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거리 춤축제가 살린 지역경제
최근 서울 동대문구 장한로에서 세계 거리 춤축제가 열렸다. 올해로 벌써 네 번째다. 6차선 대로에 차량을 통제하고 치른 대규모 행사였다. 세계 문화가 함께 참여한 부스들과 화려하고 즐거운 춤과 음악 행진을 보면서 사람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원래도 북적였던 장안사거리는 많은 사람들로 더욱 붐볐다. 기존의 각종 가게도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축제 덕분에 주변 상권도 덩달아 흥겨워하고 있었고 이틀 동안 축제에 참가하면서 지역 경제의 관계성에 대해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어느 지역이든 축제가 열리게 되면 많은 사람이 모여들게 된다. 따라서 주변 상권이 활성화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고, 또한 그 지역 사람들에게 여가와 오락의 시간을 주게 되어 사람들의 소비가 활발해지는 것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현상이 과연 일시적인 것일까?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다.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축제를 통해 그 지역을 홍보하는 효과가 있고, 해가 거듭될수록 그 효과는 지속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도 홍보를 통해 겪은 서비스가 어땠느냐에 따라 다르다. 축제를 계기로 방문한 지역의 서비스가 나빴다면 입소문을 타고 안 좋은 소문이 퍼져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따라서 이럴 때에는 서비스와 상품의 질을 높여야 지속적인 홍보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세계 거리 춤축제가 열렸던 근처 상권에서는 홍보를 위해 장안사거리 근처에 위치한 멀티플렉스 시설은 축제 기간에 미취학 아동을 동반한 고객에게 무료로 팝콘을 주는 등 특별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였고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등 각종 행사로 넘쳐났다. 축제로 인해 동대문구는 물론 더 먼 지역에서부터의 이동 인구가 늘어나는 것을 보고 홍보 효과를 노렸던 것이다. 이 홍보 계획이 잘 먹혔다면 당분간 이 지역의 경제가 더욱 더 활성화되는 것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세계 거리 춤축제는 올해로 4회째에 접어들며 장안동 사거리 주변에는 지역의 학원가가 형성되었는가 하면 죽어있던 건전한 상권이 많이 활성화되었다.
‘세계’ 거리 춤축제라는 이름만큼 많은 귀화 외국인이 와서 출신 국가의 음식 문화와 춤, 노래들을 감상하면서 우리 사회가 어느덧 다문화 사회에 접어들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축제가 다양한 민족을 만족시키기 위해 주변 상권이 더욱 더 노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고 우리 지역,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상점들 역시 더욱더 세계적으로 변화되길 기대한다.
축제를 여는 것은 물론 사람들이 즐기기 위한 목적이 크겠지만, 그 지역의 경제를 위한 목적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이며 경제적 현상과 떼놓고 볼 수 없는 일이다. 축제를 즐길 때 단순히 즐기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그것이 지역 경제에 준 영향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김나영 생글기자(장평중 2년) kkim9272@naver.com
부산 국제영화제를 바로 알면 더 재미있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국내외 영화인들이 모인 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의 가장 큰 축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부분 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영화제이다. 즉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칸영화제나 베니스영화제 등과는 달리 따로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최고영화상 등을 선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부분 경쟁을 도입한 만큼 뉴 커런츠상을 통해 아시아의 재능 있는 신인 감독을 발굴하고 격려한다. 올해의 배우상을 통해 한국 장편독립영화의 새로운 배우들을 주목하기도 한다. 또한 시민평론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선정한 작품에 시민평론가상, 대학생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선정한 다큐멘터리 작품에 부산시네필상을 수여하는 등 시민들이 참여하는 상도 있다. 그리고 다양한 작품을 격려하기 위한 여러 종류의 상이 있다.
BIFF에서는 프로그램에 따라 영화가 상영된다. 먼저 이번 행사는 개막작인 모제즈 싱 감독의 ‘주바안’으로 시작해 폐막작은 래리 양 감독의 ‘산이 울다’로 막을 내렸다. 프로그램 중에는 동시대 거장 감독들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이 있고, 다양한 아시아 국가의 영화들을 초청하는 ‘아시아영화의 창’이 있다. 또한 단편 및 다큐멘터리 영화, 애니메이션 등을 상영하는 ‘와이드 앵글’과 야외상영으로 가족영화 또는 대중적인 영화들로 구성돼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는 ‘오픈 시네마’ 등이 있다. 한국영화를 돌아보는 ‘한국영화의 오늘’, ‘한국영화 회고전’과 같은 프로그램도 있고, 비아시아권 거장들의 영화를 만날 수 있는 ‘월드 시네마’와 ‘뉴커런츠’, ‘플래시 포워드’를 통해 세계 각국 신인 감독들의 작품들도 관람할 수 있다.
