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 공략하기 ⑨ - 성공'률'과 실패'율'의 구별

[영·수야! 놀자]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  배시원 쌤의 신나는 영어여행
두음법칙은 우리 맞춤법에서 사이시옷 규정과 함께 양대 난제 중 하나다. 두음법칙이란 말 그대로 단어의 첫머리에서 일부 소리를 피하는 현상이다. 규정 자체가 복잡한 데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규정부터 살펴보자. 두음법칙은 한글맞춤법 57개항 가운데 제3장 ‘소리에 관한 것’으로, 제10항, 11항, 12항에 들어 있다. ①한자음 ‘녀, 뇨, 뉴, 니’가 단어 첫머리에 올 적에는 두음법칙에 따라 ‘여, 요, 유, 이’로 적는다. ②한자음 ‘랴, 려, 례, 료, 류, 리’가 단어의 첫머리에 올 적에는 두음법칙에 따라 ‘야, 여, 예, 요, 유, 이’로 적는다. ③한자음 ‘라, 래, 로, 뢰, 루, 르’가 단어의 첫머리에 올 적에는 두음법칙에 따라 ‘나, 내, 노, 뇌, 누, 느’로 적는다.

이 규정은 외우기도 힘들뿐더러 실제 글쓰기에서 적용하기란 쉽지 않다. 요령이 있다. 우선 두음법칙은 우리말의 한자어에서만 일어난다는 것을 알아두자. 둘째, ‘단어 첫머리에 ㄴ, ㄹ이 오는 것을 피한다’는 게 핵심이다. 예를 들면 한자어 ‘녀자(女子)’는 ‘여자’로, ‘래일(來日)’은 ‘내일’로, ‘렬차(列車)’는 ‘열차’로 적는 것이다.(ㄴ→ㅇ으로, ㄹ→ㅇ 또는 ㄴ으로 바꾼다)

뒤집어 말하면 단어의 첫머리 이외에서는 한자의 본음대로 적는다는 뜻이다. ‘개량(改良), 협력(協力), 급류(急流), 혼례(婚禮)’ 같은 게 그런 사례다. 이런 것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우리말을 써온 사람이라면 잘못 적는 경우가 없을 터이므로 따로 익힐 필요도 없다.

그런데 ‘렬(列, 烈, 劣, 裂)’과 ‘률(律, 率, 慄, 栗)’은 사람들이 유난히 표기를 헷갈려하기 때문에 두음법칙과 관계없이 따로 적는 방식을 정했다. 예를 들면 사람에 따라 ‘지리멸렬’과 ‘지리멸열’을 뒤섞어 쓰고, ‘합격률’과 ‘합격율’을 혼용한다. 이 표기의 핵심은 기본적으로 ‘렬’과 ‘률’로 적되 <모음이나 ㄴ받침 뒤에서는 ‘열’ ‘율’로 적는다>는 것이다. 최소한 이것은 외워둬야 한다. 가령 ‘강렬(强烈) 열렬(熱 烈) 맹렬(猛烈) 장렬(壯烈) 정렬(整列) 항렬(行列)’이라고 적지만, 모음이나 ㄴ받침 뒤인 ‘나열(羅列) 비열(卑劣) 치열(齒列) 분열(分裂) 전열(戰列) 선열(先烈)’ 같은 말은 일관되게 ‘-열’로 표기한다. 이는 비록 한자의 본음에선 벗어나는 표기지만 ‘모음이나 ㄴ받침 뒤’에선 사람들의 발음 형태가 이미 ‘-열’로 굳어 있기 때문에 관용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율’도 마찬가지다. ‘명중률, 합격률, 성장률, 실업률’처럼 대부분은 본음으로 적되, <모음이니 ㄴ받침 뒤>에선 ‘감소율, 실패율, 환율, 선율, 윤율, 전율, 백분율’같이 ‘-율’로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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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맞춤법에서 두음법칙은 1933년 조선어학회의 한글맞춤법통일안이 나온 이래 줄곧 이어져온 규정이다. 반면에 북한에선 1948년 조선어신철자법을 제정 공포하면서 이를 인정하지 않기 시작했다. ‘비율, 규율, 낙타, 염려, 여류화가’를 ‘비률, 규률, 락타, 념려, 녀류화가’ 식으로 적는다. 이후 70년 가까이 흐른 지금 두음법칙은 사이시옷 용법과 함께 남북한 말에 차이를 보이는 가장 큰 부분이 됐다.

