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오미’는 카피캣일 뿐인가

[생글기자 코너] 중국 '샤오미'는 카피캣일 뿐인가 등
‘카피캣(copycat)’은 독창적이지 않고 남을 모방해 만든 제품 또는 기업을 비하하는 용어이다. 미투(me-too) 제품, 모방 기업이라고도 부른다. 중국의 ‘샤오미(小米)’는 애플의 카피캣이라는 유명세를 치르며 알려진 기업이다. ‘애플 짝퉁’이라는 논란이 있을 정도로 애플과 유사한 이미지의 제품을 만들어내며 성장했다. 하지만 샤오미는 애플의 카피캣이라는 꼬리표가 무색하게 창업 후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2014년 12월 기준 샤오미의 기업 가치는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중국의 대표 IT기업 레노버의 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샤오미가 단순히 애플을 모방하기만 했다면 이처럼 높은 기업가치를 창출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애플을 뛰어넘는 견고한 전략을 세워 놀라운 성과를 이뤄낸 것이다.

샤오미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샤오미는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를 마련했다.

먼저 유통비용과 광고비용을 줄여 제품가격을 낮추었다. 오프라인 유통을 없애고 자체 온라인 쇼핑몰에서만 주문을 받는 시스템을 채택했다. 또한 신제품이 출시되면 자사 홈페이지와 쇼핑몰, SNS를 통해 알리며 미디어 광고비용을 매출의 1% 수준으로 줄였다. 갤럭시가 매출의 5% 정도를 광고비용으로 사용하는 것에 비해 굉장히 낮은 수치이다.

두 번째는 ‘헝거 마케팅’ 전략이다. 헝거 마케팅이란 갖고 싶은 물건을 당장 가질 수 없을 때 더 갖고 싶어지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한 마케팅 전술이다. 상품의 공급부족 상태를 만들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제품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샤오미는 1년에 한 모델만 출시하고, 한정 수량만 판매하면서 초도물량 완판기록을 이어갔다. 헝거 마케팅을 이용해 ‘싸지만 돈 주고도 못 사는 스마트폰’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낸 것이다.

마지막으로 샤오미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노력한다. 샤오미의 운영체제 ‘미우이(MIUI)’는 이틀 동안 기획하고, 이틀 동안 개발하고, 이틀 동안 테스트해 1주일에 한 번씩 새로운 버전을 내놓는다. 창업자 레이쥔의 ‘샤오미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기업’이라는 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흥미로운 점은 업그레이드 과정에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미펀’이라는 샤오미 유저 모임에 사용자들이 각종 오류, 개선점 등의 피드백을 올리면 샤오미는 이를 놓치지 않고, 다음 번 업그레이드에 대부분을 반영한다. 샤오미에게 고객들은 소비자이자 개발자인 것이다.

SA(Strategy Analytics)의 2014년 3분기 업체별 스마트폰 출하량 및 점유율을 보면, 샤오미의 시장 점유율은 아직 한 자릿수에 불과하지만 전년 대비 출하량이 200% 증가했다. 출하량이 떨어지고 있는 삼성과 대조적이다. 삼성은 이제 애플이 아니라 샤오미를 경쟁상대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다. 율곡 이이가 10만양병설을 주장할 때 조정의 신하들은 무지한 왜놈들이 전쟁은 고사하고 바다는 어떻게 건너올 것이냐며 왜의 조선 침략 가능성을 부정했다. 그 결과 임진왜란에서 우리 민중이 겪은 고통은 말할 수 없이 컸다. 지금 당장은 ‘애플 짝퉁’ 샤오미가 만만해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변화의 주체를 얕잡아볼 수 있다고 해서 그 변화 자체를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조혜윤 생글기자(성신여고 1년) yulimcho@naver.com

연예인 가십을 기웃거리는 사회

[생글기자 코너] 중국 '샤오미'는 카피캣일 뿐인가 등
최근 두 스타의 싸움이 화젯거리가 됐다.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는 당사자와 관계자가 아니면 알기 어렵다. 누리꾼들이 두 사람의 잘잘못을 가려낼 수 없다는 이야기다. 그저 기존의 이미지에 따라서 평가받고 욕설에 시달리게 된다.

처음 사건이 뉴스를 통해 세간에 전해졌을 때 밝고 긍정적 이미지였던 예원에 비해 그렇지 못했던 이태임은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고 누리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당시의 상황을 담은 영상이 공개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이번엔 예원이 비난의 대상이 된 것이다. 이 사건은 두 스타 사이에 있었던 단순한 감정 갈등이다. 사건은 누리꾼들이 지나친 흥미를 갖게 됨으로써 큰 일인양 확대됐다. 두 사람의 사건은 여러 방식으로 패러디 되며 비아냥의 대상이 됐다.

