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안중근의 조국을 향한 사랑
‘영웅’은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용맹하여 다른 사람이 하기 힘든 일을 해내는 사람을 뜻한다. 우리는 대부분 영웅이란 말을 들으면 스파이더맨이나 베트맨 등 판타지적 요소가 강한 인물들을 대게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그들과 다르게 초능력도 없고 강력한 운명적 요소가 없어도 자신의 애국심 하나로 나라를 지킨 영웅이 있으니 바로 ‘안중근 의사’이다.
안중근 의사의 상징인 약지의 한마디가 없는 손, 단정한 외모, 하얼빈역 외에도 우리가 그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를 영웅이라고 기억은 하지만 그가 살아온 삶에 대해서 깊이 있게 아는 이들은 드물다. 그러한 안중근 의사의 삶을 더 알리고 기리기 위해 현재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영웅’이라는 뮤지컬이 공연되고 있다. 광화문 역사 박물관에서도 ‘울림, 안중근을 만나다’ 라는 제목으로 안중근 의사의 삶을 담은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뮤지컬 ‘영웅’은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로 큰 호평을 받았던 ‘명성왕후’ 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반응이 뜨겁다. 라이선스 뮤지컬들이 주도적으로 잡고 있는 공연 시장에서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이 관심을 받는 것은 힘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웅은 예매율 1위를 달리며 호평을 받고 있다.
안중근 역에는 정성화, 민영기, 강태을 등 이미 뮤지컬계에서 인정받은 배우들이 캐스팅되었고 주연 외에 다른 조연들이나 앙상블, 무용팀까지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자칫하면 지루할 수 있는 어두운 극 분위기에 잔잔한 묘미들이나 시선을 사로잡는 무용팀, 그리고 가장 중요한 뮤지컬 멤버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감동까지 선사하며 영웅 이기 전에 그저 평범한 인물이었던 안중근이 죽음이 닥쳤을 때 느꼈던 두려움,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 그리고 죽음을 앞둔 아들을 위해 직접 수의를 만드는 그의 어머니 등 우리가 강하게만 기억하는 영웅의 쓸쓸한 삶의 뒷모습까지 알 수 있었다는 평이 많다.
현재 광화문 역사 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안중근 의사 전시회와 남산 근처에 있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 에서도 그의 삶을 찾아볼 수 있다. 단지동맹서약, 위국헌신 군인본분, 이토 히로부미 죄상 15개조, 대한민국 의병 참모중장, 전쟁 포로범이 아닌 살해범으로 재판받았던 상황, 동양 평화론 등 안중근 의사가 살아온 부분의 흔적들을 알 수 있다.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공원 곁에 묻어 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해 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또한 마땅히 우리나라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다.” 안중근 의사가 남긴 마지막 유언이다. 하지만 그의 시신은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으며 그의 유해가 묻혀 있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곳에 아파트 공사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한다. 그는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받쳤으며 마지막까지 어머니를 그리워했으나 아직도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그의 빈 묘(서울시 용산구 효창공원에 위치)는 애타게 100년 넘게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김민주 생글기자(배화여고 2년) ky5200@nate.com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의 허구성
최근 일본과의 독도 분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지난달 일본 문부과학성이 독도의 일본 영유권을 주장하는 내용이 수록된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하였기 때문이다.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의 근거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는 ‘고유 영토론’이다. 이는 독도가 본래부터 일본의 영토라는 주장으로 일본 어민들이 오래전부터 독도에 출입해온 사실과 17세기 일본 정부가 일본 어민에게 발행한 도해 허가증과 조업 면허증 등을 근거로 삼고 있다. 하지만 어부들이 독도에 출입한 것은 우리나라의 어민들 역시 마찬가지이고, 도해 허가증은 일본 주민이 외국에 나갈 때 발급받는 허가증이므로 오히려 독도가 일본 영토가 아니라는 방증이 된다는 점에서 일본의 독도 ‘고유영토론’은 근거를 갖기 어렵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의 두 번째 근거는 ‘무주지 선점론’이다. 1905년 일본 정부는 독도가 무주지라고 강변하면서 독도를 시마네현에 편입시켰다. 그러나 이는 일본이 종래 주장하는 ‘고유영토론’과 모순될 뿐더러, 편입의 전제가 되는 독도가 무주지라는 주장 자체가 역사적 사실에 반한다. 따라서 1905년의 일본정부의 독도 편입 조치는 원천적으로 무효이다.
