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보 ‘쥐락펴락’하는 미국
16개 정보기관은 개별 활동을 하는 듯 보이지만 수장을 맡고 있는 DNI를 통해 각 부서의 정보가 모아지고 긴밀한 협의가 이뤄진다. 특히 DNI 내에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일일 정보 보고를 올리는 별도의 부서가 있어 정보기관들의 움직임이 백악관을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연계된다. 미 정보기관의 대표적 성공사례는 CIA의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이다. CIA는 9·11 테러 이후 10년간 그를 추적했다. 체포 당시 적외선 영상 장비로 은신처와 드나드는 모든 인물을 촬영했으며 정찰 위성을 이용해 주변 동조 세력 유무까지 확인했다.
해가 지지 않는 정보제국 영국
SIS는 1909년 육군성과 해군성 주도로 창설된 비밀첩보부였다. 이후 1914년 ‘군사정보 6과(MI6)’ 형태로 분리돼 본격적으로 해외 군사정보를 전담했다. 007 시리즈에 나오는 제임스 본드가 속한 MI6는 이때의 명칭을 사용한 별칭이다. 영화에선 정보원들이 ‘살인면허’를 갖고 있는 것으로 묘사했지만, SIS는 2006년에 요원 2명을 방송에 출연시켜 관련 사실을 부인하기도 했다. SIS 요원들은 주로 해외에서 활동하며 외무부 장관의 직속기관으로 운영되고 정치·외교 비밀공작을 주도한다.
만만디 중국, 정보전은 ‘콰이콰이’
중국 정보전은 무차별적인 인해전술이 특징이다. 미국 캐나다 유럽 일본 호주 등 주요 관심 지역에 요원 4만여명이 군사과학, 정보통신, 위성·우주항공, 산업·경제·통상 등 전방위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중국의 최첨단 무기 개발도 자국의 연구뿐 아니라 미국 러시아 이스라엘 등 방위산업 강국을 상대로 한 스파이 활동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정설이다. 미 언론은 중국이 스파이 활동으로 무기 개발 기간을 25년 단축했다고 보도했으며 스노든 전 미 국가안보국(NSA) 요원도 “중국이 F-35 전투기와 B-2 폭격기 등 50 테라바이트 분량의 특급 기밀 자료를 해킹했다”고 폭로했다.
이스라엘 국력의 원천 ‘모사드’
모사드는 도청, 이중 스파이 암살, 파괴 공작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국익 사수의 전위대 역할을 한다. 아랍권 정보수집 능력은 미 중앙정보국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스라엘의 주요 우방국인 미국 정보망에도 접근한다. 모사드의 미국 내 활동이 냉전시절 소련 다음으로 활발했다. 뿐만 아니라 미 국무부, 국방부, 백악관 FBI 고위인사들의 전화까지 도청하는 등 세계 최고 정보력을 자랑하는 미 첩보망도 꿰뚫고 있다.
손정희 한국경제신문 연구원 jhson@hankyung.com
정희형 한국경제신문 인턴기자(경희대 생체의공학 4) horse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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