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공법 주도하는 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짓고 있는 카타르 국립박물관 원형패널 316개…사막의 '모래장미' 닮았네
올해로 창립 70년을 맞은 현대건설이 ‘스마트(SMART) 경영’을 내세워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속도(Speed), 효과적인 위기관리(Measurable), 달성가능한 목표 설정(Attainable), 가시적 성과 도출을 위한 현실화(Realize), 시간을 초월한 안전(Timeless)을 뜻하는 스마트 경영으로 100년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땅·바다·섬을 잇는 첨단 건축기술

현대건설이 지어 지난해 8월 개통식을 연 터키 보스포루스 제3대교는 세계 교량건설 사상 최초로 하이브리드 교량으로 설계됐다. 주탑에 고정된 케이블이 직접 상판을 잡아당기는 사장교 방식과 주케이블에 수직의 로프를 연결해 교량을 지탱하는 현수교 방식의 장점을 동시에 구현했다. 그 결과 약 9만t의 하중을 견딜 수 있어 중차량 통행에도 끄떡없다. 총 연장 2164m를 지탱하는 두 개 주탑의 높이는 파리 에펠탑보다 높은 322m로, 주탑 사이의 경간거리도 1408m에 이른다.

현대건설이 2013년부터 공사를 하고 있는 쿠웨이트 쉐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연륙교는 규모 면에서 보스포루스 제3대교를 넘어선다. 이 나라의 수도 쿠웨이트시티에서 출발, 쿠웨이트만을 지나 수비아 지역을 연결하는 해상연륙교의 길이는 총 36.14㎞로 서울의 강변북로보다 7㎞ 이상 길다. 현대건설은 이 중 해상 27.5㎞ 구간의 시공을 하며 이는 1984년 리비아 대수로 공사 이후 국내 건설업체가 수주한 해외 토목공사 가운데 최대 규모다.

카타르의 랜드마크, 현대건설이 짓는다

2022년 월드컵이 열릴 카타르에서 진행 중인 루사일 고속도로 건설공사에서 현대건설은 신도시 루사일시티에서 수도 도하의 신 중심지 알 와다 인터체인지까지 5.8㎞ 구간의 확장공사를 맡고 있다. 교통시설에 첨단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기술이 활용돼 교통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하고, 운전자들에게 기상정보 등을 제공하게 된다.

도하 중심부의 코니시 해변도로에 진입하면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카타르 국립박물관 현장과 왕궁 경호·집무동 현장이 차례대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 중 카타르 국립박물관 신축공사는 옛 왕궁의 남쪽과 북쪽에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4만6596㎡ 규모의 박물관을 짓는 대형 프로젝트다. 직선과 평면 구조로 짓는 일반 건축물과 달리 316개 원형패널이 뒤섞여 건물 전체가 곡선의 기하학적 형상을 띠는 외관이 특징이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장 누벨이 설계했으며 ‘3D BIM’이라는 최신 공사관리 기법이 도입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중동 지역의 사막에서 볼 수 있는 ‘모래장미’(장미 모양을 가진 사막 모래덩어리) 모양을 모티브로 수많은 원형판이 여러 각도로 뒤섞이며 아름다운 곡선이 조화를 이루는 건물”이라며 “올 하반기 준공되면 세계적으로 기념비적인 건축물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현대건설이 공사 중인 쿠웨이트 쉐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연륙교.
현대건설이 공사 중인 쿠웨이트 쉐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연륙교.
플랜트·전력 분야 진출도 확대

현대건설은 최근 플랜트·전력분야에서도 중남미 진출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2015년 2월 완공한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알루미나 제련소는 연간 180만t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알루미나 공장이다. 이 회사는 아랍에미리트(UAE) SARB 해상원유정제시설, 가스 처리시설과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등의 플랜트 공사도 잇따라 수주한 바 있다. 현대건설은 앞서 2009년에는 UAE 바라카 원전을 통해 국내 최초 ‘해외 원전 수출’의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임현우 한국경제신문 기자 tardis@hankyung.com

체크포인트

최신 정보기술(IT)이 건축물 디자인과 토목·건설산업 흐름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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