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논술전형 제대로 알기
서울시립대(1)
[2019학년도 대입 전략] 예상문제보다 기출문제 공부가 최고의 논술 준비죠
아무리 뛰어난 예상문제라도 기출문제보다 좋을 수 없습니다.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의 전년도 기출문제를 분석해 어떻게 준비해 나갈지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시간은 그래서 중요하답니다. 따라서 논술고사 일정에 맞춰 ‘대학별 기출문제 해설 및 답안작성방향/핵심포인트’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기출문제 해설은 대학별로 2회에 걸쳐 ‘제시문 독해’와 ‘문항별 답안작성방향’으로 구분해 게재되므로 참고하길 바랍니다.

※ 제시문 및 문제는 지면상 생략합니다. 반드시 대학 홈페이지에서 문제와 함께 해설 자료를 다운로드받아 읽기 바랍니다.

서울시립대 2018학년도 논술기출 해설 ①

김은희 로지카논술 원장
김은희 로지카논술 원장
시립대 논술시험일은 10월6일(토)로 대학별 고사 중 가장 먼저 치러집니다. 최상위 명문대 중 수능최저등급을 적용하지 않는 데다 올해부터 학교장추천제가 폐지돼 올해에는 경쟁률도 높아질 것이 예상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2019학년도 논술전형 제대로 알기 서울시립대 편’을 참고하세요)

시립대 논술에서는 사회적으로 논쟁이 뜨거운 사건이나 쟁점에 대해 다루는 경향이 있습니다. 작년의 경우 소년범 처벌과 관련한 주제가 출제되며 이런 경향을 확인시켜줬습니다. 물론 제시문이 소년 범죄와 관련한 것이 아니므로 시사이슈를 알지 못한다고 해서 문제를 풀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자신의 입장을 선택하고 그에 대한 논리적인 근거를 제시할 때 해당 주제에 대해 생각해본 경험이 있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사이에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시립대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올해 우리 사회에서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 및 현상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 제시문 분석

(가) 제시문은 토머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발췌됐습니다. 국어 비문학지문으로 자주 출제되는 글이므로 낯설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시문에서는 과학 영역에서 형성된 패러다임이 과학 지식을 확장해 정확성을 높이면서 과학의 발전에 기여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이론 출현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즉 심각한 변칙 현상에 부딪혔을 때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될 때 기존 패러다임은 폐기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기존 패러다임을 폐기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패러다임과 자연의 비교, 패러다임 간 상호 비교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기존 패러다임의 강력한 적응력으로 실제 기존 패러다임이 폐기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나) 제시문의 필자는 경주의 ‘돌싸움’이라는 전통에 부정적인 인식을 보입니다. 일 년의 길흉을 결정한다는 인식으로 싸움 그 자체에만 집중하며 부모, 자식, 이웃, 친척들에게 돌을 던지는 모습을 ‘미치광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머리가 깨져 피가 흐르고 뼈가 드러나고 넋이 빠져 숨도 못 쉬게 만들어 놓고도 의기양양해져 기뻐한다는 것, 인륜을 저버리고도 당연하게 인식하는 모습을 비판하는 것입니다. 전통이라는 이유로 폭력에 대해 무감각하고 윤리가 말살된 것, 그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을 비판하는 글임을 파악하면 되겠습니다.

(다) 제시문은 신용카드 소득 공제 재연장에 반대하는 글입니다. 신용카드 사용액의 일부를 소득에서 공제해주는 제도는 소비자의 카드 사용을 장려하고 세원을 발굴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인데 이런 취지가 이미 실현됐다는 것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재연장이 되지 않았을 때 제기되는 문제 역시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합니다. 신용카드 소득공제를 폐지해도 근로자의 세금 부담을 줄이는 다른 효과적인 정책이 충분히 있다는 것을 근거로 이 제도를 유지할 이유가 없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라) 이 제시문은 최만리의 상소문입니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에 반대하는 상소문으로 고등학생들에게 친숙한 내용이기 때문에 이해하는 데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글에서는 옛것을 싫어하고 새것을 좋아함을 폐단으로 인식하며 기존 한자를 새로운 언문으로 대체하는 것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언문은 신기한 재주일 뿐 학문이나 정치에 이로울 게 없다고 하며 한글 창제를 강하게 반대하는 것입니다. 형벌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억울함이 새로운 언문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형 집행의 공정함은 말과 글이 아닌 옥리의 자질에 달려있다고 반박하며 한글 창제가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 시립대 논술에서는 4개의 제시문이 출제됩니다. 대립되는 키워드, 주제어를 중심으로 분류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성균관대 중앙대 경희대 등에서 출제되는 방식과 흡사합니다. 2018학년도 기출문제에서는 기존 제도나 규범, 인식의 변화를 중심으로 기존 제도의 유지에 해당하는 제시문 (가), (라)와 기존 제도의 변화에 주목한 제시문 (나), (다)로 구분됩니다. 문제에서 ‘분류할 것’을 직접적으로 요구하지 않으나 제시문의 논리적 연관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논제요구에 따라 적절히 활용할 수 있으므로 분류를 선행하는 게 중요하답니다.

- 다음 편에 ‘문항별 답안작성 방향’이 계속됩니다.

김은희 < 로지카논술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