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식 토론에서 벗어난 '에르디아 토론'의 매력
에르디아(ERDIA)는 ‘ernst’와 ‘dialog’를 뜻하는 독일어 두 단어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다. ‘진지한 대화’라는 뜻이다. 겨울 방학을 맞아 수원 대평중에서는 재학생 30여명을 대상으로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에르디아 비경쟁 독서토론을 진행했다.
이 토론에는 에르디아 토론 강사를 포함해 본교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참여했다. 에르디아 토론은 ‘비경쟁 토론’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토론과 차별화된다. 보통 토론이라고 하면 찬반으로 나뉜 참가자들이 자신의 주장으로 상대방을 설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에르디아는 모두가 즐겁게 대화에 참여하는 커뮤니케이션 형식의 토론이다.
첫째 날은 ‘경청’이라는 키워드로 독서 토론을 진행했다. 이 독서 토론의 방식은 특별하다. 주제가 미리 정해져 있지 않다. 책을 읽고 나누고 싶은 주제를 브레인스토밍한 뒤 조원 간 대화를 통해 직접 결정한다. ‘모든 의견은 동등하게 귀중하다’는 기본 원칙을 바탕으로, 모든 학생은 자신의 의견을 먼저 포스트잇에 적고 발표한다.
여기서 중요한 규칙이 두 가지 있다. 첫 번째는 발표하는 동안 주위사람들은 ‘OPEN 4’를 해야 한다. 귀, 눈, 마음, 그리고 반응해주는 입을 열고 경청한다는 의미다. 또 발표 후 주위 사람들은 질문을 해야 한다. 질문은 ‘그리고 또?’ ‘그렇게 생각해?’ ‘관련 경험이 있어?’ 등 세 가지 중에 한 가지를 묻고 답변하는 식이다. 이는 발표자에게 다시 한 번 깊게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즉, 주위 사람들이 생각의 촉진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모든 토론은 상대방의 입장을 전혀 비난하지 않고 서로를 존중하며 이뤄져 대결이 아닌 소통과 나눔의 자리가 됐다.
둘째 날은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진로 동영상을 보고 관련 단어들을 선정해 자기만의 정의를 내려 보았으며, 자신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자신에게 질문하는 시간은 학생들에게 특별한 경험이었다. 방식은 자신에게 ‘나는 무엇을 향해 살아가고 있는가’ ‘나는 지금 행복한가’ 등의 질문을 리스트에 작성하면 친구들이 그것을 읽어보고 리스트를 채워주는 식으로 진행됐다. 또한 그 질문에 대해 답하는 시간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이 나아가고 있는 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토론에 참여한 김어진 학생(대평중 2년)은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깊게 소통하고 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매우 뜻 깊은 시간이었고, 다음에 또 참여해보고 싶다”며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러한 에르디아 토론은 기존 토론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깨트린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우는 기존 토론 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할 새로운 대안의 토론이라고 생각된다. 앞으로 이런 형식의 토론이 확산돼 많은 청소년이 소통과 나눔의 가치를 배울 수 있기를 희망한다.
안선제 생글기자 unje1021@naver.com
군인과 의경들에게 '리스펙트'를
2016년은 강추위로 시작했다. 전국을 꽁꽁 얼린 최강 한파가 1월을 강타했다. 서울이 영하 18도까지 내려갔다. 한파경보가 발동되기도 했다. 호남, 제주 그리고 울릉도 등에 폭설이 내려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의 피해가 컸다. 제주 공항은 폭설로 폐쇄돼 수백 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이번 한파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제트 기류가 약해진 틈을 타 북극의 한랭기류가 남하한 데 따른 것이다. 한반도 상공에는 영하 35도가량의 찬 공기가 내려왔으며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동부, 동유럽도 기록적인 한파에 떨고 있다.
그러나 이런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야외에서 근무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의 안보를 수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군인들이다. 최전방의 GOP(general outpost)는 체감온도가 영하 43도까지 내려갔다고 한다.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이 도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에 최악의 한파에도 우리 군은 경계 태세를 늦출 수 없다.
