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진 입학처장

의대·사범대 인성면접 도입
성균인재전형은 서류로만 평가
SW과학인재전형 신설
[2018 대입 전략…입학처장 인터뷰] (11) 성균관대 가는 길
성균관대는 최근 여러 대학평가에서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위치로 올라섰다. 삼성전자와 손잡고 설립한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필두로 ‘글로벌 삼총사(글로벌리더학과·글로벌경제학과·글로벌경영학과)’,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등 세계 수준의 글로벌 명품학과 육성 노력을 계속해왔다. 올해 입학전형에서 눈에 띄는 점은 학생부종합전형의 확대다. 글로벌인재전형 의예과, 사범대학 등에는 면접이 도입된다. 안성진 성균관대 입학처장을 만났다.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이 꽤 늘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절반 가까이(49.8%) 선발합니다. 작년보다 9%포인트 늘었죠. 학종에는 성균인재전형, 글로벌인재전형과 고른기회전형(정원외모집)이 있는데 올해부터 여기에 더해 정원내모집 고른기회전형을 40명 규모로 신설했습니다.”

성균인재·글로벌인재전형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두 전형 모두 서류 100%로 평가합니다.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만 봅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도 없어요. 차이점은 성균인재전형은 계열 및 광역 모집, 글로벌인재전형은 학과별 선발이라는 겁니다. 일부 수험생·학부모가 성균인재전형은 일반고 출신, 글로벌인재전형은 특수목적고·자율형사립고 출신이 유리한 것 아니냐고 묻는데 오해입니다.”
[2018 대입 전략…입학처장 인터뷰] (11) 성균관대 가는 길
학과별 모집에서 전공적합성이 좀 더 중요하겠군요.

“학과별 모집인 글로벌인재전형에서 전공적합성을 중시하는 면이 있습니다. 단 고교 수준에서의 전공적합성을 너무 좁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지원 전공과 100% 맞아떨어지지 않아도 관심과 열정을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성균인재전형으로 들어가면 1학년 때 학과가 없죠.

“우선 학부대학 소속이 되고 2학년 올라갈 때 학과를 정합니다. 사실 수험생이 자신의 꿈이나 적성을 막연하게 생각하거나 어떤 전공을 택할지 정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요. 대학에 와서 1년간 전공탐색 과정을 거친 뒤 전공을 정하라는 취지입니다.”

수험생 선택폭이 넓어지겠습니다.

“예컨대 국어국문학과 진학을 원한다면 성균인재전형으로 인문과학계열에 원서를 내고, 글로벌인재전형으로는 국문과에 또 한 번 원서를 낼 수도 있겠습니다. 확실히 학과를 정한 수험생은 글로벌인재전형으로 지원하면 되겠죠.”

글로벌인재전형 몇몇 학과에는 면접도 도입하네요.

“인·적성이 중요한 의예과와 사범대 학과들, 영상학과, 스포츠과학과에서 면접을 시행합니다. 1단계 서류 100%, 2단계는 1단계 성적 80%에 면접 20%를 합산해 평가합니다. 의사나 교사가 되려면 지적 능력과 함께 인성도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학종 서류평가는 교과와 비교과를 어떻게 봅니까.

“비교과가 교과를 보완해 합격할 수도 있지만 기본은 교과입니다. 흔히 학종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인데, 기초적 학업능력을 요구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이해하기 쉽겠네요. 학생부 교과를 거의 보지 않는 전형은 학종이 아니라 특기자전형입니다.”

과학인재전형은 없앴는데요.

“특기자전형과 논술전형을 섞어놨다는 오해의 소지가 있어 과감히 폐지했습니다. 대신 소프트웨어과학인재전형을 신설했습니다. 역시 서류만으로 평가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없지만 학종과 달리 서류에 ‘활동 증빙자료’가 추가됩니다. 문·이과 제한 없이 지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소프트웨어(SW) 특기와 관련한 잠재력 입증이 중요합니다. 특기자전형이므로 교외 수상 실적도 제출할 수 있습니다.”

논술우수전형의 자연계 논술시험은 어떻게 바뀝니까.

“수학과 과학 문제가 출제되는데 과학 Ⅱ과목을 반영 과목에서 제외했습니다. 수험생 부담이 줄고 고교 현장에서도 준비하기 쉬워질 겁니다. 시험 시간은 기존 120분에서 100분으로 단축합니다.”

앞으로 성균관대의 입시 방향이 궁금합니다.

“학종을 지나치게 확대하지는 않으려 합니다. 현재의 수시모집 학종과 논술, 수능 위주 정시를 축으로 한 큰 틀은 유지할 계획입니다. 학종은 고교 3년 내내 착실하게 학교생활을 한 수험생이 유리한 전형입니다. 사춘기를 겪거나 늦게 시작하는 학생에게도 기회를 열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2019학년도에는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인원을 30명에서 60명으로 늘리고, 의예과는 논술우수전형 선발을 없애고 학종과 정시로 뽑을 계획입니다.”

김봉구 한국경제신문 지식사회부 기자 kbk9@hanyung.com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