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일자리 만들고 기술혁신·문화 발전에도 큰 기여
쿨리지 前 미국대통령 "문명과 기업의 이윤은 같이 간다"
흔히 기업은 경제의 꽃이라고 불린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주체가 기업이다. 가계 부문 소득의 원천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근간도 기업이며, 수입과 수출의 주역으로서 국가의 부를 늘리는 것도 기업이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은 기술 혁신과 지역 개발, 그리고 문화 발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에 캘빈 쿨리지 전 미국 대통령은 “문명과 기업의 이윤은 같이 간다”고 말했던 것이다.
만약 기업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단언컨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문명의 이기와 편리는 결코 가능하지 않았으리라. 그 이유는 기업이 혁신적인 원천기술을 산업화해 경제성장과 문명의 발전을 동시에 이끌었기 때문이다.쿨리지 前 미국대통령 "문명과 기업의 이윤은 같이 간다"
과학자와 기업가
미국은 유럽에 비해 비록 몇십 년 늦기는 했지만, 수많은 기업가를 배출하며 산업혁명의 결실을 톡톡히 누린 나라다. 대표적으로 발명왕 에디슨은 천재적인 발명가인 동시에 영리한 사업가였다. 그는 수많은 발명품을 그저 ‘실험의 성공작’으로 놔두지 않고 수익성 있는 상품으로 탈바꿈시켰다. 에디슨제너럴일렉트릭이라는 전기조명회사를 세우고, 단순한 발명가가 아니라 사업가로서 수완을 발휘해 큰돈을 벌었다. 에디슨제너럴일렉트릭은 오늘날 세계적인 대기업 제너럴일렉트릭의 전신이다.
원천기술이 과학자의 몫이라면, 원천기술을 활용해 산업화하는 것은 바로 기업의 역할이다. 이처럼 기업이 없다면 원천기술은 그냥 과학의 영역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역사가 증명했다시피 기업이 있기에 비로소 원천기술은 과학에서 경제의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경제성장에 따른 국부 증대와 더불어 우리 삶의 질적 향상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의 기업 에비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생수 브랜드다. 에비앙은 프랑스 에비앙 지역의 빙하수가 몸에 좋은 미네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 세계 최초로 물을 상품화하는 데 성공한 기업이다. 지금이야 생수를 돈을 주고 사 먹는 일이 자연스럽지만, 에비앙이 처음 생수를 판매하기 시작했을 때는 19세기 후반이었다. 당시만 해도 자연적으로 흐르는 빙하수를 퍼올려 물병에 담아 판다는 발상은 혁신 그 이상의 충격이었다. 모르긴 몰라도 당시 꽤 많은 사람이 에비앙의 생존 실패를 점쳤을 듯하다. 아무도 생수를 돈 주고 사 먹을 생각을 하지 못했던 시절이었으니 그럴 만도 하지 않은가.
하지만 결과적으로 에비앙은 살아남았다. 그뿐만 아니라 명실상부 오늘날 세계 제1의 생수 브랜드로 우뚝 섰으며, 어마어마한 연간 매출을 자랑한다. 비단 마시는 물만이 아니라 에비앙 지역의 빙하수로 만든 수분 미스트 역시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물을 판 에비앙
어떻게 에비앙은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물’이라는 아이템 하나로 세계적인 대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그 이유는 에비앙이 ‘생수를 판매한다’는 창의적인 발상에 장사꾼의 논리를 접목한 기업이었기 때문이다. 에비앙은 알프스 만년설이 녹아서 흘러내린 빙하수를 퍼올려서 병에 담기까지의 생산 과정을 깨끗하고 안전하게 관리하기로 유명하다. 이는 에비앙이 철저한 위생 관리 시스템과 선진 제조 기술을 갖춘 대기업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한, 에비앙은 자사의 빙하수가 그냥 물이 아니라 미네랄이 풍부한 ‘약수’라는 인식을 사람들에게 심어줌으로써 ‘믿고 사 마실 수 있는 물’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확립시키는 데 성공했다. 기업 차원의 마케팅 전략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에비앙의 성공은 단순히 한 기업의 이윤 향상을 넘어 프랑스 국부 증대로 이어진다. 생각해보자. 에비앙이 글로벌 생수 기업으로 우뚝 선 덕분에 프랑스는 세계적인 물 수출국가로서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었다. 이처럼 한 글로벌 대기업이 벌어들이는 외화는 곧 국부로 환원되며 결국 그 나라 국민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하는 데 기여한다.
◆ 기억해주세요
생수를 돈을 주고 사 먹는 일이 자연스럽지만, 에비앙이 처음 생수를 판매하기 시작했을 때는 19세기 후반이었다. 자연적으로 흐르는 빙하수를 퍼올려 물병에 담아 판다는 발상은 충격이었다.
최승노 < 하이에크소사이어티 회장 choi3639@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