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은행 채용 준비
직무능력 공부한 학생이 합격기회 더 많을 수도...
하반기 공공기관(332개)과 지방공기업(149개)의 채용 방식이 모두 ‘블라인드 채용’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은행도 이러한 정부의 일자리 정책 흐름과 맞물려 하반기 ‘블라인드 채용’을 확대 적용할 예정이어서 이런 흐름에 대비한 채용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직무능력 공부한 학생이 합격기회 더 많을 수도...
◆ 블라인드 채용
입사 지원서에 출신 지역, 신체 조건, 학력, 가족관계 등과 같은 편견이 개입될 여지가 있는 항목을 기재하지 않고 직무와 관련된 정보를 토대로 채용하는 것을 말한다. 사실 정부의 채용 방침이 블라인드 채용으로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관심을 받고 있지만 작년부터 강조되는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기반 채용과 흐름을 같이한다. 하반기 은행권 채용이 변한다
하반기 은행 채용 인원이 확대된다. 상반기에 채용하지 않았던 은행들이 대거 채용에 나서기 때문이다. 작년 하반기 채용과 비교해서도 많아진다. 구체적으로 국민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은 전년 동기에 비해 1.5배 정도 늘려 채용한다. 평균 300명 수준이다. KEB하나은행·농협은행·기업은행은 작년 하반기와 비슷한 인원(평균 200명 수준)을 채용할 전망이다. 다만 특성화고교만 별도의 채용으로 가져가던 흐름은 은행권의 블라인드 채용 확대와 맞물리면서 은행별로 채용 인원을 줄이거나 별도로 뽑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기존 국민은행·우리은행 정도가 적극적인 상황이었으나 현재의 흐름이라면 별도 채용은 ‘열린 채용’ 형태로 전환하여 다른 은행들과 비슷한 흐름이 될 것으로 본다.
6대 시중은행 채용의 특징은 크게 ‘블라인드 채용 확대’와 ‘IT 인재선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각 은행별 채용절차와 특징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현재 제시된 은행 중 특성화고 별도 전형이 있으나 해당 사항과 관계없이 농협ㆍ우리은행은 학점, 학교, 연령 제한이 없는 블라인드 채용 형태이므로 하반기 은행 입사를 준비하는 특성화고 학생들은 지원해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또한 은행들이 다양한 이름을 붙이고 있으나 (우리은행 ‘개인금융서비스 직군’, 신한은행 ‘RS 직군’) 해당 직군들은 창구업무 중심의 특성화고 대상 직군이므로 반드시 특성화고 별도 채용만 고집하지 말고 해당 직군에 맞도록 준비하는 것이 취업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자기소개서가 중요
하반기 블라인드 채용이 확대됨에 따라서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 특성화고 채용에서는 그 중요성이 덜 하지만 대학생 일반직군에서는 자소서 작성 전략이 합격의 절대적인 기준이 되고 있기에 특성화고 채용에서도 이런 흐름이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자소서 주요 항목은 은행마다 차이가 있지만 ‘본인에 대한 소개’ 그리고 ‘은행에 들어와서 꿈꾸는 본인의 모습’이 단골로 물어보는 주제다. 이 부분은 대학생의 자소서에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특성화고 학생들의 은행 입행 후 주요 업무가 ‘창구업무’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직무와 관련된 경험이나 교육이 어느 수준까지 되어 있는지를 잘 녹여낼 필요가 있다.
따라서 위에 소개한 두 가지 포인트는 열심히 연습해서 최대한 자연스럽고 특징적이게 쓸 수 있어야 한다. 이전 우리은행 및 신한은행의 고졸직군 채용 편에서도 설명했지만 솔직하고 진솔한 자소서 작성이 훨씬 중요해졌다.
블라인드 채용 확대에 대비하자!
특성화고 채용에서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성적’과 ‘자격증’ 그리고 ‘자소서’ 등의 관계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은행 인사담당자들과 이야기해본 결과로는 ‘자소서>성적>자격증’ 순으로 중요도가 있었다. K은행 인사담당자는 “은행 업무의 특성상 성적, 자격증 등을 안 볼 수 없으나 은행은 사람을 상대로 하는 곳이기에 학생의 인성, 태도가 가장 중요하며 최근의 블라인드 채용 흐름 때문에 자소서를 더 꼼꼼하게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당 담당자의 이야기만 가지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다른 은행들도 이런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이력서를 화려하게 쓸 것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은행원이 되겠다”는 절실함이 묻어 있어야 한다.
김상민 < 선임연구원·유비온 금융경제연구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