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널티킥 실축…스포츠심리학의 관점

[생글기자 코너] 페널티킥 실축…스포츠심리학의 관점
골문에서 11m 떨어진 페널티킥 지점에서 공이 골대까지 도착하는 시간은 대략 0.4초. 반면 골키퍼가 볼을 보고 몸을 날리는 데는 0.6초가 걸린다. 방향만 맞으면 페널티킥 성공률은 100%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론은 이론일 뿐 세계적인 선수들도 페널티킥을 실축해 얼굴을 감싸는 일이 허다하다. 이유는 심리적 압박 때문이다. 11m 룰렛에서 이기는 방법의 열쇠는 스포츠심리학이다.

오늘날 스포츠심리학은 축구뿐만 아니라 여러 종목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운동선수들이 경기 전 겪는 심리적 불안감과 메달에 대한 압박감은 극에 달한다. 이를 어떻게 이겨내는가가 결과를 좌지우지한다. 우리나라 역도의 장미란, 사격의 진종오, 양궁의 기보배와 오진혁과 같은 최고 선수들의 공통점은 철저한 심리훈련을 한다는 것이다.

장미란 선수는 시합 전 일정 기간 동안 이미지트레이닝이라는 특별한 심리훈련을 받는다. 매일 훈련이 끝난 후 조용한 방에서 경기대에 걸어가 역기를 번쩍 들고 관중의 환호를 받으며 금메달을 받는 모습을 생생히 상상한다. 놀랍게 그녀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진종오 선수는 중학교 때부터 매일 훈련일지에 심리상태를 기록하고 30분씩 “난 챔피언이다”라는 문구를 반복적으로 외워 자신감을 높이고 우뇌를 활성화하도록 했다.

양궁 종목에서는 심리적 요인이 경기력에 50% 이상의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양궁 선수들의 훈련 중 30%는 심리훈련이다.

스포츠 구단이나 각국 대표팀 코치들은 이 같은 스포츠심리학의 중요성을 깨닫고 저명한 스포츠 심리학자들을 고용하고 있다. NFL NBA MLB 등 프로팀들에겐 필수가 된 지 오래다. 모든 팀들이 스포츠심리학자를 고용해 선수들의 정신상태를 관리한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절반 이상이 스포츠심리학자를 고용하고 있다. 독일축구협회는 10여년 전부터 유소년 클럽팀에 스포츠심리학자 고용을 권고했다.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면에서도 성장을 도울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협회 차원에서 스포츠심리상담 전문가 자격증 과정을 개설해 전문가들을 육성했다. 또 대부분 나라의 스포츠 대표팀들은 유명 스포츠심리학자를 고용해 강의를 하거나 심리훈련을 하는 등 선수들의 심리안정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의 육체적, 기술적 상태는 모두 다 완성되어 있기 때문에 경쟁자들과 비교해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결국 승리를 결정하는 요인은 시합에서 심리를 얼마나 잘 조절하느냐에 달린 것이다. 일상생활에서와 마찬가지로 스포츠세계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정신력이다.

차성원 생글기자(양천고 1년) chasw0059@naver.com

학생부에 기재되는 글자 수가 축소됐는데…

[생글기자 코너] 페널티킥 실축…스포츠심리학의 관점
학기가 끝나는 2월이 되면, 고등학교에서 가장 바쁜 사람은 교사다. 지난 1년간 전교생의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를 최종적으로 정리하고, 새로 맡은 부서와 신학기 수업 계획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학생부의 중요성과 방대한 양에 교사들은 골머리를 앓는다. 교사들은 어떤 방법으로 학생부를 기재하고 있을까.

진로사항을 포함한 일부 항목에서 각각 기재방식이 수정·보완되었지만 모든 항목에 공통적으로 적용된 변화가 있다. 항목별 글자 수가 제각기 축소 지정된 것이다. 창의적 체험활동란만 봐도 자율 활동란은 기존 2000자에서 1000자로 줄었고, 동아리란도 2000자에서 500자로 대폭 줄었다. 전체 쪽수로 보면 최대 5페이지 정도 분량이 줄었다. 이는 학생부의 과도한 기재를 막고 활용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과거에는 같은 학년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 간 학생부 양 차이가 매우 컸다. 또한 과장된 내용이 포함된 경우도 빈번했다.

