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경기 회복세" 이르면 연내 인상 시사
美·英 이어 日·유럽 등도 통화 정상화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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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 뉴스] 저금리 시대 끝났다… 기준금리 인상 초읽기](https://img.hankyung.com/photo/201711/AA.15147661.1.jpg)
시장 원리에 따라 결정되는 금리를 정부가 어떻게 낮춘 걸까. 이때 동원된 것이 뉴스에 자주 나오는 ‘기준금리’다. 기준금리란 한 나라의 금리를 대표하는 정책금리로, 각국의 중앙은행이 정한다. ‘은행들의 은행’ 격인 중앙은행은 일반인을 상대로 직접 영업하진 않지만 금융회사들과 자금을 거래하며 금융시장에 참여한다. 중앙은행이 이 거래에 적용하는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내리면, 은행도 이를 반영해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예금·대출 금리를 조절하게 된다. 돈의 가치가 달라지는 만큼 채권, 주식, 부동산 등 시장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피플 & 뉴스] 저금리 시대 끝났다… 기준금리 인상 초읽기](https://img.hankyung.com/photo/201711/AA.15174869.1.jpg)
한은이 금리 인상을 고려하는 이유는 경제가 금융위기의 충격을 벗어나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서다. 반도체 호황 등에 힘입은 수출·투자 호조로 올 경제성장률은 3년 만에 3%대로 올라설 전망이다. 침체됐던 소비가 확대됐고, 물가상승률도 안정적이라는 게 한은의 시각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2015년 말부터 점진적인 금리 인상에 들어갔다는 점도 고려됐다. 미국 기준금리는 연 1~1.25%까지 올랐는데, Fed가 한 번만 더 올리면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벌어진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국내에 투자한 외국 자본이 높은 수익률을 좇아 빠져나가는 자본 이탈이 일어날 수 있다. 영국 중앙은행은 이달 초 10년 만에 기준금리를 올렸으며, ‘돈 풀기’에 열중하던 유럽중앙은행과 일본은행도 속도 조절에 나섰다.
다만 금리가 급격히 뛰면 서민들의 빚 상환 부담이 커져 금융시장에 또 다른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북핵(北核) 위기가 여전한데 경기를 회복세로 진단하기엔 이르다는 반론도 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한은의 금리 인상은 천천히, 완만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주의 시사용어-기준금리
한 나라의 금리를 대표하는 정책금리로 각종 금리의 기준이 된다. 각국의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정책도구로 활용해 시중 금리를 간접적으로 조절하고 있다.
임현우 한국경제신문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