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특파원-이심기
-
경제 기타
미국 고용시장 예상보다 좋아…양적완화 축소 더 빨라질까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아주 좋게 나왔다. 경기 확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물가 부진에 대한 우려가 사라졌다.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정상화도 힘을 받아 예정대로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물가 부진 우려 날린 고용지표미 노동부는 지난달 신규 일자리(비농업 부문)가 22만2000개 증가했다고 지난 7일 발표했다. 시장예상치 17만8000개를 훨씬 웃돌며 지난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교육과 헬스케어 등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민간부문 일자리가 18만7000개 늘었다.정부부문 고용도 8000개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3만5000개 증가했다. 2분기 월평균 일자리는 19만4000개 증가를 기록해 1분기(16만6000개 증가)를 웃돌았다. 지난해 평균 증가치인 18만7000개보다 많다.실업률은 5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지만 4.4%의 완전고용 수준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일자리 증가로 구직을 포기했던 사람들이 고용시장으로 돌아오면서 경제활동 참가율이 62.8%로 0.1% 올라간 결과로 해석했다. 실업률은 지난해 5월부터 4%대로 떨어졌으며 5월에는 4.3%로 2001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10년 10월 이후 매월 일자리가 증가하는 기록이 이어지면서 81개월간 1600만 명의 신규 고용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시장의 관심을 모은 임금상승률은 전달보다 개선됐지만 예상치는 밑돌았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달 대비 0.2%,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5% 증가했지만 예상치(0.3%, 2.6%)에는 못 미쳤다.지난해 12월 2.9%로 2009년 6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지만 이후 주춤한 상태다. 월가의 투자분석가들은 물가상승률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인 임금상승률이 기대치를 밑돌았지
-
숫자로 읽는 세상
미국 경기회복 엔진 벌써 식었나… "내년 침체기 진입" 목소리 커져
7년간 이어진 미국 경제의 확장세가 끝나고 내년부터 경기침체(리세션)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한 채 경기사이클이 끝나면서 위기가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경기부진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맞물려 세계경제의 불안감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크다.성장, 고용지표 부진…경기하강 예고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1%가 내년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들어갈 개연성이 있다고 답했다고 지난달 20일 전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 당시 10%에 비해 두 배로 증가한 수치다.WSJ는 고용 증가세가 둔화하고 자동차 등 내수가 부진한 데다 기업이익까지 감소하는 등 최근 발표된 지표가 전형적인 경기하강 국면 진입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경제연구소(NBER)가 경기 저점으로 공식 확인한 2009년 6월 이후 7년간 지속된 확장세가 종료되면서 향후 18개월 이내 경기후퇴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CNN머니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경기 팽창 주기는 평균 5년 이하였다며 미 경제가 지난 7년간 성장세를 보인 만큼 리세션이 나타날 시기가 이미 지났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2014년과 2015년 각각 2.4%를 기록한 경제성장률이 1분기 0.8%로 급격히 꺾인 데다 올 들어 월평균 신규 일자리 증가 숫자가 14만9000개로 고용시장 성장의 기준이 되는 20만개를 크게 밑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컨설팅회사 MFR의 조시 사피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기업 이익 감소를 감안할 때 내년 하반기 경기침체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차기
-
숫자로 읽는 세상
미국 일자리 증가세 '주춤'…"Fed, 상반기 금리인상 가능성 제로"
미국 중앙은행(Fed)이 상반기 중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옅어지고 있다. 시장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4월 고용 동향이 Fed 내 매파(금리인상론자) 세력의 입지를 약화시킬 것이라는 관측이다. Fed는 다양한 경제 변수를 고려해 금리 인상이나 인하 여부를 결정하지만 그중 가장 영향력이 큰 것이 바로 고용지표다. 4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발표되자 월가 대형 투자은행(IB)도 종전의 6월 금리 인상 전망에서 한 발 물러섰다. 일부에서는 올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의 금리 변동은 세계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투자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미국의 금리 변동이다. 미국의 일자리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미국의 경기 상승 사이클이 마무리 단계에 왔다는 분석도 제기된다.4월 신규 일자리 예상 크게 밑돌아지난 8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내 비농업부문의 신규 일자리 증가 수는 시장 예상치인 20만2000개에 못 미치는 16만개로 지난해 9월(14만9000개)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고용시장 성장세를 판단하는 기준선 20만개를 넘지 못했다.이 같은 4월의 부진 탓에 올 들어 월평균 일자리 증가 수는 19만2000개에 그쳤다. 지난해 월평균 일자리 증가 수 22만9000개를 밑돈다. 지난해 4분기에만 월평균 28만2000개 늘어나면서 Fed는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올해는 1월 16만8000개로 줄었다가 2월과 3월 각각 20만개를 넘어선 뒤 4월에 다시 감소한 것이다.4월 일자리는 민간부문에서 17만1000개 증가한 반면 공공부문에선 1만1000개 줄었다. 전문직과 교육·보건 등 서비스업종(11만9000개)이 고용 증가세를 주도했다. 광업·벌목업과 소매업