북한에선 두음법칙을 버렸으므로 표기에 통일성을 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실제 발음상으론 불편하다. 반면에 우리 맞춤법에선 두음법칙을 따르기 때문에 발음이 편리하다. 다만 적을 때 일일이 환경을 따져야 하기 때문에 까다롭다는 측면이 있다.

화합을 부르는 영어 표현들

배시원 선생님은 호주맥쿼리대 통번역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배시원 영어교실 원장을 맡고 있다. 고려대 등 대학과 김영 편입학원, YBM, ANC 승무원학원 에서 토익·토플을 강의했다.
배시원 선생님은 호주맥쿼리대 통번역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배시원 영어교실 원장을 맡고 있다. 고려대 등 대학과 김영 편입학원, YBM, ANC 승무원학원 에서 토익·토플을 강의했다.
요즘 날이 너무 덥습니다. 계속되는 무더위 때문인지는 몰라도 여기저기서 다툼과 분쟁의 소리가 많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찬성과 반대 그리고 전쟁과 평화와 관련된 영어 표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다들 아는 것처럼 ‘동의하다’는 agree, ‘의견이 맞지 않다’는 disagree라는 단어를 주로 사용합니다. 그런데 cord라는 단어가 ‘중심, 마음’을 뜻하기 때문에 ‘함께’라는 뜻을 가진 접두사 con이 붙은 concord란 단어도 ‘일치, 조화’라는 뜻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불화, 불일치’는 discord가 되는 것이죠. 그리고 accord란 단어도 ‘일치, 조화하다’란 뜻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같은 이유로 consent라는 단어는 ‘동의하다’는 뜻입니다. 그럼 당연히 ‘반대하다’는 dissent라고 할 수 있겠네요. assent라는 단어 역시 ‘동의, 찬성’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원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지만 이렇게 단어들의 모양을 통해 생각보다 쉽게 동의어와 반의어를 익힐 수 있답니다.

또 ‘찬성’을 나타낼 때는 주로 전치사 for를 쓰고, ‘반대’를 나타낼 때는 주로 전치사 against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vote for라고 하면 ‘~에 찬성 투표하다’, vote against라고 하면 ‘~에 반대 투표하다’는 표현이 되는 것이랍니다. 참고로 ‘찬반양론’ 또는 어떤 일에 대한 ‘장단점’은 pros and cons라고 한답니다.

[영·수야! 놀자]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  배시원 쌤의 신나는 영어여행
전쟁을 영어로 war나 battle이라고 하는 것은 다 아시죠? 그런데 combat이란 단어도 ‘전투, 전쟁’을 의미한답니다. com(함께) bat(몽둥이)로 서로를 때리니 이 단어 역시 ‘싸움’을 뜻하는 말이 될 수밖에 없겠죠. 그리고 예전에 ‘전쟁을 하다’는 표현으로 wage war를 쓴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네, 절대 wage를 ‘임금, 급여’라고만 외우면 안 됩니다~!!!

반대로 pacify가 ‘달래다’는 뜻이기 때문에 pacifist라는 단어에는 ‘평화주의자, 반전론자’ 심지어 ‘양심적 병역 거부자(conscientious objector)’라는 뜻이 있습니다. pacifier 역시 같은 부모 pacify에서 나온 형제지만, 이 단어는 주로 ‘달래는 것’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기들이 쓰는) ‘고무 젖꼭지’라는 뜻도 있답니다. 생각해보세요. 아기가 우는 순간 평화는 깨지고 전쟁이 시작되니 이것만큼 평화를 지켜주는 물건도 없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끝으로 존 레넌의 명곡 ‘Imagine’에는 다음과 같은 멋진 가사가 나옵니다.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해봐요) Imagine all the people sharing all the world(모든 사람이 더불어 세상을 산다고 생각해봐요)

‘다르다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또 이해한다면 이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좀 더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상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