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고교 입시 전망
지난해 대부분의 전기모집 고교는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했다. 올해 역시 이런 경향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난해 입시 결과는 2016학년도 고교 입시를 준비하는 데 중요한 기준점이 된다. 전기모집 고교 유형별로 전년도 지원 경향을 분석하면서 고교 입시를 전망해 보자.#영재학교 준비, 과학고 입시에 도움
올해 영재학교는 총 8개교이다. 내년 개교하는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가 올해 학생을 선발하면서 1개교가 추가됐다. 지난해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가 학생을 선발한 것에 이어 두 번째 예술영재학교가 개원한 것이다. 기존 과학영재학교 6개교(경기과고, 광주과고, 대구과고, 대전과고, 서울과고, 한국과학영재학교)와 동일하게 영재교육진흥법을 근거로 설립됐지만 학교 명칭처럼 과학과 예술(인문학)이 융합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해 영재학교는 총 759명을 선발했다. 올해는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에서 83명 선발이 예상돼 842명을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2015학년도 영재학교 지원자는 1만3368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무려 17.6 대 1을 기록했다. 다른 고교 유형과 달리 여러 영재학교에 중복 지원이 가능하긴 했지만 높은 수치의 경쟁률이다. 영재학교는 4월 원서접수를 시작해 과고나 자사고 원서접수가 이뤄지는 2학기 이전에 합격자를 발표한다.
과학영재학교에 불합격하더라도 그 준비과정은 과고나 자사고 서류 준비와 면접에 도움이 된다. 영재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3단계로 진행되는 서류평가-영재성검사/창의성평가-과학캠프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제외하곤 1단계 전형인 서류평가를 통과하지 못하는 인원은 소수에 불과하다. 2단계 전형인 영재성검사와 창의성평가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2단계 전형은 수학/과학을 중심으로 영재성을 평가하고 3단계 전형에서는 구술/인성면접과 실험설계 그리고 토론과정이 이뤄진다.
올해 과고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총 20개교에서 신입생을 선발한다. 과고는 영재학교와 달리 광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고 자기주도학습전형을 통해 학생을 선발한다. 수학/과학 잠재력을 검증하기 위해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평가하고 방문면접을 통해 1단계 전형을 치른다. 2단계 전형에서는 소집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생을 선정한다. 경기북과고는 1단계 전형에서 방문면접이 아닌 개별면접을 시행했다. 방문면접은 입학담당관이 지원자의 중학교로 찾아가는 방식인 데 비해 개별면접은 지원자를 해당 과고로 불러 진행하는 방식이다.
2015학년도 과고 경쟁률은 평균 3.6 대 1로 2014학년도 2.9 대 1보다 상승했다. 내신 성취평가제 영향으로 지원자가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영재학교 지원자 확대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예측된다.
<영재/과고 준비법>
올해 신설되는 인천예술영재학교의 영향으로 영재학교 지원자는 올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영재학교는 1학기 기간 중에 입시를 치른다. 특히 원서접수 시기는 1학기 중간고사와 겹칠 수 있다. 때문에 영재성을 입증할 수 있는 활동 내용을 미리 정리해야 한다. 영재교육원이나 동아리 등에서 이뤄낸 연구 성과를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과고를 목표하더라도 영재학교에 지원해 입시 과정을 경험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학생이 과고 지원에 앞서 영재학교에 지원한다. 주의할 점은 영재학교 입시 준비가 3학년 1학기 학교 내신성적 하락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과고는 3학년 수학/과학 내신성적이 반영되기 때문에 내신 수학/과학 내신성적 관리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면 굳이 영재학교에 지원하지 않아도 된다.
#자사고: 내신성적 관리는 필수
전국 단위 자사고는 9개교이다. 2015학년도 평균 경쟁률은 2.7 대 1로 2014학년도 2.0 대 1보다 상승했다. 성취평가제의 영향으로 주요 과목인 국영수사과에서 A성취도를 받은 학생이 증가하면서 지원자 역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외대부고 자연계열은 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광역단위 자사고이긴 하지만 선호도가 높은 하나고는 7.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2014학년도보다 2배 이상 경쟁률이 상승했다.
