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렬    생글기자
(대련한국국제학교(고)      2년)
전창렬 생글기자 (대련한국국제학교(고) 2년)
내가 살고 있는 대련은 중국 요녕성 끝 요동반도에 위치한 대도시다. 이곳은 1000여 년 전 광활한 대륙을 호령하였던 고구려의 영토였던 지역이다. 최근 나는 고구려의 유적을 찾아 대련에 위치한 대흑산을 방문하였다. 고구려는 중국의 침략을 막기 위해 요동반도 일대에 천리장성을 쌓았는데 요녕성 대련에 있는 비사성은 바로 이 고구려 천리장성의 남쪽 시작점이다.

해발 663m의 대흑산 정상부를 따라 쌓은 이 성은 길이가 약 5㎞에 달하는 큰 성으로 계곡을 포함하고 있는 포곡식 산성으로 오랫동안 전쟁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천혜의 요새인 셈이다. 비사성은 서쪽의 발해만과 동쪽의 황해를 한 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략상의 요지이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조선상고사》에 의하면 수나라가 고구려로 쳐들어올 때 비사성을 지키던 강이식 장군이 대련 앞바다에서 수나라 수군을 거의 전멸시켰다고 한다. 또 이후 당 태종이 쳐들어 왔을 때에도 이곳은 전략상 요충지 역할을 하였다.

대련 이외에도 중국의 동북지역은 고조선부터 발해까지 우리 고대의 역사 유적이 다양하게 남아있는 곳이다. 부여 유적은 길림시 일대의 남성자와 서단산 유적 등이 남아있다. 고구려 유적은 동북 일대에 분포하고 있다. 집안의 국내성, 환도산성 유적과 여러 왕릉과 귀족무덤, 그리고 광개토대왕릉비 등이 있다. 또 고구려의 첫 도읍지인 환인에도 오녀 산성과 귀족 무덤이 있다. 이외에도 고구려의 천리장성 유적이 남쪽으로는 대련의 비사성부터 북으로는 농안의 부여성까지 펼쳐져 있고, 그중에는 당 태종의 침략을 물리친 안시성도 해성에 남아 있다. 또한 발해 건국지인 동모산 유적이 돈화시에, 발해 수도였던 상경용천부 유적이 흑룡강성 영안시 동경성에 남아 있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이 이곳 동북 3성에 있는 고구려, 발해, 부여의 역사 유적지는 어느새 중국 역사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02년부터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만들기 위해 동북쪽 변경 지역의 역사와 현상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인 일명 ‘동북공정’을 시행하고 있다. 동북공정은 2006년까지 5년을 기한으로 진행되었으나, 그 목적을 위한 역사왜곡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비사성 또한 동북공정의 일부로 2008년 동문인근의 성벽을 개축하였는데 중국 정부에서는 이를 통해 천리장성을 만리장성의 일부라고 주장하고 있다. 동북공정의 궁극적 목적은 중국의 전략지역인 동북지역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어 남북이 통일을 이루었을 때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영토분쟁을 미연에 방지하는 데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 학계 그리고 교육계 또한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고 중국정부와의 대화를 지속하여야 할 것이다.

전창렬 생글기자 (대련한국국제학교(고) 2년) pos06127@naver.com

또 다른 삼성, 실리콘밸리 혁신 전초기지

김민경   생글기자
(분당대진고     3년)
김민경 생글기자 (분당대진고 3년)
삼성페이는 2015년 삼성이 선보인 모바일 결제 서비스다. 루프페이의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기술을 사용해 별도의 기기 설치 없이 매장에서 기존에 갖고 있던 기계만으로 충분히 결제가 가능하다는 이점 때문에 점점 더 많은 사용자들을 확보 중이다. 이 혁신적인 서비스는 어디에서 개발된 것일까?