그러면 이렇게 세계 각국에서 초청된 다양한 작품을 만나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표를 예매해야 하는데 인터넷 예매와 현장 예매가 있다. 영화제 기간 동안 상영되는 모든 작품은 인터넷 예매가 가능하다. 예매 경쟁은 치열하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의 대표적 영화제인 만큼 아시아 영화 발전에 관심이 많다. 앞서 말했던 ‘아시아 영화의 창’, ‘뉴커런츠’뿐만 아니라 20주년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아시아영화 100’을 통해 이 영화제가 아시아 영화들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아시아 각국의 특색 있는 영화들을 상영함으로써 많은 이들에게 아시아 영화를 접할 기회를 주고, 그들의 발전을 격려하며 함께 발전해온 것이다.
비아시아권 기대작들도 많이 초청되기 때문에 각국의 다양한 영화를 입맛에 맞게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아시아영화 100’과 함께 20주년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내가 사랑한 프랑스 영화’도 있었다. 이와 같이 부산국제영화제는 명성에 걸맞게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이 장르와 국가 등을 구분하지 않고 찾아와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인 것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20년 만에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발전했다. 세계적인 영화제로 커나가길 기대한다.
표세은 생글기자(부산외고 2년) pyosezzang@hanmail.net
북 리뷰…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인구론에서 멜더스는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고, 인간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다”는 말을 남겼다. 식량생산이 급격한 인구 증가를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에 기아는 필연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의 예측은 빗나갔다. 현재 식량 생산량은 전 세계 식량 필요량의 2배에 육박하고 있고 과학기술 발전으로 인한 녹색혁명이 식량생산을 늘리고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곳곳에 기아가 상존하는가?’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기아는 원인에 따라서 유형을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경제적 기아다. 경제적 기아는 돌발적, 일시적 원인(천재지변, 자연재해)이나 식량유통의 일시적 중단, 혹은 경제적 위기 등으로 인해 기아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경제적 기아는 즉각적이고 효율적인 식량원조와 지원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두 번째는 구조적 기아다. 구조적 기아는 해당 국가나 지역의 환경적 요인과 정치, 사회, 구조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기아다. 주로 장기적이고 만성적인 기아를 의미하고 이는 쉽게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기아문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구조적 기아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 자연 환경적 요인을 들 수 있다. 아프리카 북부와 중앙아시아의 사막화가 가장 대표적이다. 숲과 산림의 파괴로 표토층이 유실되고 도시의 형성과 인구 증가로 인해 지하수가 고갈되어 과거 경작 가능했던 초원지대의 70%가 사막화에 이르게 되었다. 이에 중앙아시아와 중국은 군대와 주민을 동원해서 식목, 조림사업을 진행하여 사막화를 막고자 하고 있다. 하지만 북아프리카 지역은 아무런 대응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정치 사회적 요인도 작용한다. 효율적이고 역량 있는 민주적 정부체제의 부재는 독재, 부패정부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부르키나파소는 부패 정부, 관리에 의한 농민 착취와 인두세의 폐해로 농민이 유민화되어 농토가 황폐해지고 식량생산이 급감해 기아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대통령으로 당선된 상카라는 인두세를 폐지하고 토지대장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농민생활 안정정책을 펼친다. 농업 생산량이 증가하고 유민화되었던 농민들도 다시금 제자리를 찾아 돌아온다. 하지만 기득권 세력의 군사 쿠데타로 상카라가 암살당하면서 개혁은 좌절되고 부르키나파소는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오게 된다. 정치적 불안은 식량 감소의 원인이다.
구조적 기아에 대한 대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효율적이고 유능하며 민주적인 정치 시스템을 확보해야 한다. 식량문제에 대해 식량의 무기화 같은 정치적 목적, 이윤 극대화 같은 경제적 목적이 아닌, 인도주의적 가치가 제1의 고려 요소여야 한다. 세계의 기아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본다.
