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능 D-10
진학교육 전문가 조언
신명석 서울세종고 교사(서울 진학지도협의회 부회장)와 김호림 한림대 겸임교수가 2017학년도 수능을 앞두고 얘기를 했다. 진학교육 전문가인 두 사람은 수능 1주일 전부터 당일까지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두 전문가는 “컨디션 관리도 엄연한 실력”이라며 몇 가지 주의를 당부했다.진학교육 전문가 조언
-수능 1주일 전이다. 수험생과 학부모는 어떻게 해야 하나?
▷신명석=수험생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보온과 면역력 증진에 힘써야 한다. 1~2점 더 받으려고 밤샘 공부를 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 감기나 몸살 같은 질병에 걸리면 10점을 손해본다. 욕심을 줄이고 적절한 휴식과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컨디션 조절에 들어가야 한다. 걱정이 지나친 나머지 학부모들이 잔소리를 할 소지가 있다. 자녀를 믿고 격려와 칭찬을 해야 한다. 수험생들이 극도로 예민한 상태다. 음식과 영양관리에 더 신경써야 한다.
▷김호림=수능 시간표에 맞춰서 공부하는 습관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 시간표대로 1교시 국어, 2교시 수학, 3교시 영어, 4교시 한국사 및 탐구, 5교시 제2외국어 순서대로 공부하고 실전처럼 연습해야 한다. 수능을 본 경험이 있는 학생들도 이런 방법이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평소에 낮과 밤을 바꿔 공부한 학생이라면 당장 아침형 인간으로 새로 태어나야 한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사람의 뇌는 수능 1교시 국어 과목에 최적화되기 힘들다. 지문이 긴 문제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뇌를 미리 작동시켜야 한다. 졸음을 완전히 쫓지 않으면 집중력을 잃기 쉽다. 수능 입실 시간보다 일찍 일어나는 연습을 하자. 국어 지문을 빠르게 읽으면서 뇌와 눈을 움직이는 연습도 해야 한다. 국어는 평소보다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 과목 중 하나다. 뇌를 일찍 깨우는 데 중점을 두자.
-학부모들이 불안해하면 수험생이 부담을 느낀다.
▷신명석=수시전형이 대세지만 수능을 완전히 무시할 순 없다. 그래서 부모님들은 불안해한다. 수시에 합격하고도 최저등급을 못 맞출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 등급커트를 쉽게 통과하지만 당일 결과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수능이 주는 압박감이 수험생에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 과목에서 결정적으로 실수해 망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재수를 선택하는 학생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수험생만큼이나 학부모도 긴장한다. 학부모의 대범한 모습이 당일 실수는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수험생 앞에서 너무 초조해해서는 안 된다. “잘할 거야”라고 믿고 평상시처럼 자녀를 대하면 된다.
▷김호림=최선을 다했다고 격려해주면 된다. 자주 웃어주는 것도 좋다. 작은 카드를 써서 격려해주는 모습도 필요하다. 평상시와 달라질 필요는 전혀 없다. 학부모는 변덕스러운 날씨를 감안해 방 기온과 습도를 잘 유지하는 데 신경 쓰면 된다.
-수능 날 금지 품목은.
▷신명석=시험장에 조금 일찍 도착해야 한다. 교통편은 가급적 지하철을 이용하자. 버스나 택시를 탔다가 막히면 빨리 내려 경찰차를 이용해야 한다. 수험표만 보여주면 경찰차나 경찰 오토바이를 탈 수 있다. 수험표, 신분증을 챙겨야 한다. 전날 꺼내놓고 안 가져가는 경우도 있다. 가방에 넣는 게 좋다. 쉬는 시간마다 화장실에 가서 긴장감을 해소해야 한다. 쉬는 시간마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자. 아침, 점심 식사도 평소에 먹던 것을 먹는 게 좋다. 갑작스러운 변화는 좋지 않다. 무엇보다 대범하게 생각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문제가 어렵다고만 생각해선 안 된다. 특별히 어렵게 출제됐을 수도 있다. 자신에게 어렵다면 다른 학생에게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하자. 긍정 마인드가 매우 중요하다.
▷김호림=금지품목을 거듭 확인해야 한다. 휴대폰, 디지털시계, 전자기기는 아예 가지고 가지 않는 것이 좋다. 긴장한 나머지 주머니 속에 있는 것을 모르고 입실하는 학생이 더러 있다. 스마트시계를 비롯해 액정(전자식 화면 표시기)이 있는 시계는 모두 금지다. 아날로그 시계만 가능하다.
정리=고기완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