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로 풀어보는 학생부종합전형 (11)
6월 모의고사 결과, 자신의 전체적인 위치를 확인한 상태다. 전략적 SWOT분석법을 통한 현실적인 대입전략이 필요하다. 지난 호에 이어서 대학의 예시를 들어 학생부종합전형과 학생부/자기소개서/면접에 대한 대표적 질문에 대해 답해본다.1. 자연계 학생이라도 독서는 매우 중요하다.
『저는 고3인데요. 물리학과를 지원하려는 학생이에요. 자기소개서를 쓰려고 하는데 독서를 강조해야 할까요. 수학과 물리 관련된 독서밖에 없고 20권 정도예요』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서울대는 “분야를 막론하고 독서는 대학에서 공부하는 데 기초가 된다”고 했다. 또한 “어느 분야든 폭넓은 독서를 통해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한 학생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는 대학 수업이 2인 또는 4인의 팀을 중심으로 스스로 주제를 잡고, 자료를 찾고 정리해서 토론하고 발표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자신이 지원하는 학과와 관련된 독서만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이과학생일수록 《논어》 《장자》 《셰익스피어의 4대비극》 또는 다양한 시, 소설 등을 접하는 것이 좋다. 《장자》의 경우, 일상생활 속의 문제에 대한 역발상, 또는 다양한 관점의 접근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책 권수가 적더라도 질적으로 깊다면 대학에서는 학생의 깊은 사고력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 면접에서는 실제로 학생이 사고력이 깊은지 확인하는 질문을 한다. “학생은 장자와 양자역학에 관한 책을 읽었네요. 두 책이 어떤 점에서 유사성이 있는지 말할 수 있나요”
2. R&E(소논문)를 써야만 좋은 평가를 받는 건 아니다.
『저는 고3 학생이에요. 고1 때는 ‘해리포터에 나타난 인물에 대한 고찰’이라는 제목으로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한 연구를 했고, 고2 때는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정시전형에 대한 고등학생의 학업스트레스에 관한 연구’를 했어요. 그런데 자기소개서를 쓰려고 다시 읽어보니, 많이 창피해요. 이미 학생부에는 기재가 돼 있는데 자기소개서에 써야 할까요』서울대는 R&E(소논문)에 대해 “학생이 특정한 활동이나 경험을 했다는 사실만으로는 긍정적인 평가를 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학업능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교과수업과 과제수행 등과 연관되는 것을 중요시했다. 특히 그 배경, 과정, 결과가 제출하는 서류에 잘 드러날 때 학업능력과 관련해 의미 있게 평가받을 수 있다. 주어진 여건 속에서 다양한 학습 경험 중 하나로 했다는 점, 외부의 도움보다는 자신이 스스로 궁금해서 주도적으로 노력했다는 점, 학교 선생님과 함께 연구활동을 진행해서 학업 의지가 변화했다는 점, 연구활동의 결과만이 아닌 과정 속에서 자신이 한 노력과 자신의 변화과정을 보여준다면 더욱 좋다. 면접에서는 R&E에 대해 학생 스스로 주도적으로 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심층질문을 받을 수 있다. “왜 이 연구를 하게 되었나요. 문헌연구를 어떻게 접근했고, 자신이 선택한 연구 접근방법은 왜 선택하게 되었나요. 연구를 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요”
3. 제시문 면접에서 인문계라도 수학은 중요하다.
서울대는 사회과학계열 일부 학과에 대해 인문계라고 하더라도 제시문 면접에서 수학을 본다.『2018학년도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면접 및 구술고사 [수학(인문)]』를 보자. [문제1]에서 접선의 방정식을 구하고, 도함수를 부등식에 활용하는 문제, 곡선으로 둘러싸인 도형의 넓이를 정적분으로 구하고, 도함수를 이용하여 함수의 증가 감소, 극대 극소를 판정하는 문제, 무한등비급수의 합을 구하는 문제다. [문제2]는 좌표평면위의 직선들을 나타내는 함수에서. 직선의 방정식과 두 직선의 평행조건에 관한 문제와 부등식 영역의 의미에 관한 문제다. [문제3]은 양의 실수로 이루어진 수열을 좌평평면 위에 일정한 조건의 각도를 회전하면서 점으로 나타냈다. 등비급수, 수열의 귀납적 정의, 평면좌표, 원의 방정식, 두 점 사이의 거리에 관한 문제다. 이때 지원하는 모집단위에 따라 문제가 다르다. 경제학과, 경영대학, 농경제사회학부, 소비자아동학부(소비자학전공), 의류학과는 [문제1]을 풀고, 자유전공학부는 [문제2]를 보았다. 특히 [문제3]은 경제학부와 자유전공학부만 풀었다. 모든 문제가 교과서에 근거를 둔 것으로 고등학생이면 누구나 풀 수 있고, 그래프와 연관하여 사고해야 한다는 점이 특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