최근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인해 우리 군에서는 ‘대북 확성기’를 가동해 대북 심리전을 펼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할 우려가 있어 살이 찢겨나갈 것 같은 추위 속에서도, 경계 근무를 서고 있는 사병들은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 고생하는데도 장병에 대한 복지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 또한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군인을 비하하는 발언이 만연해 있으며, 군인들의 노고에 대한 존중과 감사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미국의 상황은 한국과 정반대다. 한 항공사에서 군인의 제복 보관 요청을 거부하자 승객들이 한목소리로 항의했으며 일등석 승객들은 앞다퉈 군인에게 자신들의 자리를 양보하려 했다. 이 사건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퍼져나갔고 나라를 위해 봉사한 군인에게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은 해당 항공사에 비난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결국 항공사는 원고지 15장 분량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미국에서 ‘군인을 홀대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생겨나면 기업 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군인들에 대한 미국 사회의 존중과 감사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기업들은 TV광고에서 군인을 비하하며 법에 의해 시위대를 막아선 의경들에게 ‘정권의 앞잡이’라며 돌을 던지고 열악한 환경에서 사비를 들여 장비를 구입하는 소방관들을 외면한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공익을 수호하는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과 감사가 존재하지 않는다.
2016년에는 군인뿐만 아니라 경찰관, 소방관 등 공익을 지키는 이들을 존경하는 선진 문화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영국에선 공무원이, 독일에선 군인이 가장 존경받는 직업이라고 한다.
전창렬 생글기자 pos06127@naver.com
한국의 초·중·고 교육은 스트레스 천국이다
중학생 대부분은 방과 후 학원에 다닌다. 초등학생도 그렇다. 수학, 영어는 기본이다. 사회, 과학, 바이올린 교습까지 다닌다. 아빠를 따라 1년간 미국 학교에 가기 전 한국에서 필자는 전 과목 학원을 다녔다. 그때는 막연하게 학원을 안 다니면 공부를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학원에 다니지 않고 자기주도 학습으로 공부하고 있다. 학원의 힘을 빌려 공부하면 내 학습 능력이 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이 시대 학생들은 학원 공부에 목숨을 거는 듯하다.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이 없다. 햇빛 아래에서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이 형광등 밑에 있다. 엄마들은 아이들이 최고로 자라기를 바란다. 공부, 체육, 예능까지.
짧은 체류였지만 미국 초등학교 학생의 공부 방식은 달랐다. 미국 학생들은 공부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해 학교는 여러 축제를 열어 학생들의 기분을 풀어주고, 머리를 식혀준다. 필자가 있던 미국 피츠버그는 학생들이 항상 이렇게 재미있게 공부하며 학교 생활을 한다.
이 학생들은 스스로 계획해 공부한다. 최근 한국 부모와 외국 부모의 아이 교육 방식을 비교한 TV 프로그램이 방영됐다. 아이들에게 문제가 주어졌다. 한국 부모는 아이가 고민을 하자 도움을 줬다.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해보기도 전에 부모가 먼저 나서 해결해 준다는 의미다. 아이들의 생각 주머니는 작아질 수밖에 없다.
외국 부모는 자녀가 스스로 문제를 풀기를 기다렸다. 그래도 풀지 못한 아이가 도움을 요청할 때만 부모가 나섰다. 아이가 스스로 깨우칠 때까지 기다려주는 방식을 택했다.
한국 중학생은 공부의 연속이다. 학교가 끝나면 모두 학원에 간다. 수학, 영어는 기본이다. 평균 귀가 시간은 10시다. 이 동안 학생들은 무엇을 할까. 과연 자유시간이 있을까. 없을 거 같다. 힘들고 지칠 땐 친구들과 함께 달콤한 수다도 떨고 싶고, 먹을 것도 먹으며 놀고 싶지만 그들에게 자비의 시간은 없다.
미국 중학생들의 생활은 그렇지 않다. 내가 있던 학교 친구들은 시험 때와 학교 숙제를 할 때만 공부했다. 미국 학교는 숙제를 굉장히 중시한다. 한국 학생들은 학교 숙제보단 학원 숙제, 학교 공부보단 학원 공부가 더 중요하다. 심지어 학교 수업보다 학원 수업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국은 전혀 그렇지 않다. 내 주위 친구들은 학원에 다니지 않았다. 기껏해야 예체능 쪽으로 과외나 학원에 갔다. 고교생활도 비슷했다. 한국 고교생은 저녁 11시까지 학원에서 보낸다. 귀가해서 새벽까지 공부하는 학생도 많다. 하루 두 끼를 학교에서 먹는다.
그들은 쉬고 싶어도 못 쉬고 힘들어도, 아파도 공부해야 한다. 이렇게 계속 공부만 해서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할 것이다. 한국과 미국의 교육 방식을 비교해 보았다. 한국 교육과 미국 교육. 달라도 너무 다르다.
