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고 최경석 쌤의 '술술 읽히는 한국사' (22)
(19) 공민왕, 반원 자주 개혁을 내걸다
(20) 어떤 나라가 좋은 나라인가
(21) 14세기 수월관음도, 고려 회화의 백미
(23) 세종, 민본 정치를 보여주다
(24) 꿈속에서 도원을 노닐다
(19) 공민왕, 반원 자주 개혁을 내걸다
(20) 어떤 나라가 좋은 나라인가
(21) 14세기 수월관음도, 고려 회화의 백미
(23) 세종, 민본 정치를 보여주다
(24) 꿈속에서 도원을 노닐다
![조선 태종과 원경왕후의 능 헌릉](https://img.hankyung.com/photo/201506/AA.10103791.1.jpg)
왕권과 신권의 대립, 그리고 이방원의 불만
![조선 태종 헌릉 신도비](https://img.hankyung.com/photo/201506/AA.10103793.1.jpg)
정도전의 구상은 이른바 ‘재상 총재’입니다. 왕은 성인군자와 같은, 또는 천체의 북극성처럼 밝게 빛나는 존재이자 우주의 중심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실제 유교적 가치인 ‘인(仁)’으로 국가를 다스리는 것은 능력이 출중한 재상의 몫이라는 것이지요. ‘일인지하 만인지상’ 즉, 재상은 위로 왕을 받들고 아래로는 백관을 통솔하며 만백성을 직접 다스린다는 것입니다. 정치적 격변기와 외세의 침략이 빈번한 시기에는 이성계와 같은 무장이 매우 중요하지만 국가를 세우고 질서를 바로잡은 이후에는 유교적 문사(文士)가 실질적인 통치자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에 대해 불만을 품은 이가 바로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이자 세종 대왕의 아버지로 잘 알려진 태종 이방원이었습니다. 그는 정도전의 ‘재상 총재’를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곧 임금의 역할이니까요.
조선의 최고 권력은 왕이다?
특히 이방원은 자신이 개국 공신에서 제외되고, 정도전이 중심이 되어 태조 이성계의 8번째 아들 방석을 왕세자로 책봉하는 것을 보면서 더 이상 참지 못하게 됩니다. 정도전 스스로 권력화되어 가고 있다고 판단하였으며, 도를 넘었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결국 1차 왕자의 난을 일으킨 이방원은 이방석과 정도전을 제거하였고, 2차 왕자의 난 이후 조선의 3대 왕에 즉위하게 됩니다. 태종은 왕위에 오르자마자 대대적 개혁에 나서게 됩니다. 정도전이 추진하였던 재상 중심의 정치가 아닌 왕권 강화가 그 핵심이었지요.
태종은 제도 개혁을 단행해 6조 직계제를 실시합니다. 이것은 기존에 의정부의 재상들이 재상권을 통해 행사하던 정책 수립 권한을 왕이 직접 행사하면서 6조가 바로 왕에게 국정을 보고한 후 왕이 결정하여 곧 시행하게 하는 제도인데요. 이제 태종은 조선의 국왕이 곧 국가이며 모든 것임을 만천하에 알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지요. 또한 외척이 권력을 휘두르는 것을 막기 위해 처남인 민씨 형제를 과감히 제거합니다.
유교적 이상국가를 지향한 태종
![[한국사 공부] 조선의 기틀을 확립한 태종](https://img.hankyung.com/photo/201506/AA.9552022.1.jpg)
■ 최경석 선생님
최경석 선생님은 현재 EBS에서 한국사, 동아시아사 강의를 하고 있다. EBS 진학담당위원도 맡고 있다. 현재 대원고 역사교사로 재직 중이다. ‘청소년을 위한 역사란 무엇인가’ ‘생각이 크는 인문학 6-역사’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