한 사람의 이미지가 바닥을 쳐야 이 사건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지금 이태임과 예원을 향하고 있는 비난들이 정당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문제이기에 두 사람이 풀어나가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대중들은 자극적인 사건의 내용에 집착하며 누가 진짜 마녀인가를 밝히는 것에 혈안이 되어 있다. 지금 대중들의 지나친 관심은 두 스타 모두를 힘들게 한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실로 타인을 비방하기보다는 두 사람이 원만하게 관계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켜보는 것이 지금의 상황에서 누리꾼들에게 필요한 자세라고 본다.

연예계는 SNS시대를 장식하는 큰 화제창조처다. 심심치 않게 터지는 연예소식이 음모론에 시달리기도 한다. 굵직한 사회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남녀 연예인의 열애뉴스가 터진다는둥 음모론이 확산된다. 열애에 대한 정보를 미리 가지고 있던 측이 특정 문제를 가리기 위해 고의로 터뜨린다는 것이 음모론의 구조다.

성숙된 사회, 성숙된 지성이 필요하다. 남의 이야기보다, 자기 자신의 지식과 지성을 가꾸고 넓히는데 힘을 써야 한다. 가십에 휘둘리고, 가십에 쏠려가는 사회는 결코 성숙된 사회, 나라라고 할 수 없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스캔들 추구성향은 스스로를 피폐하게 만든다. 성현의 말씀 중에 “지혜로운 자는 자기 자신을 피폐케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남 이야기보다 자신을 보다 더 성숙하게 만드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소정 생글기자(김포외고 3년) wsj970609@naver.com

올해는 ‘세계 빛의 해’…‘빛 빈곤’ 퇴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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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량은 없지만 온 세상을 비출 정도의 막대한 에너지를 지니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빛이다. 유엔 총회는 만장일치 결과로 올해, 2015년을 ‘세계 빛의 해’로 정하고 유네스코가 관련 행사들을 주최하도록 했다. 잘 느끼지는 못하지만 빛은 우주 탄생부터 지금까지 인류를 포함한 모든 생명체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빛이 있어 세상이 있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으로 빛이 있어 세상을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식물들은 빛으로 광합성을 하고 심지어 우주를 이루는 기본입자들의 구성에도 빛(광자)은 필수요소이다.

광학은 21세기 첨단과학의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래서 최근 광학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연구들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요즘 가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빛의 이용 분야는 의학과 통신 분야이다. 의학 분야에서 광학기술을 이용해 진단과 치료에 획기적인 발전이 있었다. 레이저나 X선을 활용한 의료기기는 인류 수명 연장에 기여했다. 건강검진에 필수인 내시경도 광섬유를 이용한 장치이다.

통신 분야에서도 빛의 이용은 활발하다. 우리가 얻는 정보의 가장 중요한 매개체가 된 인터넷은 바다와 땅 속에 깔린 광케이블을 통해 엄청난 속도로 세계로 연결된다. 또 최근에는 Li-Fi가 주목받고 있다. Li-FI란 LED(발광다이오드)를 이용해 빛에 정보를 실어 주고받는 무선 개인통신망 기술이다. 조명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고 현재 무선랜보다 100배 더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최첨단 과학 기술의 시대인 21세기에 아직도 단지 빛이 없어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다. 여전히 세계인구 중 13억 인구, 즉 5명 중 1명은 전기가 없는 곳에서 산다. 음식이나 물처럼 빛도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수 요소이다. 빛이 없다면 함께 모여 있지도 못하고, 학생들은 공부를 하지 못하고, 가게들을 문을 닫아야 한다. 양초나 석유램프를 사용하면 될 것 아니냐 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는 많은 위험요소를 지니고 있다. 현재 이로 인한 호흡기 질환이나 화재로 매년 150만명이 생명을 잃는다.

우리는 미래에 살고 있다. 인간의 모든 상상력은 현실이 됐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인간의 장기를 투시해 병명을 알아내어 치료하기도 한다. 비행기와 자동차로 세상 어디는 갈 수 있다. 심지어 얼마 전에는 지구에서 5억㎞ 이상 떨어진 혜성에 우주선이 착륙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인류의 놀라운 성장에 비해 단지 ‘빛’이 없어 고통 받는 사람들이 13억명이다. 이제 우리가 인류 발전의 발목을 잡는 ‘빛 빈곤’을 끝내야 한다. 2030년까지 빛의 빈곤에서 벗어나면 전 세계 GDP 성장이 신장될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기 공급으로 6세 이상의 인구가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이 17% 높아질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빛. ‘세계 빛의 해’를 맞이하며 그 역할과 문제점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으면 한다. 우리의 작은 힘이 모여 어둠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빛이 되기를 바란다.

차성원 생글기자(양천고 1년) chasw005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