세 번째로, 일본은 1950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 “일본은 한국의 독립을 승인하고 제주도, 거문도, 울릉도를 포함한 한국에 대한 모든 권리를 포기한다”고 규정하여 여기에 독도가 누락되어 있음을 근거로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조약에 나열된 섬들의 명칭은 단순한 예시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섬이 3000개 정도인데 조약에 섬 이름을 모두 쓸 수 없음은 물론이다. 따라서 독도에 대한 명시적 언급이 없더라도 독도는 당연히 반환 범위에 포함된다. 설령 예시가 아니라 하더라도, 독도는 울릉도의 부속 도서로서 당연히 반환 범위에 포함된다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제19조 (d)항은 조약 체결 전에 이루어진 기존 연합군 사령부의 조치가 유효함을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진작에 확인했던 1946년의 연합군 사령부 지령 677호와 1033호는 여전히 유효하고, 따라서 독도는 국제법적으로 한국 영토임이 명백하다.
김부식의 ‘삼국사기’에 수록된 신라 지증왕 시기 장군 이사부의 ‘우산국’ 정벌기록 이래로,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웅변하는 수많은 역사적, 국제법적 자료들이 존재한다. 가장 최근에 공개된 자료로, 1897년 일본 농상무성(農商務省)이 제작한 ‘대일본제국전도’에는 독도가 명백하게 조선의 영토로 표시되어 있다.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제작, 발행한 지도에서 독도가 일본의 영토가 아닌 우리 영토임을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정부는 독도 영유권과 관련된 근거 없는 주장과 도발을 즉시 멈추어야 한다. 한·일 양국의 협력과 관계발전을 위한 일본 정부의 올바른 역사 인식을 촉구한다.
장진 생글기자(덕원여고 2년) jangjin1120@naver.com
‘빅맥지수’를 아시나요
맥도날드에 가본 사람이라면 햄버거의 주력 제품인 빅맥은 거의 들어봤을 것이다. 그렇지만 빅맥지수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빅맥지수란 영국 잡지 이코노미스트지가 매분기 달러화를 기준으로 세계 각국의 빅맥 가격(구매력 평가 기준)을 비교해 각국의 적정 환율을 산출한 것이다. 이는 환율은 각국 통화의 구매력에 따라 결정된다는 구매력평가설과 동일 제품의 가치는 세계 어디서나 똑같다는 일물일가의 법칙에서 출발한다. 전 세계 12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빅맥 가격을 미국 달러로 환산해봄으로써 그 나라의 물가 수준과 통화의 적정 가치를 측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실제 현물 환율이 1200원일 때 한국에서는 빅맥 가격이 4500원이고 미국에서는 4.5달러라고 해보자. 원/달러 간 구매력 평가 환율은 1000원(4500/4.5=1000)이다. 시장 환율인 1200원보다 구매력 환율(적정 환율)인 1000원이 더 낮기 때문에 원화의 가치가 저평가되었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시장 환율보다 구매력 환율이 더 높게 나타난다면 원화는 과대 평가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빅맥지수는 3.78로 세계 25위에 해당한다. 2014년 초 35위였던 우리나라는 1년 만에 10위 위로 껑충 올랐다. 우리나라의 빅맥지수가 올랐다는 것은 원화가 달러에 비해 그 가치(구매력)가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풀어보자면 빅맥지수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적은 달러화를 가지고도 빅맥을 살 수 있다는 뜻이고, 반대로 빅맥지수가 높으면 빅맥을 하나 사는데 그만큼 많은 달러화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빅맥지수가 높을수록 그 나라의 물가가 비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빅맥지수에는 세계 각국의 화폐 가치를 쉽게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계점도 있다. 먼저 빅맥지수의 전제가 되었던 구매력 평가설의 기본 가정인 일물일가 법칙은 국가 간 무역장벽이나 수송비 등의 거래비용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각국의 임금상황이나 세금, 경쟁상황 등 가격결정 요인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단순히 햄버거만으로 물가를 비교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그렇지만 빅맥지수 비교를 통해 각국의 물가를 간접적으로나마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쓰이고 있는 듯하다. 빅맥지수 외에도 김치지수, 초코파이지수, 카페라테지수 등이 있다. 세계적으로 잘 팔리는 제품의 가격은 여러 나라의 물가를 파악하는 데 좋은 수단이 되는 셈이다.
