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보다 큰 목표를 갖자… 《공부의 배신》을 읽고
심한 나라들의 학생은 명문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자신의 청소년기를 바친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수많은 학생이 초등학교, 중학교 때부터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 초우트 로즈마리 홀 등 유명 보딩스쿨(한국의 자사고와 비슷한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공부하고 고등학교에서는 아이비리그(미국 동북부 유명 대학들의 모임)와 같은 명문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노력한다.

명문고,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엘리트 교육 시스템은 세계 여러 나라에 존재한다. 앞에서 예시로 든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들,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 그리고 한국의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의 학교에서 입학 허가서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며 공부하는 학생들이 바로 엘리트 교육 시스템의 예시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엘리트 교육 시스템을 통과하고 명문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은 보통 훌륭한 학생으로 여겨진다. 당연히 이러한 학생들을 배출한 ‘엘리트 교육 시스템’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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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엘리트 교육 시스템이 이런 ‘훌륭한 학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다고 비판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전 예일대학 교수이자 《공부의 배신》의 저자 윌리엄 데레저위츠다. 그는 명문대학들이 학생들을 똑똑한 양 떼로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공부의 배신》에서 나온 통계자료에 의하면 2010년 하버드대 학생 절반이 금융업, 컨설팅업에 뛰어들었고, 이러한 금융업, 컨설팅업에 치중한 취업은 펜실베이니아, 코넬, 스탠퍼드 등 명문대 전반에서 나타났다고 한다. 그는 이러한 현상이 엘리트 교육 시스템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엘리트 교육 시스템이 지적이고 성취도도 높지만 목표의식이 없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나쁜지, 무언가를 찾기 위해 어떻게 가야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을 배출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엘리트 교육 시스템의 단점들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근시안적인 목표가 아니라 더욱 나중을 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단순히 명문대학과 유명 학과에 입학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이 아닌 내가 이러한 대학, 학과에 입학해 무엇을 얻고 또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엘리트 교육 시스템이 지적이고 성취도도 높지만 목표의식이 없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나쁜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을 배출한다고 말한다.

김기현 생글기자(홈스쿨) kimkihyunof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