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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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연초 급락했던 주식시장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코스피지수 1950선에 도달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줄곧 한국 주식을 팔기만 하던 외국인의 ‘귀환’도 눈에 띈다.

하지만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입장에선 급락장만큼이나 선택이 쉽지 않다. ‘봄기운’을 받아 꾸준히 상승할 마땅한 투자 대상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낙폭이 컸던 일부 대형 경기민감주와 확실한 ‘상승동력’을 갖춘 종목으로 투자 타깃을 좁힐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다 익은 체리를 골라서 따듯(cherry picking)’ 선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오랫동안 움츠러들었던 대형주들이 3월을 맞아 모처럼 기지개를 켤 것이란 기대가 많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월드모바일콩그레스(MWC)2016’ 행사에서 신형 스마트폰 ‘G5’가 좋은 평을 받은 LG전자의 본격적인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용욱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돼 있고 앞으로 순이자마진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는 KB금융을 주목한다”고 거들었다.

12월 결산법인의 3월 정기 주주총회가 대거 몰려 있는 ‘주총 시즌’이 다가온 만큼 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GS홈쇼핑을 비롯해 배당 확대 및 자사주 매입 등의 가능성이 있는 종목으로 눈길을 돌려볼 만하다”고 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들의 시각도 비슷했다. 신학수 파트너는 “매출이 늘어나고 순이익이 증가하는 턴어라운드 종목이야말로 어두운 겨울을 딛고 봄을 기다리는 종목일 것”이라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같은 유가 관련주를 추천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