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야! 놀자
2015년 전에는 "놀리지 말아요"라고 하면 틀린 말이고 "놀리지 마요"라고 해야 맞는 표현이었어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사람들이 '말아요'를 워낙 많이 써서 2015년 12월 국립국어원은 이 역시 표준형으로 인정했어요. 지금은 '말아요'와 '마요'가 모두 맞는 표기입니다.^^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맞춤법 공략하기 (29) '~지 말아라/마라/말라'](https://img.hankyung.com/photo/201703/AA.13414027.1.jpg)
‘말라’는 ‘말아라/마라’의 간접명령형
![한경 기사심사부장 hymt4@hankyung.com](https://img.hankyung.com/photo/201703/01.13146365.1.jpg)
‘말다’에 명령형 어미 ‘-아(라)’가 결합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약속 시간에 늦지 (말아라/마라/말라).” 세 가지 표현 가운데 맞는 것은 무엇일까? 셋 다 맞는다. 다만 상황에 따라 쓰임새가 다르다. ‘말아라’와 ‘마라’는 직접명령형으로, 그 관계는 앞에서 설명했다. ‘말라’는 어디서 온 것일까. 이는 이른바 간접명령형이다. 언론 등에서 불특정 다수의 독자를 상대로 쓸 때, 또는 시험문제 등 간접적인 명령형을 취할 때 쓰는 ‘하라’체다. 이는 직접명령형인 ‘-해라’체와 달리 어간에 ‘-라’가 바로 붙는다. 가령 ‘보고서를 만들라/분산 투자하라/전문가가 되라’처럼 쓰는 특수한 명령꼴이다.
‘되어’를 넣어 말이 되면 ‘돼’를 쓴다
준말 가운데 많이 헷갈려 하는 게 ‘되다-돼다’의 구별이다. “시청 앞에 모인 사람이 얼추 1만 명은 돼 보여요.” 이때의 ‘돼’는 ‘되어’의 준말이다. 어는 쪽을 쓰든지 틀린 것은 아니지만, 가급적이면 준말을 쓰는 게 자연스럽다.(‘하였다’도 마찬가지다. ‘하여→해, 하였다→했다’로 준다.) 이를 다음 문장과 비교해 보자. “시청 앞에 모인 사람이 얼추 1만 명은 되는 것 같아요.” 이때 헷갈리는 것은 ‘돼 보이다’와 ‘되는 것 같다’에서 ‘돼’와 ‘되’의 표기다. 동사 ‘되다’는 활용할 때 자음 어미의 경우 ‘되고, 되면, 되니, 되는’ 등처럼 어간에 어미가 붙어 만들어진다. 이에 비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어’)가 오면 어간과 합쳐 준말이 된다(되어→돼, 되어도→돼도, 되어야→돼야, 되어서→돼서).
쉽게 구별하는 요령이 있다. ‘되어’의 준말이 ‘돼’라는 점을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 따라서 ‘되어’를 넣어봐서 말이 되면 ‘돼’를 쓴다. 가령 “과반수가 안 되서 부결됐다”라고 하면 틀린 말이다. ‘되어서’가 준 ‘돼서’라고 써야 한다. 이에 비해 “늦으면 (안 되/돼).”라고 할 때는 ‘안 돼’라고 써야 한다. 종결어미 ‘-어’가 붙어 ‘안 되+어→안 돼’로 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