참석한 한·일 기업인과 정부 측 인사들이 손을 맞잡고 화합을 다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