특목고와 자사고 입시에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도입되면서 내신 성적은 1단계 통과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가 됐다. 전국 단위 자사고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최상위권으로 내신성적을 관리해야 한다. 과제연구, 경시대회 등의 심화학습 또한 필요하다. 1단계 전형 이후 최종 합격을 위해서는 2단계 전형인 면접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진로탐색을 바탕으로 관련 과목을 심화 학습한 과정을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보여줄 필요가 있다.
<전국 단위 자사고 준비법>
전국 단위 자사고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통 명문고인 외대부고(경기), 상산고(전북)의 약진이 기대된다. 아울러 우수한 대입 실적을 이뤄낸 하나고의 선호도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하나고와 민사고는 전 과목 내신 성적을 반영한다. 목표학교에 따라 내신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외대부고 인문/자연계열 모두 주요과목 ‘올A’를 받은 학생만 1단계 전형을 통과했다. 전국 단위 자사고는 학교마다 자기소개서 양식이 다양하다. 민사고는 자기소개서 작성 글자 수가 6300자에 이른다. 글자 수는 동일하더라도 자기소개서 문항에 따라 글자 수가 다른 경우도 많다. 지원 학교를 선정해 미리 지난해 자기소개서 문항을 확인하고 부족한 영역을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외고/국제고: 지원증가+정원감소=경쟁률 상승
지난해 31개 외고의 평균 경쟁률은 2.3 대 1로 2014학년도 경쟁률인 1.9 대 1보다 상승했다. 2015학년도 지원자는 1만4592명으로 2014학년도보다 2046명 지원자가 증가했다. 서울, 경기지역 외고가 경쟁률 상승을 주도했다. 총 선발 인원이 2014학년도보다 344명 축소돼 6239명이 된 것도 경쟁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경기지역은 3 대 1에 가까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지역의 경우 인문계를 희망하는 다수의 학생이 외고로 지원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외고는 2학년부터 3학년까지 영어 내신만으로 1단계 전형을 치른다. 이후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이 이뤄진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영어 성취도로만 입시를 치르려 했으나 영어 내신 원점수 90점을 넘는 A성취도 학생이 증가하면서 3학년 영어 내신만 9등급으로 반영하는 방식을 취했다. 1등급을 받기 위해선 석차백분율로 4% 이내에 들어야 한다. 전교생이 300명이라면 영어 등수가 12등 이내에 들어야 하는 성적이다. 하지만 내신 중에서 영어 과목만 반영하다 보니 지원 가능한 학생이 크게 증가하면서 경쟁률 상승을 주도했다.
외고는 학과별 지원이 이뤄진다. 학과별 경쟁률을 보면 대부분 영어학과를 기피하는 ‘안정 지원 경향’이 나타났다. 물론 지원자 대부분 2학년 1학기부터 3학년 2학기까지의 영어 내신은 A-A-1-2 이내이므로 최종 합격 커트라인은 높게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국제고는 전국에 총 7개교가 있다. 광역단위로 학생을 선발하지만 국제고가 설립되지 않은 지역의 경우 전국에 있는 국제고에 지원이 가능하다. 국제고가 소재한 지역은 경기, 서울, 세종, 인천, 부산 지역뿐이다. 국제고 역시 2015학년도 평균 경쟁률이 2014학년도에 비해 상승했다. 2 대 1이 채 나오지 않았으나 2015학년도에는 2.6 대 1을 기록했다. 특히 경기지역에 있는 동탄국제고(3.6 대 1)와 고양국제고(2.7 대 1)는 국제고 중에서 1, 2위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외고 준비법>
영어 성적 관리는 필수다. 특히 3학년 영어 내신은 9등급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관리가 필수다. 2학년 때부터 90점 A성취도를 목표로 공부해서는 3학년 때 1등급을 받기 힘들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소개서 문항을 미리 살펴보고 진로 탐색과 체험활동 영역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입시가 임박해 자기소개서를 준비하면 작성할 내용이 부족해 부실한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게 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국제고 지원을 희망하는 학생은 영어 회화능력은 물론 토론과정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영어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현수 < ‘수학의 아침’ 특목입시전략팀장 sejak22@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