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고 최경석 쌤의 '술술 읽히는 한국사'
(20) 어떤 나라가 좋은 나라인가
(21) 14세기 수월관음도, 고려 회화의 백미
(24) 꿈속에서 도원을 노닐다
(25) 15세기 조선의 얼굴, 분청사기
(26) 서원과 향약의 나라 조선23
(20) 어떤 나라가 좋은 나라인가
(21) 14세기 수월관음도, 고려 회화의 백미
(24) 꿈속에서 도원을 노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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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공부] 세종, 민본 정치를 보여주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506/01.10157433.1.jpg)
백성의 먹고사는 것을 해결하고자 한 어진 왕

단순히 백성을 위하는 마음만으로 모든 일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이를 잘 알고 있던 세종은 농사에 필요한 여러 과학 도구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물론 여러분이 잘 아는 장영실을 통해서이지요. 장영실을 추천한 것은 명재상 황희입니다. 그의 뛰어난 재능을 알아본 세종은 미천한 신분에 구애받지 않고 활동하도록 길을 열어주었으며, 장영실은 물시계인 자격루와 측우기 등을 제작하게 됩니다. 자격루는 물의 부력을 이용해 쇠구슬을 움직여 북과 종을 침으로써 시간을 알렸다고 합니다. 자동 물시계인 것이지요. 현재는 중종 때에 다시 제작한 자격루의 일부만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측우기는 빗물을 그릇에 받아 강우량을 재는 도구로써 전국적인 강우량을 알 수 있는 획기적인 발명품이었습니다. 또한 가마솥처럼 오목한 모양의 시계판에 시각선인 세로선과 계절선인 가로선을 새겨 만든 해시계 앙부일구를 종로 혜정교와 종묘 앞에 설치하기도 했지요.
여론 조사로 세금 징수의 기준을 마련하다

이러한 일련의 권농정책과 도구 제작은 곧 토지와 세금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도 확대되었습니다. 당시 관리들이 토지세를 거둬들이는 과정에서 권력을 남용해 수취 기준을 자의적으로 정하고 거두는 등 횡포가 심해지고 있었습니다. 세금은 국가 재정의 가장 핵심이지만, 또한 백성들에게서 가장 큰 원성을 들을 수 있고 심지어 국가의 명운이 걸린 문제이기도 했습니다. 지나친 세금 징수는 오히려 농민 봉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지요.
세종은 문무백관부터 평범한 농민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책을 결정하는 놀라운 면모를 보여줍니다. 전제 왕권의 역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민주적 정책 결정 과정이었지요. 그 결과 토지의 비옥도에 따라 6등급으로 나누고, 이와 함께 풍년이냐 흉년이냐에 따라 토지세를 차등해서 걷는 방안을 확정짓습니다. 그래서 당시 상황에 따라 토지 1결당 최대 20두부터 최하 4두까지 합리적으로 세금을 징수하는 획기적 방안을 마련합니다.
왕권과 신권의 조화, 포용의 리더십
![[한국사 공부] 세종, 민본 정치를 보여주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506/AA.9552022.1.jpg)
그래서 우리는 황희와 맹사성 등의 명재상을 기억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왕권과 신권이 조화를 이루면서 세종 때의 조선은 한 가지 일만을 위해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바로 하늘과 같은 존재, 즉 백성을 위한 정치를 실시하는 것이 그것이지요.
■ 최경석 선생님
최경석 선생님은 현재 EBS에서 한국사, 동아시아사 강의를 하고 있다. EBS 진학담당위원도 맡고 있다. 현재 대원고 역사교사로 재직 중이다. ‘청소년을 위한 역사란 무엇인가’ ‘생각이 크는 인문학 6-역사’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