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처장에게 듣는다
수시비중 57%에서 63%로 확대
지난해 공대 신설로 IT전공 등 개설
체육교육·회화과 올해 첫 수시모집
숙명여대는 올해 창학 111주년을 맞이했다. ‘여성 교육을 통해 나라를 구한다’는 창학 이념으로 설립된 숙명여대는 그동안 여성 인재를 배출하며 우리 사회 지성의 전당으로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공과대학을 신설하며 이공계 분야 육성을 통해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차용진 숙명여대 입학처장을 만나 내년도 입시 요강을 들어봤다.수시비중 57%에서 63%로 확대
지난해 공대 신설로 IT전공 등 개설
체육교육·회화과 올해 첫 수시모집
▷숙명여대가 추구하는 인재상은 무엇입니까. 입시의 특징이 있다면.
“숙명여대는 지·덕·체를 겸비한 인재, 창의적·융합적으로 사고하는 인재,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를 추구합니다. 우리 대학의 창학 이념인 ‘국가와 민족, 인류 발전에 기여하는 여성지도자 배출’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취임한 강정애 총장은 교육·학생·교수의 질을 최고 수준으로 구현하는 ‘르네상스 숙명’을 열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눈여겨볼 만한 학과는 어디일까요.
“인문계열에선 미디어학부, 사회심리학과 등이 꾸준히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해 수시모집(논술우수자전형)에서 사회심리학과가 67.4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자연계열에서는 공과대학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숙명여대는 공과대학을 신설해 화공생명공학부와 IT(정보기술)공학전공을 개설했습니다. 올해 전자공학전공, 소프트웨어융합전공, 기계시스템학부 등이 추가됐습니다. 전통적 문과계열의 강점은 그대로 살리되, 공과대학을 통해 종합대학으로서 균형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설된 공과대학에서는 어떤 공부를 합니까.
“여성의 섬세함이 요구되는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해,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배출하는 게 목표입니다. 화공생명공학부는 나노 신소재, 바이오의약 분야를 다룹니다. 학생들은 웨어러블디바이스·사물인터넷(ICT융합공학부), 빅데이터·정보보안(소프트웨어학부) 등 유망 분야들을 공부합니다. 숙명여대는 공대 내 공통 타깃 산업으로 ‘헬스케어’와 ‘스마트카’를 선정했습니다. 여성 공학도에게 적합한 미래 학문분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내신의 중요성은 어느 정도입니까.
“교과 내신은 학생부종합전형뿐만 아니라 수시형에서 매우 중요한 평가 요소입니다. 우리 대학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등 제출 서류를 통해 학업능력, 전공적합성,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교과 내신은 학업수행능력과 전공적합성 등을 평가할 때 중요한 자료로 활용됩니다. 다만 내신을 단순히 정량적인 산술 평균으로만 반영하지 않습니다. 전 교과에 걸친 학업성취도와 성적 추이, 이수교과목 등을 종합해 3년 동안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얼마나 성실하게 이수했는지 평가합니다.”
▷내년도 입시에서 바뀌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수시모집 비중을 올해 57%에서 다소 확대해 63%까지 올리기로 했습니다. 대신 정시모집 비중은 축소됩니다. 수능영어가 절대평가로 변경됨에 따라 수능의 최저학력기준을 바꿨습니다. 이전에 수능 4개 영역 중 2개 영역의 등급을 최저학력기준으로 반영한 데 비해 내년도 입시에선 수능 4개 영역 중 3개 영역을 반영합니다. 인문계·자연계 모두 3개 영역의 등급 합이 6 이내를 만족해야 합니다. 자연계열 응시자의 인문계열 교차지원을 논술우수자전형뿐만 아니라 학업우수자전형까지 확대해 허용합니다. 체육교육과, 회화과(한국화전공, 서양화전공)는 수시모집에서 처음 신입생을 모집하기 때문에 지망 학생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생들을 위한 장학제도는 어떤 것이 있나요.
“숙명여대에는 신입생들이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장학제도가 마련돼 있습니다. 수능성적 기준에 따라 순헌장학금, 청송장학금, 백로장학금의 지원 여부가 결정됩니다. 순헌장학금 수혜 학생은 입학금은 물론 4년 등록금(전액), 학업지원비, 해외 대학 교환학생 경비, 일반대학원 진학 시 수업료(전액) 등을 받게 됩니다. 특히 전년도부터 공과대학 신입생에게 지원하는 장학금이 대폭 확대됐습니다.”
▷글로벌 인재육성과 관련된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습니까.
“현재 세계 56개국 350개 대학과 학생교류·연구교류 협정을 맺어 학생들이 다양한 국가에서 수학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장학금으로 해외탐방이나 교환학생 경비를 지원합니다. 교수와 학생들이 팀을 이뤄 해외탐방을 기획하는 ‘글로벌 탐방단’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매년 20~30개팀이 해외로 나가 대학, 관공서, 국제기관 등을 견학하고 돌아와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김동현 한국경제신문 지식사회부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