이러한 불평등과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글자 수가 축소된 점은 교사들에게 약이자 독이 되었다. 광주 수피아여고 교사 김 모씨는 글자 수가 줄어드는 것이 기존보다 더 낫다며 앞으로 더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다수의 교사가 이에 동의했다. 글자 수가 제한될수록 과장을 줄이고 사실만을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주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도 그 이유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줄어든 글자 수 탓에 두통에 시달리는 교사와 학생들도 생겼다. 학생부 전형을 준비해 온 학생들은 활동을 많이 했으나 그것을 담을 공간이 부족해져서다. 학생들의 잠재력을 평가하는 학생부전형에서 단순 나열식으로 기재되어 있는 학생부는 별 의미가 없기에 더더욱 골칫거리가 되었다. 교사 간의 협력도 필요해졌다. 동아리나 독서 활동란에서 어느 한 교사가 너무 길게 작성하면 다른 교사는 기록할 공간이 부족해진다.

학생부 글자 수 축소가 많은 사람에게 고민거리가 되었지만 필자는 글자 수 축소가 필요하다고 본다. 특목고와 일반고의 분량 차이를 줄이고, 불필요한 내용은 없애며 사실성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에게 정말 의미가 있었던, 가장 가치 있는 활동들로만 채울 수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대입 때 입학사정관이 파악하기에 조금 부족하게 느껴지는 내용은 면접 때 질문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당장은 새로 바뀐 기재요령이 어색하고 불편할지라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더 이로울 수도 있다.

곽해인 생글기자(광주 수피아여고 3년) 119khing@naver.com

진화하는 마케팅 기법, 뉴로 마케팅

[생글기자 코너] 페널티킥 실축…스포츠심리학의 관점
마케팅은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경쟁사의 그것보다 소비자에게 우선적으로 선택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행하는 모든 제반 활동을 의미한다.

산업혁명 이후 공급이 증대됨에 따라 경쟁이 심화되면서 기업은 자사의 제품에 기능을 더하거나 개성 있는 디자인 등으로 경쟁제품과의 차별화를 기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후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여 제품 개념만으로는 시장에 대처할 수 없을 정도로 초공급과잉 시장이 되면서 기업 간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졌다.

이에 따라 요즘의 기업들은 기업이 수행한 마케팅 활동의 결과가 장기적으로 사회 전체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을 갖고 가급적 사회 이익에 기여하고자 한다. 궁극적으로는 기업에 대한 소비자의 긍정적 이미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적 마케팅의 일환인 것이다. 이처럼 마케팅은 진화를 거치며 인간의 뇌를 연구하기까지에 이른다.

인간의 의사결정 95%는 무의식에서 일어난다. 평소 대부분 시간에는 무의식이 뇌를 지배하다가 필요할 때만 의식이 제한적으로 작용한다. 소비자들이 내리는 구매결정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기업들은 이 95%를 끌어들이기 위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렇듯 소비자의 무의식에서 나오는 상품에 대한 감정, 구매행위를 분석해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 효과적으로 적용하는 기법을 뉴로 마케팅이라고 한다.

치토스 과자를 먹는 소비자들의 두뇌가 어디에 가장 열광하는지 분석한 결과, 치토스를 먹고 난 뒤 손에 묻은 끈적끈적한 오렌지 색깔 양념에 가장 열광한다는 것을 알아내 이후 치토스의 광고 캠페인과 포장을 ‘끈적한 오렌지색 양념’에 초점을 맞추어 만들어낸 것이 뉴로 마케팅의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또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떠먹는 요구르트에서도 이를 찾아볼 수 있다. 떠먹는 요구르트를 소비할 때 뇌가 가장 열광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요구르트의 맛, 요구르트 속 과일의 식감, 요구르트를 수저로 휘젓는 느낌. 모두 아니었다. 소비자들은 요구르트 용기의 윗부분을 가리는 은박지를 잡고 벗겨내는 행위에 가장 열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것이 우리가 소비하는 떠먹는 요구르트가 많은 회사들이 여러 종류를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률적인 디자인일 수밖에 없음을 나타내는 점이기도 하다.

TV광고 또한 연구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미국 3대 방송사 중 하나인 CBS가 30초짜리 광고를 15초로 압축해도 똑같은 효과가 있는지 분석하기 위해 70개 광고를 시청자에게 보여주고 두뇌를 측정한 결과 15초짜리 광고가 30초짜리보다 95% 이상 두뇌의 감정을 활성화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로 인해 TV광고 중에는 15초짜리 광고가 많은 것이다.

이렇게 기업들은 자사 제품으로 많은 이익을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공급적 측면의 기술들이 발전하는 만큼 소비자들도 올바른 소비습관을 통해 수요적 측면의 기술을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유지명 생글기자(동구마케팅고 3년) toktokbaksa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