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로 풀어보는 학생부종합전형 (7)
자신의 학생부 일부를 보내며 물어볼 만한 면접 질문이 무엇인지 문의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많다. 지난 호에 이어서 대학교의 예시를 들어 학생부종합전형과 학생부·자기소개서·면접에 대한 대표적 질문에 대해 답해본다.1. 다양한 관심은 다양한 활동으로 증명해야
어떤 학생의 학생부의 진로상황에 대한 모습이다. 1학년 때는 화학교사가 꿈이란다. 실험하는 것이 즐겁고 재미있단다. 2학년 때는 벤처 최고경영자(CEO)가 꿈이란다. 자신의 기술을 개발해서 CEO가 되어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주면 좋겠단다. 과연 3학년 때는 어떤 꿈이 이 학생을 이끌지 자못 궁금해진다. 과연 어떤 질문을 할 것인가. 장점으로는 다양한 관심을 보여주고 있고, 도전하는 학생임을 알 수 있겠다. 그렇다면 그러한 관심사가 행동으로 나타났을까, 독서로 또는 동아리 활동으로 나타났을까. 관련 수업인 과학 과목과 사회문화 등 사회 과목에서 변화가 나타났을까. 학생부를 펼쳐보게 된다. 그렇다면 면접 질문으로는 “학생은 미래 무엇이 되고 싶은가. 이를 위해 어떤 준비를 고등학교 때 하였는가”라고 물어보게 된다. 반면 단지 꿈만 다양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이 학생부에 없다면 어떻게 될까. 허풍이 심한 학생, 하나를 끝까지 밀고나가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학생이라고 볼 수 있다. 이때 “고등학교 때 집중적으로 노력해서 성취한 활동을 말해보고, 자신에게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예를 들어 보기 바랍니다”란 질문을 받을 수 있다. 고등학생이란 아직 꿈이 확정되지 않고 꿈을 만들어가는 시기다. 다양한 꿈과 이를 뒷받침하는 활동이 꼭 필요하다.
2.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활동은 학교생활 곳곳에 있어
학생의 리더십이 있는지 여부는 꼭 학생회장을 해야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학습부장이나 심지어는 수학시간 조별 활동에서 팀장으로서의 역할도 좋은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학생 중에는 학생회장에 입후보해서 떨어진 것을 굉장히 큰 오점이라고 생각하는 학생이 있다. 중요한 것은 이후 이루어진 활동이다. 학생회장에는 떨어졌지만, 학급 반장으로서 학교의 급식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모습과 활동을 보였다면 ‘오히려 직책에 연연하지 않고 학생 전체를 위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리더로서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의 학급에 외톨이인 친구가 있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일친구제도를 만들어 이 학생과 함께하는 제도에 대해 학급의 의견을 모으고, 매달 학급 게시판에 회의결과를 붙여놓고 시행했다면 생활 속에서 친구들의 문제, 주위 사람들의 문제에 늘 깨어있는 리더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것이 바로 생활 속 봉사로서 한 단면이다. 그래서 고려대는 “학교생활기록부 곳곳에 숨어 있는 지원자에 대한 기록, 자기소개서와 추천서의 내용과 함께 지원자를 입체적으로 파악한다”고 밝히고 있는 것이다.
3. 동아리활동은 다양한 관련성 연관지어야
“하나의 동아리나 비슷한 성향의 동아리만 3년 내내 했네요.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었나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참으로 당황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질문의 의미를 빨리 이해하는 것이다. 이때 생각해야 할 것이 자신 학생부의 동아리활동과 자기소개서에 적은 활동이다. 꾸준함만 앞세우다보니 다양성을 상실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자. 컴퓨터사이언스학과에 지원한다고 해서 컴퓨터와 소프트웨어에 관련된 활동만 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질문이다. 다른 활동을 통해 지원 학과와의 관련성을 강조한다면 다양한 관심사도 보이고, 지원학과에 대한 필요성도 강화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시각 장애인을 도와주는 봉사활동을 하는 경우 ‘인공지능이 장착된 모자를 시각장애인이 쓴다면 가야 할 방향, 가는 길의 거친 정도, 걸어갈 때 주의할 점 등을 알려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를 얻어서 인공지능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공부의 필요성이 커졌음을 말하면 된다.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자신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활동을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말하라”는 자기소개서 2번 항목과도 일맥상통한 질문이다. 학생부를 한 구절 한 구절 읽을 때 자기소개서에는 어떻게 표현할 수 있고, 이는 면접질문으로 어떻게 나올지 생각해본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현민 < S·논술 입시연구소장 hm616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