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연내 미국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옐런 의장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로드아일랜드주의 한 지역 상공회의소 행사에 참석해 “올해 안에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높이기 위한 초기 조치를 취하고 통화정책 정상화 절차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2008년 12월 기준금리를 연 0~0.25%로 낮춘 이후 7년째 이어지고 있는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금리 인상 시기로 접어들 전망이다.
금리인상 늦추면 경기과열 위험
이날 옐런 의장은 연내 기준금리를 올리기로 한 이유에 대해 “고용과 물가가 Fed의 목표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 인상) 액션을 미룰 경우 경제를 과열시킬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Fed가 금리 인상 조건으로 제시한 물가상승률 2%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오름세로 방향을 잡은 만큼 적절한 타이밍에 다가섰다고 본 것이다.
이날 나온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월 대비 0.1% 오르면서 3개월 연속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CPI는 0.3% 오르며 2013년 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Fed는 그동안 인플레이션 목표(2%)를 달성할 것이라는 합리적 확신이 들 때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런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을 공식화한 것은 미국 경기가 이미 안정된 회복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석했다. 금리 인상의 또 다른 전제조건이었던 실업률은 지난해 10월부터 Fed의 목표치 6% 밑으로 떨어진 뒤 지난달에는 5.4%까지 하락했다. 물가와 고용시장이 금리인상에 우호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다.
정상화까지는 수년 걸릴 것
옐런 의장은 이날 구체적인 시점을 적시하지 않았다. “올해 안 어느 시점(some point this year)부터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일단 9월을 가장 유력한 시점으로 보고 있다.앞서 빠르면 6월에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6월 금리인상설은 일단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다. 옐런 의장이 강조한 점은 속도다. 옐런 의장은 금리 정상화가 점진적이고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금리가 장기적인 정상 수준으로 되돌아가려면 몇 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인 CNBC는 옐런 의장의 금리 인상 시나리오가 2차 세계대전 이후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취했던 완만한 저금리 정책기조를 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금리는 연 1~2%를 유지하면서 물가상승률 1.5%, 실질성장률 2.5%를 목표로 거품이나 경기침체 없는 안정된 경제 운용을 목표로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소폭(0.25%포인트씩)으로 점진적으로 인상하면 미국시장은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별다는 영향을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은 “예상했던 시나리오”
옐런의 발언 당일 뉴욕 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29%와 0.22%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3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증시 분석가들은 이날 뉴욕증시의 하락은 금리인상 시사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시장이 이미 미국의 금리인상을 예견하고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전반적으로 월가의 예상에 부합한 내용으로, 주요 지수의 흐름을 바꾸는 데 크게 작용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 과정이 “천천히 조심성 있게 진행될 것”이라는 옐런 의장의 발언에 주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소수이긴 하지만 Fed 내부에서는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정도로 경기회복이 강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 비둘기파로 꼽히는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은행 총재도 최근 “금리 인상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며 “내년 이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이날 옐런 의장은 연내 기준금리를 올리기로 한 이유에 대해 “고용과 물가가 Fed의 목표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 인상) 액션을 미룰 경우 경제를 과열시킬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Fed가 금리 인상 조건으로 제시한 물가상승률 2%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오름세로 방향을 잡은 만큼 적절한 타이밍에 다가섰다고 본 것이다.
이날 나온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월 대비 0.1% 오르면서 3개월 연속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CPI는 0.3% 오르며 2013년 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Fed는 그동안 인플레이션 목표(2%)를 달성할 것이라는 합리적 확신이 들 때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런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을 공식화한 것은 미국 경기가 이미 안정된 회복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석했다. 금리 인상의 또 다른 전제조건이었던 실업률은 지난해 10월부터 Fed의 목표치 6% 밑으로 떨어진 뒤 지난달에는 5.4%까지 하락했다. 물가와 고용시장이 금리인상에 우호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다.
정상화까지는 수년 걸릴 것
옐런 의장은 이날 구체적인 시점을 적시하지 않았다. “올해 안 어느 시점(some point this year)부터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일단 9월을 가장 유력한 시점으로 보고 있다.앞서 빠르면 6월에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6월 금리인상설은 일단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다. 옐런 의장이 강조한 점은 속도다. 옐런 의장은 금리 정상화가 점진적이고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금리가 장기적인 정상 수준으로 되돌아가려면 몇 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인 CNBC는 옐런 의장의 금리 인상 시나리오가 2차 세계대전 이후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취했던 완만한 저금리 정책기조를 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금리는 연 1~2%를 유지하면서 물가상승률 1.5%, 실질성장률 2.5%를 목표로 거품이나 경기침체 없는 안정된 경제 운용을 목표로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소폭(0.25%포인트씩)으로 점진적으로 인상하면 미국시장은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별다는 영향을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은 “예상했던 시나리오”
옐런의 발언 당일 뉴욕 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29%와 0.22%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3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증시 분석가들은 이날 뉴욕증시의 하락은 금리인상 시사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시장이 이미 미국의 금리인상을 예견하고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전반적으로 월가의 예상에 부합한 내용으로, 주요 지수의 흐름을 바꾸는 데 크게 작용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 과정이 “천천히 조심성 있게 진행될 것”이라는 옐런 의장의 발언에 주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소수이긴 하지만 Fed 내부에서는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정도로 경기회복이 강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 비둘기파로 꼽히는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은행 총재도 최근 “금리 인상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며 “내년 이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