곽해인 생글기자(광주수피아여고 3년) 119khing@naver.com
‘영웅’은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용맹하여 다른 사람이 하기 힘든 일을 해내는 사람을 뜻한다. 우리는 대부분 영웅이란 말을 들으면 스파이더맨이나 베트맨 등 판타지적 요소가 강한 인물들을 대게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그들과 다르게 초능력도 없고 강력한 운명적 요소가 없어도 자신의 애국심 하나로 나라를 지킨 영웅이 있으니 바로 ‘안중근 의사’이다.
안중근 의사의 상징인 약지의 한마디가 없는 손, 단정한 외모, 하얼빈역 외에도 우리가 그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를 영웅이라고 기억은 하지만 그가 살아온 삶에 대해서 깊이 있게 아는 이들은 드물다. 그러한 안중근 의사의 삶을 더 알리고 기리기 위해 현재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영웅’이라는 뮤지컬이 공연되고 있다. 광화문 역사 박물관에서도 ‘울림, 안중근을 만나다’ 라는 제목으로 안중근 의사의 삶을 담은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뮤지컬 ‘영웅’은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로 큰 호평을 받았던 ‘명성왕후’ 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반응이 뜨겁다. 라이선스 뮤지컬들이 주도적으로 잡고 있는 공연 시장에서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이 관심을 받는 것은 힘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웅은 예매율 1위를 달리며 호평을 받고 있다.
안중근 역에는 정성화, 민영기, 강태을 등 이미 뮤지컬계에서 인정받은 배우들이 캐스팅되었고 주연 외에 다른 조연들이나 앙상블, 무용팀까지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자칫하면 지루할 수 있는 어두운 극 분위기에 잔잔한 묘미들이나 시선을 사로잡는 무용팀, 그리고 가장 중요한 뮤지컬 멤버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감동까지 선사하며 영웅 이기 전에 그저 평범한 인물이었던 안중근이 죽음이 닥쳤을 때 느꼈던 두려움,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 그리고 죽음을 앞둔 아들을 위해 직접 수의를 만드는 그의 어머니 등 우리가 강하게만 기억하는 영웅의 쓸쓸한 삶의 뒷모습까지 알 수 있었다는 평이 많다.
현재 광화문 역사 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안중근 의사 전시회와 남산 근처에 있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 에서도 그의 삶을 찾아볼 수 있다. 단지동맹서약, 위국헌신 군인본분, 이토 히로부미 죄상 15개조, 대한민국 의병 참모중장, 전쟁 포로범이 아닌 살해범으로 재판받았던 상황, 동양 평화론 등 안중근 의사가 살아온 부분의 흔적들을 알 수 있다.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공원 곁에 묻어 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해 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또한 마땅히 우리나라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다.” 안중근 의사가 남긴 마지막 유언이다. 하지만 그의 시신은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으며 그의 유해가 묻혀 있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곳에 아파트 공사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한다. 그는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받쳤으며 마지막까지 어머니를 그리워했으나 아직도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그의 빈 묘(서울시 용산구 효창공원에 위치)는 애타게 100년 넘게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김민주 생글기자(배화여고 2년) ky5200@nate.com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의 허구성
최근 일본과의 독도 분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지난달 일본 문부과학성이 독도의 일본 영유권을 주장하는 내용이 수록된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하였기 때문이다.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의 근거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는 ‘고유 영토론’이다. 이는 독도가 본래부터 일본의 영토라는 주장으로 일본 어민들이 오래전부터 독도에 출입해온 사실과 17세기 일본 정부가 일본 어민에게 발행한 도해 허가증과 조업 면허증 등을 근거로 삼고 있다. 하지만 어부들이 독도에 출입한 것은 우리나라의 어민들 역시 마찬가지이고, 도해 허가증은 일본 주민이 외국에 나갈 때 발급받는 허가증이므로 오히려 독도가 일본 영토가 아니라는 방증이 된다는 점에서 일본의 독도 ‘고유영토론’은 근거를 갖기 어렵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의 두 번째 근거는 ‘무주지 선점론’이다. 1905년 일본 정부는 독도가 무주지라고 강변하면서 독도를 시마네현에 편입시켰다. 그러나 이는 일본이 종래 주장하는 ‘고유영토론’과 모순될 뿐더러, 편입의 전제가 되는 독도가 무주지라는 주장 자체가 역사적 사실에 반한다. 따라서 1905년의 일본정부의 독도 편입 조치는 원천적으로 무효이다.