장진 생글기자(덕원여고 2년) jangjin1120@naver.com
최근 서울 동대문구 장한로에서 세계 거리 춤축제가 열렸다. 올해로 벌써 네 번째다. 6차선 대로에 차량을 통제하고 치른 대규모 행사였다. 세계 문화가 함께 참여한 부스들과 화려하고 즐거운 춤과 음악 행진을 보면서 사람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원래도 북적였던 장안사거리는 많은 사람들로 더욱 붐볐다. 기존의 각종 가게도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축제 덕분에 주변 상권도 덩달아 흥겨워하고 있었고 이틀 동안 축제에 참가하면서 지역 경제의 관계성에 대해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어느 지역이든 축제가 열리게 되면 많은 사람이 모여들게 된다. 따라서 주변 상권이 활성화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고, 또한 그 지역 사람들에게 여가와 오락의 시간을 주게 되어 사람들의 소비가 활발해지는 것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현상이 과연 일시적인 것일까?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다.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축제를 통해 그 지역을 홍보하는 효과가 있고, 해가 거듭될수록 그 효과는 지속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도 홍보를 통해 겪은 서비스가 어땠느냐에 따라 다르다. 축제를 계기로 방문한 지역의 서비스가 나빴다면 입소문을 타고 안 좋은 소문이 퍼져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따라서 이럴 때에는 서비스와 상품의 질을 높여야 지속적인 홍보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세계 거리 춤축제가 열렸던 근처 상권에서는 홍보를 위해 장안사거리 근처에 위치한 멀티플렉스 시설은 축제 기간에 미취학 아동을 동반한 고객에게 무료로 팝콘을 주는 등 특별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였고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등 각종 행사로 넘쳐났다. 축제로 인해 동대문구는 물론 더 먼 지역에서부터의 이동 인구가 늘어나는 것을 보고 홍보 효과를 노렸던 것이다. 이 홍보 계획이 잘 먹혔다면 당분간 이 지역의 경제가 더욱 더 활성화되는 것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세계 거리 춤축제는 올해로 4회째에 접어들며 장안동 사거리 주변에는 지역의 학원가가 형성되었는가 하면 죽어있던 건전한 상권이 많이 활성화되었다.
‘세계’ 거리 춤축제라는 이름만큼 많은 귀화 외국인이 와서 출신 국가의 음식 문화와 춤, 노래들을 감상하면서 우리 사회가 어느덧 다문화 사회에 접어들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축제가 다양한 민족을 만족시키기 위해 주변 상권이 더욱 더 노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고 우리 지역,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상점들 역시 더욱더 세계적으로 변화되길 기대한다.
축제를 여는 것은 물론 사람들이 즐기기 위한 목적이 크겠지만, 그 지역의 경제를 위한 목적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이며 경제적 현상과 떼놓고 볼 수 없는 일이다. 축제를 즐길 때 단순히 즐기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그것이 지역 경제에 준 영향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김나영 생글기자(장평중 2년) kkim9272@naver.com
부산 국제영화제를 바로 알면 더 재미있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국내외 영화인들이 모인 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의 가장 큰 축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부분 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영화제이다. 즉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칸영화제나 베니스영화제 등과는 달리 따로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최고영화상 등을 선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부분 경쟁을 도입한 만큼 뉴 커런츠상을 통해 아시아의 재능 있는 신인 감독을 발굴하고 격려한다. 올해의 배우상을 통해 한국 장편독립영화의 새로운 배우들을 주목하기도 한다. 또한 시민평론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선정한 작품에 시민평론가상, 대학생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선정한 다큐멘터리 작품에 부산시네필상을 수여하는 등 시민들이 참여하는 상도 있다. 그리고 다양한 작품을 격려하기 위한 여러 종류의 상이 있다.
BIFF에서는 프로그램에 따라 영화가 상영된다. 먼저 이번 행사는 개막작인 모제즈 싱 감독의 ‘주바안’으로 시작해 폐막작은 래리 양 감독의 ‘산이 울다’로 막을 내렸다. 프로그램 중에는 동시대 거장 감독들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이 있고, 다양한 아시아 국가의 영화들을 초청하는 ‘아시아영화의 창’이 있다. 또한 단편 및 다큐멘터리 영화, 애니메이션 등을 상영하는 ‘와이드 앵글’과 야외상영으로 가족영화 또는 대중적인 영화들로 구성돼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는 ‘오픈 시네마’ 등이 있다. 한국영화를 돌아보는 ‘한국영화의 오늘’, ‘한국영화 회고전’과 같은 프로그램도 있고, 비아시아권 거장들의 영화를 만날 수 있는 ‘월드 시네마’와 ‘뉴커런츠’, ‘플래시 포워드’를 통해 세계 각국 신인 감독들의 작품들도 관람할 수 있다.
