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미국 GM노조의 욕망…회사를  망가뜨리다
GM(General Motors)은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제조업체다. 포드, 크라이슬러와 함께 한때는 미국 자동차 ‘빅3’를 형성했었다. 대우자동차를 인수해 우리에게는 ‘한국GM’으로 친숙하게 다가온다. GM, 즉 ‘General Motors’란 이름에는 유래가 있다. 20세기 초 미국에는 여러 자동차 회사가 난립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컨베이어 벨트로 무장한 포디즘의 포드가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그런 포드사에 맞서 여러 자동차 회사들이 연합한 회사가 바로 지금의 GM이다. 제너럴 모터로 단수가 아니라 모터스로 복수인 이유다. 일종의 반(反)포드 연합군이었다.

포드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긴 GM은 1950년대부터 미국을 넘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우위를 점했다. “GM에게 좋은 건 미국에게도 좋은 것”이란 말도 이때 나왔다.

GM은 과다한 노조의 복지요구로 망했다. 신기술을 가진 외국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 GM은 노조에 대응하느라 에너지를 다 썼다. 경영 실적은 엉망인데도 노조의 임금 인상과 복리후생 증진 요구는 끊이지 않았다. GM은 오래 전 회사를 나간 퇴직자들을 위해 100조원이 넘는 연금, 건강 보험료를 대납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GM은 파산직전에 몰렸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고서야 겨우 회생했다. 노조는 뒤늦게 후회했다.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괜찮은가?

장두원 한국경제신문 인턴기자 (연세대 국어국문 2년) seigichang@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