이하정 생글기자 fireman486486@hanmail.net
에르디아(ERDIA)는 ‘ernst’와 ‘dialog’를 뜻하는 독일어 두 단어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다. ‘진지한 대화’라는 뜻이다. 겨울 방학을 맞아 수원 대평중에서는 재학생 30여명을 대상으로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에르디아 비경쟁 독서토론을 진행했다.
이 토론에는 에르디아 토론 강사를 포함해 본교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참여했다. 에르디아 토론은 ‘비경쟁 토론’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토론과 차별화된다. 보통 토론이라고 하면 찬반으로 나뉜 참가자들이 자신의 주장으로 상대방을 설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에르디아는 모두가 즐겁게 대화에 참여하는 커뮤니케이션 형식의 토론이다.
첫째 날은 ‘경청’이라는 키워드로 독서 토론을 진행했다. 이 독서 토론의 방식은 특별하다. 주제가 미리 정해져 있지 않다. 책을 읽고 나누고 싶은 주제를 브레인스토밍한 뒤 조원 간 대화를 통해 직접 결정한다. ‘모든 의견은 동등하게 귀중하다’는 기본 원칙을 바탕으로, 모든 학생은 자신의 의견을 먼저 포스트잇에 적고 발표한다.
여기서 중요한 규칙이 두 가지 있다. 첫 번째는 발표하는 동안 주위사람들은 ‘OPEN 4’를 해야 한다. 귀, 눈, 마음, 그리고 반응해주는 입을 열고 경청한다는 의미다. 또 발표 후 주위 사람들은 질문을 해야 한다. 질문은 ‘그리고 또?’ ‘그렇게 생각해?’ ‘관련 경험이 있어?’ 등 세 가지 중에 한 가지를 묻고 답변하는 식이다. 이는 발표자에게 다시 한 번 깊게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즉, 주위 사람들이 생각의 촉진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모든 토론은 상대방의 입장을 전혀 비난하지 않고 서로를 존중하며 이뤄져 대결이 아닌 소통과 나눔의 자리가 됐다.
둘째 날은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진로 동영상을 보고 관련 단어들을 선정해 자기만의 정의를 내려 보았으며, 자신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자신에게 질문하는 시간은 학생들에게 특별한 경험이었다. 방식은 자신에게 ‘나는 무엇을 향해 살아가고 있는가’ ‘나는 지금 행복한가’ 등의 질문을 리스트에 작성하면 친구들이 그것을 읽어보고 리스트를 채워주는 식으로 진행됐다. 또한 그 질문에 대해 답하는 시간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이 나아가고 있는 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토론에 참여한 김어진 학생(대평중 2년)은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깊게 소통하고 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매우 뜻 깊은 시간이었고, 다음에 또 참여해보고 싶다”며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러한 에르디아 토론은 기존 토론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깨트린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우는 기존 토론 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할 새로운 대안의 토론이라고 생각된다. 앞으로 이런 형식의 토론이 확산돼 많은 청소년이 소통과 나눔의 가치를 배울 수 있기를 희망한다.
안선제 생글기자 unje1021@naver.com
군인과 의경들에게 '리스펙트'를
2016년은 강추위로 시작했다. 전국을 꽁꽁 얼린 최강 한파가 1월을 강타했다. 서울이 영하 18도까지 내려갔다. 한파경보가 발동되기도 했다. 호남, 제주 그리고 울릉도 등에 폭설이 내려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의 피해가 컸다. 제주 공항은 폭설로 폐쇄돼 수백 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이번 한파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제트 기류가 약해진 틈을 타 북극의 한랭기류가 남하한 데 따른 것이다. 한반도 상공에는 영하 35도가량의 찬 공기가 내려왔으며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동부, 동유럽도 기록적인 한파에 떨고 있다.
그러나 이런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야외에서 근무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의 안보를 수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군인들이다. 최전방의 GOP(general outpost)는 체감온도가 영하 43도까지 내려갔다고 한다.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이 도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에 최악의 한파에도 우리 군은 경계 태세를 늦출 수 없다.