그 정답은 바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위치한 삼성전략혁신센터(Samsung Strategy and Innovation Center, 이하 SSIC)다. SSIC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하드웨어 사업에 특화된 시설로, 소프트웨어 개발과 벤처기업 및 신생기업의 인수합병을 주로 담당하는 삼성글로벌혁신센터(Global Innovation Center, GIC), 여러 연소를 하나로 집결시킨 삼성리서치아메리카와 더불어 협력해 삼성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들의 성과로는 ‘삼성 페이’, IoT 기업인 ‘스마트싱스(Smart Things)’, 삼성의 스마트워치인 기어 시리즈에 사용되는 ‘돌아가는 베젤’ 등 삼성의 대표 기술들이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언론에 공개한 SSIC 내부에는 매우 자유로운 근무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이곳의 조형민 팀장은 “출퇴근 시간에 제약이 없어 낮에는 쉬고 밤에 출근해서 일하는 직원이 많다. 자유로운 분위기를 정착시켜 직원들의 창의성과 효율성을 최대한 끌어내고 있다”고 말하며 그 면모를 드러내었다. 직원들은 근무시간 중에 언제라도 건물 내부에 마련된 도서관, 퍼팅연습장, 당구대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모든 직원들의 자리에는 똑같이 책상 하나, 의자 하나가 전부다. 이러한 자유로운 분위기가 다양한 국적, 전공, 학과의 인재들이 서로의 장점을 결합하고 성과를 내는 데 도움을 준다.

위와 같은 투자를 통해 삼성이 실리콘밸리의 다양한 인재와 창의적 문화를 영입하고, 높은 수준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을 통해 ‘빠른 추격자’가 아닌 ‘시장 선도자’로서의 지위에 올라설 수 있었으면 한다. 더불어 다른 많은 회사들도 자유로운 분위기 조성과 연구 투자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고 IT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었으면 한다.

김민경 생글기자 (분당대진고 3년) ssacoz@naver.com

양적완화보다 더 시급한 구조개혁

조유상  생글기자
(김천고   2년)
조유상 생글기자 (김천고 2년)
지금 정치권에서는 ‘한국형 알파고’에 이어서 ‘한국형 양적 완화’에 주목하고 있다. 모두 선진국에서 이미 시행되고 좀 더 우리 실정에 맞게 정책을 조정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양적 완화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선진국들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내려도 경제가 살아나지 않아서 택한 최후 수단이다. 따라서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하며 신중하게 다루어져야 할 문제이다. 자칫하면 외국 자본이 탈출하고 환율과 물가가 급등해 경제가 흔들리는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

‘한국형 양적 완화’는 지금 조선업의 구조조정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되면서 정부가 해결책으로 내놓은 것이다. 기존의 산업은행 등에서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을 쌓아뒀지만 실제 구조조정에서 자산평가와 고용문제로 인해 매각·구조조정이 어렵고 부실채권을 일정한 비율로 부채탕감하고 유동화해 향후 발생하는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다는 이점은 분명하게 있다. 따라서 구조조정이 목표이고 이 양적 완화 방법도 기존과 다르다. 일반적인 양적 완화는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서 정부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장에 돈을 공급하는 것인데 우리는 한국은행이 돈을 찍어서 산업 은행과 수출입 은행에 찔러 주고, 이 돈으로 기업 구조조정을 한다는 것이다.

한때 세계 시장 1등을 고수하던 조선업이 호황을 누릴 때 미처 능동적으로 준비하지 못하고 국민의 세금으로 빚을 갚아줘야 한다는 여론의 뭇매를 무시할 수 없다. 그만큼 위험이 크고, 대기업에 의한 낙수효과를 맹신할 수도 없다. 3대 조선업체와 양대 해운업체 등 이렇게 5개 회사 부채만 78조원, 건설·철강까지 빚더미를 청산하려면 엄청난 실탄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예측이다. 그리고 시중에 돈을 늘리게 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연 1.25%로 아직 제로금리가 아닌 만큼 금리를 추가로 더 인하할 여력도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모든 건 때가 있는 법이다. 선진 대한민국을 위해선 노동개혁과 구조개혁을 놓고 충분히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쟁점이라고 피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오랜 기간 동안 의논해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그게 진정한 민주 선진국이다.

조유상 생글기자 (김천고 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