세 번째로, 일본은 1950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 “일본은 한국의 독립을 승인하고 제주도, 거문도, 울릉도를 포함한 한국에 대한 모든 권리를 포기한다”고 규정하여 여기에 독도가 누락되어 있음을 근거로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조약에 나열된 섬들의 명칭은 단순한 예시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섬이 3000개 정도인데 조약에 섬 이름을 모두 쓸 수 없음은 물론이다. 따라서 독도에 대한 명시적 언급이 없더라도 독도는 당연히 반환 범위에 포함된다. 설령 예시가 아니라 하더라도, 독도는 울릉도의 부속 도서로서 당연히 반환 범위에 포함된다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제19조 (d)항은 조약 체결 전에 이루어진 기존 연합군 사령부의 조치가 유효함을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진작에 확인했던 1946년의 연합군 사령부 지령 677호와 1033호는 여전히 유효하고, 따라서 독도는 국제법적으로 한국 영토임이 명백하다.
김부식의 ‘삼국사기’에 수록된 신라 지증왕 시기 장군 이사부의 ‘우산국’ 정벌기록 이래로,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웅변하는 수많은 역사적, 국제법적 자료들이 존재한다. 가장 최근에 공개된 자료로, 1897년 일본 농상무성(農商務省)이 제작한 ‘대일본제국전도’에는 독도가 명백하게 조선의 영토로 표시되어 있다.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제작, 발행한 지도에서 독도가 일본의 영토가 아닌 우리 영토임을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정부는 독도 영유권과 관련된 근거 없는 주장과 도발을 즉시 멈추어야 한다. 한·일 양국의 협력과 관계발전을 위한 일본 정부의 올바른 역사 인식을 촉구한다.
장진 생글기자(덕원여고 2년) jangjin1120@naver.com
‘빅맥지수’를 아시나요
맥도날드에 가본 사람이라면 햄버거의 주력 제품인 빅맥은 거의 들어봤을 것이다. 그렇지만 빅맥지수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빅맥지수란 영국 잡지 이코노미스트지가 매분기 달러화를 기준으로 세계 각국의 빅맥 가격(구매력 평가 기준)을 비교해 각국의 적정 환율을 산출한 것이다. 이는 환율은 각국 통화의 구매력에 따라 결정된다는 구매력평가설과 동일 제품의 가치는 세계 어디서나 똑같다는 일물일가의 법칙에서 출발한다. 전 세계 12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빅맥 가격을 미국 달러로 환산해봄으로써 그 나라의 물가 수준과 통화의 적정 가치를 측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실제 현물 환율이 1200원일 때 한국에서는 빅맥 가격이 4500원이고 미국에서는 4.5달러라고 해보자. 원/달러 간 구매력 평가 환율은 1000원(4500/4.5=1000)이다. 시장 환율인 1200원보다 구매력 환율(적정 환율)인 1000원이 더 낮기 때문에 원화의 가치가 저평가되었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시장 환율보다 구매력 환율이 더 높게 나타난다면 원화는 과대 평가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빅맥지수는 3.78로 세계 25위에 해당한다. 2014년 초 35위였던 우리나라는 1년 만에 10위 위로 껑충 올랐다. 우리나라의 빅맥지수가 올랐다는 것은 원화가 달러에 비해 그 가치(구매력)가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풀어보자면 빅맥지수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적은 달러화를 가지고도 빅맥을 살 수 있다는 뜻이고, 반대로 빅맥지수가 높으면 빅맥을 하나 사는데 그만큼 많은 달러화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빅맥지수가 높을수록 그 나라의 물가가 비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빅맥지수에는 세계 각국의 화폐 가치를 쉽게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계점도 있다. 먼저 빅맥지수의 전제가 되었던 구매력 평가설의 기본 가정인 일물일가 법칙은 국가 간 무역장벽이나 수송비 등의 거래비용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각국의 임금상황이나 세금, 경쟁상황 등 가격결정 요인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단순히 햄버거만으로 물가를 비교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그렇지만 빅맥지수 비교를 통해 각국의 물가를 간접적으로나마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쓰이고 있는 듯하다. 빅맥지수 외에도 김치지수, 초코파이지수, 카페라테지수 등이 있다. 세계적으로 잘 팔리는 제품의 가격은 여러 나라의 물가를 파악하는 데 좋은 수단이 되는 셈이다.
곽해인 생글기자(광주수피아여고 3년) 119khi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