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사람들이 젊었을 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삶을 산 사람이란 것이다. 대다수가 평범한 직장이나 가정에서 최선을 다해 산 사람이다. 하지만 이들도 노후파산을 피할 수 없었다. 노후파산 위기에 처한 사람은 한 달에 약 100만원의 연금으로 집세, 생활비, 의료비, 세금, 공공요금 등 모든 것을 해결하며 생활을 유지해야
다. 한 끼 식사는 1000원 이내로 해결해야 하고, 그마저도 먹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들은 의료비라도 아끼기 위해 웬만한 병은 참고 병원에 가지 않는다. 그러나 자칫 큰 병이라도 걸리면 바로 노후파산에 처하게 된다. 악순환이다.
이들의 또 다른 큰 문제는 유대다. 노후파산에 가까워진 사람들은 가족, 친척, 친구들이 대부분 없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완전히 고립돼 도움도 받지 못하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우울증 등에 시달리게 된다. 내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한 것은 그들의 ‘죽고 싶다’는 외침이었다. 삶의 희망을 완전히 포기한 채 하루하루를 죽지 못해 살아간다는 말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생활보호를 받으면 되지 않나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생활보호는 자택이나 예금 등이 없어야만 가능하다. 그런데 대부분이 자신들의 마지막 재산인 자택, 예금 등을 포기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생활보호를 받지 못하고 지옥 같은 삶을 이어가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노후파산에서 안전할까?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1위다. 앞의 사례들이 모두 일본 이야기이긴 하지만, 노후파산은 이미 한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며, 앞으로 일본만큼 심각해질 위험성이 높다.
지금 안전한 노후는 어디에도 없다. 노후파산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가혹한 미래다. 노후파산의 진짜 문제는 다음 세대로 계승된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심각한 사회문제임을 직시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노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
안선제 생글기자 (대평중 3년) sunje1021.naver.com
양성평등…사회 전반적 재교육이 필요하다

‘여혐’, ‘남혐’, ‘살女주세요, 살아男았다.’ 최근 여성을 대상으로 한 묻지마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생겨난 문구다.
대적으로 약자인 여성이 이와 같은 흉악범죄의 주된 피해자가 된다는 사실이 ‘남혐’, 즉 남성 혐오 문화를 만들어냈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흉악범죄는 가해자가 남성이고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가 주로 피해자인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위와 같은 문구를 만들어 사회적으로 남녀 사이 갈등의 골을 깊게 하는 것은 모든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간주하는 것과 같은 일이다. 이는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것이며 결코 여성이 권리를 되찾을 수단이 되어주지 못한다. 이에 적반하장으로 ‘여혐’, 즉 여성 혐오 문화 또한 조성되고 있다. 남녀 사이 갈등의 벽이 소통을 가로막고, 서로에게 증오와 분노만 표출해내고 있다.
갈등은 증오를 낳고 증오는 꼬리에 꼬리를 물어 분열을 야기한다. 문두에서 밝혔듯이, 우리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발전해 서로에게 보탬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돼야 한다. 그러나 사회 분위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사회 구성원들의 전반적인 인식 개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라는 추상적인 해결책은 많지만 좀처럼 구체적인 해결책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 선행돼야 할 과제가 있다. 바로 교육이다. 남녀 성 가치관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행해져야 한다. 현재 사회에 만연한 사회적·문화적 풍조가 거듭 세습된다면 지금과 같은 성 혐오 문화가 계속해서 조장된다. 어린이들만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일컫는 것이 아니다. 청년들부터 기성세대까지 사회 전반에 올바른 재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천강현 생글기자 (경북 상주고 3년) cheon6582@naver.com
아동들의 행복을 지켜주세요

됐을 때 밖에서 친부와 계모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었다. 아이의 죽음이 확인된 뒤 시신 유기를 감행했고, 인근 야산에 원영이의 시신을 유기했다. 이후에도 아이의 안부를 묻는 문자를 남기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연락했다.
최근 사건사고가 급증하면서 수사가 많이 진행됐는데 오랜 시간이 흘러 수사할 수 없는 사건도 수두룩하다. 너무나도 참혹한 아동학대 사건을 예방하려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까? 정부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조기 발견을 위한 ‘아동행복지원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치료 및 사후관리도 강화할 예정이란다. 아이들에게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이런 일들이 조금이라도 예방됐으면 좋겠다. 개개인의 노력으로서는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는 상황이 있다면 관찰하고 빨리 신고를 하는 것이다. 이웃 간의 관심을 통해서라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문제가 바로 아동학대인 만큼 많은 사람의 참여가 필요하다.
전체 아동학대 사례 중 85% 이상이 가정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라고 한다. 참으로 끔찍한 수치다. 어디보다 화목해야 할 곳이 바로 가정이다. 가정이 화목하면 사회가 화목하고, 사회가 화목하면 나라 전체가 화목해진다. 가정에서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가 후에 부모가 돼 그 자식을 사랑한다고 한다. 사랑도, 폭력도 되물림이 된다는 뜻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신고되지 않은 아동학대 사건이 일어나고 있을 수 있다. 다음 세대의 자라나는 새싹인 아동들의 보호가 시급하다. 그 아이들은 지금도 도움을 요청하고 있을 것이다. 살려달라고 말이다.
고은서 생글기자 (판교고 1학년) kohes31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