그러면 이렇게 세계 각국에서 초청된 다양한 작품을 만나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표를 예매해야 하는데 인터넷 예매와 현장 예매가 있다. 영화제 기간 동안 상영되는 모든 작품은 인터넷 예매가 가능하다. 예매 경쟁은 치열하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의 대표적 영화제인 만큼 아시아 영화 발전에 관심이 많다. 앞서 말했던 ‘아시아 영화의 창’, ‘뉴커런츠’뿐만 아니라 20주년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아시아영화 100’을 통해 이 영화제가 아시아 영화들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아시아 각국의 특색 있는 영화들을 상영함으로써 많은 이들에게 아시아 영화를 접할 기회를 주고, 그들의 발전을 격려하며 함께 발전해온 것이다.
비아시아권 기대작들도 많이 초청되기 때문에 각국의 다양한 영화를 입맛에 맞게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아시아영화 100’과 함께 20주년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내가 사랑한 프랑스 영화’도 있었다. 이와 같이 부산국제영화제는 명성에 걸맞게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이 장르와 국가 등을 구분하지 않고 찾아와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인 것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20년 만에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발전했다. 세계적인 영화제로 커나가길 기대한다.
표세은 생글기자(부산외고 2년) pyosezzang@hanmail.net
북 리뷰…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인구론에서 멜더스는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고, 인간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다”는 말을 남겼다. 식량생산이 급격한 인구 증가를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에 기아는 필연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의 예측은 빗나갔다. 현재 식량 생산량은 전 세계 식량 필요량의 2배에 육박하고 있고 과학기술 발전으로 인한 녹색혁명이 식량생산을 늘리고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곳곳에 기아가 상존하는가?’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기아는 원인에 따라서 유형을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경제적 기아다. 경제적 기아는 돌발적, 일시적 원인(천재지변, 자연재해)이나 식량유통의 일시적 중단, 혹은 경제적 위기 등으로 인해 기아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경제적 기아는 즉각적이고 효율적인 식량원조와 지원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두 번째는 구조적 기아다. 구조적 기아는 해당 국가나 지역의 환경적 요인과 정치, 사회, 구조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기아다. 주로 장기적이고 만성적인 기아를 의미하고 이는 쉽게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기아문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구조적 기아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 자연 환경적 요인을 들 수 있다. 아프리카 북부와 중앙아시아의 사막화가 가장 대표적이다. 숲과 산림의 파괴로 표토층이 유실되고 도시의 형성과 인구 증가로 인해 지하수가 고갈되어 과거 경작 가능했던 초원지대의 70%가 사막화에 이르게 되었다. 이에 중앙아시아와 중국은 군대와 주민을 동원해서 식목, 조림사업을 진행하여 사막화를 막고자 하고 있다. 하지만 북아프리카 지역은 아무런 대응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정치 사회적 요인도 작용한다. 효율적이고 역량 있는 민주적 정부체제의 부재는 독재, 부패정부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부르키나파소는 부패 정부, 관리에 의한 농민 착취와 인두세의 폐해로 농민이 유민화되어 농토가 황폐해지고 식량생산이 급감해 기아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대통령으로 당선된 상카라는 인두세를 폐지하고 토지대장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농민생활 안정정책을 펼친다. 농업 생산량이 증가하고 유민화되었던 농민들도 다시금 제자리를 찾아 돌아온다. 하지만 기득권 세력의 군사 쿠데타로 상카라가 암살당하면서 개혁은 좌절되고 부르키나파소는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오게 된다. 정치적 불안은 식량 감소의 원인이다.
구조적 기아에 대한 대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효율적이고 유능하며 민주적인 정치 시스템을 확보해야 한다. 식량문제에 대해 식량의 무기화 같은 정치적 목적, 이윤 극대화 같은 경제적 목적이 아닌, 인도주의적 가치가 제1의 고려 요소여야 한다. 세계의 기아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본다.
장진 생글기자(덕원여고 2년) jangjin112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