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로 풀어보는 학생부종합전형 (3)
금년도 학종과 논술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더욱 많아졌다. 최근 연세대가 내년(2020학년도) 수시전형에서 수능최저등급기준을 없앤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번 호도 올해 학생부종합전형과 학생부관리, 자기소개서의 대표적 질문에 대해 답해본다.1. 전공적합성은 관련 교과목의 학업성취수준 함께 고려해야
검사나 판사가 꿈이어서 경영학과를 전공해 회계와 재무를 공부하고, 로스쿨로 진학하려는 학생이 있다고 하자. 학생부 진로항목에는 검사나 판사로 적어두고, 학교 활동을 무엇을 어떻게 할지 고민한다. 이때 중요한 것이 ‘학종의 전공적합성 평가’다. 고려대는 “전공적합성은 전공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활동 경험만을 대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고 명확히 했다. 그 이유는 “지원자가 입학 후 해당 전공을 이수하기에 적합한지 확인하기 위한 항목이기 때문에 해당 지원학과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정도, 전공계열과 관련된 교과목의 학업성취 수준을 함께 고려해 평가하면 된다”는 것이다. 위 학생은 경영학과에 진학하기 때문에 법률 및 분쟁 관련 활동만 많이 하면 안 된다. 경영학과와 관련된 활동과 교과에 대해 열정이 커야 한다. 회계와 재무는 수학을 기본으로 한다. 경영이란 조직을 구성하고 목표를 설정해서 전략을 하나하나 실행해 가는 과정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다. 리더십 활동도 중요하므로 사회문화과목과 생활과윤리과목도 관련이 있다. 교내 자치법정 활동에서 판사 역할을 하며 인권에 대한 의식을 보여주었다면 학생의 인성 판단에 긍정적 작용을 한다. 또한 위 학생은 지원학과를 자유전공학부 같은 융합전공으로 지원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2. 고등학교 교과목 등급이 낮아도 비교과 활동으로 보완
대학교는 미래 사회의 직업전선에 나갈 인재를 만들어서 배출하는 곳이다. 배움의 장소이기 때문에 수업시간마다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주어진 과제를 팀과 함께 해결하며, 다른 학생들 앞에서 PPT를 보여주며 발표하는 성실함은 매우 중요한 자질이다. 이를 추측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는 학생부의 교과성적(내신)이다. 내신이 높은 학생은 기본적으로 관련 수업시간에 성실성, 집중성, 발표성이 높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고등학교의 특수한 상황이라면 내신을 높이 받기가 쉽지 않다. 이때 내신이 낮다고 해서 학생의 불성실함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교과 외 활동을 통해 관심의 다양성과 성실한 노력, 꾸준한 성장 모습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그 과정과 성취가 학생부에 구체적으로 기재된다면 교과성적의 낮음을 일부 보완할 수 있다.
3. 문과학생도 대학교 자연계 학과 교차지원할 수 있어
요즘은 대학별로 고교 계열 구분 없이 학과 지원이 자유로워지는 경향이다. 예를 들면 고려대는 모집단위 계열별로 수능시험 지정 영역을 제시해 두었다. 문과학생이든 이과학생이든 이 지정 영역을 응시한다면 지원할 수 있다. 자연계열로 선발하는 간호학과에 고등학교 인문계학생은 수능시험을 국어, 수학 가, 영어, 과학탐구(2과목), 한국사로 응시하면 지원할 수 있다. 문과학생이 이과수학인 수학 가와 이과탐구인 과학탐구를 보면 된다. 이런 교차지원 조건은 대학마다 다르므로 모집요강을 통해 꼭 확인해보기 바란다.
4. 봉사활동은 양이 아니라 질이 중요
봉사활동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하는 학생이 많다. 거듭된 말이지만 봉사활동은 양보다 질이다. 고려대는 “봉사활동 기록 항목만을 별도로 평가하지 않는다”고 못박고 있다. “정량적인 평가 기준도 없다”고 말한다. 특히 “봉사활동은 단순히 활동시간만 평가하지 않으며, 활동기관을 선택한 동기와 목적, 수행한 활동의 성격 등을 함께 고려한다”고 분명히 제시했다. 다른 대학들도 비슷하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서류 평가는 학생부를 전체로 파악한다. 학생부에 기재된 모든 항목을 종합적으로 정성평가하기 때문에 학생부 항목별로 반영 비율이 별도로 정해져 있지 않다. 그러기에 학생의 자기소개서를 통해 봉사활동에 대한 주관적인 학생의 동기와 목적, 학생의 변화상을 파악한다. 교사 추천서를 통해 봉사활동한 학생을 가까이에서 오랫동안 관찰한 선생님의 객관적 평가를 참고한다. 이렇게 종합적으로 봉사활동의 질을 평가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현민 < S·논술 입시연구소장 hm616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