최근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인해 우리 군에서는 ‘대북 확성기’를 가동해 대북 심리전을 펼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할 우려가 있어 살이 찢겨나갈 것 같은 추위 속에서도, 경계 근무를 서고 있는 사병들은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 고생하는데도 장병에 대한 복지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 또한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군인을 비하하는 발언이 만연해 있으며, 군인들의 노고에 대한 존중과 감사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미국의 상황은 한국과 정반대다. 한 항공사에서 군인의 제복 보관 요청을 거부하자 승객들이 한목소리로 항의했으며 일등석 승객들은 앞다퉈 군인에게 자신들의 자리를 양보하려 했다. 이 사건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퍼져나갔고 나라를 위해 봉사한 군인에게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은 해당 항공사에 비난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결국 항공사는 원고지 15장 분량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미국에서 ‘군인을 홀대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생겨나면 기업 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군인들에 대한 미국 사회의 존중과 감사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기업들은 TV광고에서 군인을 비하하며 법에 의해 시위대를 막아선 의경들에게 ‘정권의 앞잡이’라며 돌을 던지고 열악한 환경에서 사비를 들여 장비를 구입하는 소방관들을 외면한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공익을 수호하는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과 감사가 존재하지 않는다.
2016년에는 군인뿐만 아니라 경찰관, 소방관 등 공익을 지키는 이들을 존경하는 선진 문화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영국에선 공무원이, 독일에선 군인이 가장 존경받는 직업이라고 한다.
전창렬 생글기자 pos06127@naver.com
한국의 초·중·고 교육은 스트레스 천국이다
중학생 대부분은 방과 후 학원에 다닌다. 초등학생도 그렇다. 수학, 영어는 기본이다. 사회, 과학, 바이올린 교습까지 다닌다. 아빠를 따라 1년간 미국 학교에 가기 전 한국에서 필자는 전 과목 학원을 다녔다. 그때는 막연하게 학원을 안 다니면 공부를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학원에 다니지 않고 자기주도 학습으로 공부하고 있다. 학원의 힘을 빌려 공부하면 내 학습 능력이 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이 시대 학생들은 학원 공부에 목숨을 거는 듯하다.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이 없다. 햇빛 아래에서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이 형광등 밑에 있다. 엄마들은 아이들이 최고로 자라기를 바란다. 공부, 체육, 예능까지.
짧은 체류였지만 미국 초등학교 학생의 공부 방식은 달랐다. 미국 학생들은 공부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해 학교는 여러 축제를 열어 학생들의 기분을 풀어주고, 머리를 식혀준다. 필자가 있던 미국 피츠버그는 학생들이 항상 이렇게 재미있게 공부하며 학교 생활을 한다.
이 학생들은 스스로 계획해 공부한다. 최근 한국 부모와 외국 부모의 아이 교육 방식을 비교한 TV 프로그램이 방영됐다. 아이들에게 문제가 주어졌다. 한국 부모는 아이가 고민을 하자 도움을 줬다.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해보기도 전에 부모가 먼저 나서 해결해 준다는 의미다. 아이들의 생각 주머니는 작아질 수밖에 없다.
외국 부모는 자녀가 스스로 문제를 풀기를 기다렸다. 그래도 풀지 못한 아이가 도움을 요청할 때만 부모가 나섰다. 아이가 스스로 깨우칠 때까지 기다려주는 방식을 택했다.
한국 중학생은 공부의 연속이다. 학교가 끝나면 모두 학원에 간다. 수학, 영어는 기본이다. 평균 귀가 시간은 10시다. 이 동안 학생들은 무엇을 할까. 과연 자유시간이 있을까. 없을 거 같다. 힘들고 지칠 땐 친구들과 함께 달콤한 수다도 떨고 싶고, 먹을 것도 먹으며 놀고 싶지만 그들에게 자비의 시간은 없다.
미국 중학생들의 생활은 그렇지 않다. 내가 있던 학교 친구들은 시험 때와 학교 숙제를 할 때만 공부했다. 미국 학교는 숙제를 굉장히 중시한다. 한국 학생들은 학교 숙제보단 학원 숙제, 학교 공부보단 학원 공부가 더 중요하다. 심지어 학교 수업보다 학원 수업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국은 전혀 그렇지 않다. 내 주위 친구들은 학원에 다니지 않았다. 기껏해야 예체능 쪽으로 과외나 학원에 갔다. 고교생활도 비슷했다. 한국 고교생은 저녁 11시까지 학원에서 보낸다. 귀가해서 새벽까지 공부하는 학생도 많다. 하루 두 끼를 학교에서 먹는다.
그들은 쉬고 싶어도 못 쉬고 힘들어도, 아파도 공부해야 한다. 이렇게 계속 공부만 해서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할 것이다. 한국과 미국의 교육 방식을 비교해 보았다. 한국 교육과 미국 교육. 달라도 너무 다르다.
이하정 생글기자 fireman48648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