-
숫자로 읽는 세상
'죄수의 딜레마' 빠진 미국 천연가스…가격 하락에도 생산은 사상 최대
미국 천연가스업체들이 ‘고통스러운 봄’을 맞고 있다. 원유시장보다 심각한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상당수 업체가 올여름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업체들이 생산을 줄이고 싶어도 서로 눈치를 보느라 줄일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고 분석했다.가격은 17년래 최저…생산량은 최대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미국의 하루평균 천연가스 생산량이 73억입방피트로 전달보다 2%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에너지 관련 정보업체 플래츠벤텍의 자료를 인용, 지난 달 27일 보도했다. WSJ는 공급 과잉으로 이미 많은 기업이 이익을 낼 수 없는 수준으로 가스 가격이 하락했지만 생산량이 늘면서 추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지난 2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천연가스 4월물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5.3% 떨어진 MMBtu(100만파운드의 물을 화씨 1도 올리는 데 필요한 열량)당 1.80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1999년 이후 17년 만의 최저치다.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만에 40% 떨어졌으며, 올 들어서도 23% 급락했다.전문가들은 미국의 지난 겨울 날씨가 이례적으로 따뜻해 가스 수요가 줄었지만 업체가 공격적으로 생산을 지속하면서 공급 과잉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중순 이후 주요 산유국이 생산량 동결을 위한 협의에 나서면서 국제 유가가 반등, 최근 배럴당 40달러 내외에서 거래되는 것과 대조적이라는 설명이다.천연가스 수요 부진과 공급 확대의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재고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미국의 천연가스 비축량은 2조5000억입방피트로, 최근 5년간 이맘때 평균 재고량보다 51% 많다. 에
-
경제 기타
유연한 임금에 값싼 에너지·정부 파격지원…중국기업들 미국행 '러시'
저임금과 저가의 대명사였던 중국 기업들이 본토를 떠나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미국은 값싼 에너지와 낮은 물류비, 파격적인 세제 혜택 등 정부 지원까지 더해지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인건비를 상쇄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치솟는 임금과 정부 규제 등으로 ‘세계의 공장’이라는 명성을 잃고 있다.값싼 중국은 옛말미국 컨설팅업체 로디엄그룹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중국 기업의 대미 직접투자 규모는 64억달러(약 7조4500억원)에 달한다. 이 중에는 중국 안방보험이 뉴욕 맨해튼의 아스토리아호텔 인수에 쓴 19억5000만달러가 포함돼 있지만, 미국 전역에 걸쳐 모두 35건의 생산 공장을 건설한 ‘그린필드’ 투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업체로 변신한 볼보 자동차의 노스캐롤라이나 공장 건설과 같은 전략적 투자가 대표적이다.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기존의 정보통신, 기계 등 고부가 업종뿐만 아니라 섬유와 같은 저임금의 노동집약적 산업까지 미국으로 둥지를 옮기고 있다. 지난 4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방적 공장을 연 중국 키어그룹의 주산킹 회장은 뉴욕타임스(NYT)에 “값싼 공장 부지와 저렴한 에너지, 면화산업에 대한 지방정부의 보조금 지원과 각종 세금우대 정책 때문에 공장을 옮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내년에 제2 공장을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NYT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임금과 값비싼 연료비·물류비, 섬유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 강화로 중국에서는 섬유산업이 더 이상 수지가 맞지 않는 업종이 됐다고 전했다. 이 중 대다수 섬유업체가 방글라데시와 인도, 베트남 등으로 공장을 옮기고 있지만, 상당수는 미국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 인
-
경제 기타
연내 금리인상 선언한 옐런…"액션 미루면 美경제 과열 위험"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연내 미국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옐런 의장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로드아일랜드주의 한 지역 상공회의소 행사에 참석해 “올해 안에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높이기 위한 초기 조치를 취하고 통화정책 정상화 절차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2008년 12월 기준금리를 연 0~0.25%로 낮춘 이후 7년째 이어지고 있는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금리 인상 시기로 접어들 전망이다.금리인상 늦추면 경기과열 위험이날 옐런 의장은 연내 기준금리를 올리기로 한 이유에 대해 “고용과 물가가 Fed의 목표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 인상) 액션을 미룰 경우 경제를 과열시킬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Fed가 금리 인상 조건으로 제시한 물가상승률 2%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오름세로 방향을 잡은 만큼 적절한 타이밍에 다가섰다고 본 것이다.이날 나온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월 대비 0.1% 오르면서 3개월 연속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CPI는 0.3% 오르며 2013년 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Fed는 그동안 인플레이션 목표(2%)를 달성할 것이라는 합리적 확신이 들 때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런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을 공식화한 것은 미국 경기가 이미 안정된 회복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석했다. 금리 인상의 또 다른 전제조건이었던 실업률은 지난해 10월부터 Fed의 목표치 6% 밑으로 떨어진 뒤 지난달에는 5.4%까지 하락했다. 물가와 고용시장이 금리인상에 우호적으로 움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