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주식투자대회를 직접 기획·개최해 보고

[생글기자 코너] 모의주식투자대회를 직접 기획·개최해 보고 등
필자의 꿈은 펀드매니저가 되는 것이다. 작년 필자는 주식 투자와 관련한 서적을 읽다가 다른 친구들과 함께 주식투자를 해보고 싶어졌다. ‘동아리를 만들어 시작해 보자’는 의견이 나와 친구들과 1주일 정도 준비했다. 서툴렀지만 기획회의 등을 거쳐 작년 7월21~22일 이틀에 걸쳐 모의주식투자를 개최했다. 대회 당일, 주식투자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을 위해 주식의 개념, 주식투자 방법, 주가 그래프 분석법 등에 대해 우리는 발표했다.

대회 참여자에게 각자 가상의 돈, 1000만원을 주었다. 부원들은 한국은행경제교육 모의주식투자종목 중 12개 종목을 정해 각자 주식을 사도록 했다. ‘가상투자’다. 대회에 90명이 참가하는 큰 호응을 얻었다. 1개월, 3개월 뒤에 투자 결과를 정산했다. 이 중 이호성 학생과 이주한 학생이 무려 28%, 22%의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대회가 끝난 뒤 우리는 참가자들로부터 모의주식투자대회에 대한 의견을 받았다. 다음 대회를 더 깔끔하게 열기 위한 의견 수렴 과정이었다.

우선, 종목이 한정적이어서 투자에 한계가 있었다. 대회 종목은 엔터테인먼트, IT, 금융, 자동차, 건설 분야에서 12개의 대중적인 기업으로 한정했다. 학생들에게 모든 주식 종목을 주기에는 여건이 부족했고 나중에 대회 결과를 엑셀로 작성해야 해 종목을 한정지었었다. 하지만 나중에 들어보니 주식에 관심이 있는 몇몇 학생들은 투자해보고 싶은 기업이 있었던 모양이다. 대회 1등을 차지한 이호성 학생은 게임업체를 고려하고 있었는데 대회 종목에 없어서 아쉬웠다고 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는 대회 개최기간이 짧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두 번의 점심시간에 투자를 결정해야 했으니 아쉬웠다. 3개월 이후, 대회 결과를 정산하지 않았으므로 장기적인 흐름에서의 투자하기도 어려웠다.

마지막으로 재투자를 할 수 없었다. 보통의 주식투자는 아무 때나 종목을 사고 팔 수 있었지만 이 대회는 한 번의 투자로 석 달을 가는 것이었으므로 불안정성이 컸다. 최소한 한두 번쯤 더 모여 추가 투자를 할 수 있게 했어야 했다.

모의주식투자대회를 개최하면서 느끼고 배운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필자도 대회에 참여했다. 투자한 종목을 시간이 나는대로 틈틈이 찾아봤다. 주간·월간·연간 그래프를 보면서 앞으로의 주식시장 흐름을 예측해 보려고 했다. 또 수상자 인터뷰를 통해 색다른 투자 가치관을 들을 수 있었다. 투자에 대한 시야를 확장시킬 수 있었다. 피드백 과정을 통해 개선점을 찾아낸 것도 보람이었다.

■ 이주한·이호성 군 인터뷰

▷대회 참가 계기는?

이주한=주식에 대해 수업시간에 잠깐 들은 적은 있지만 실제로 참여할 기회가 없었다. 투자 실패 위험도 커서 섣불리 시도하지 못했다. 모의투자대회에서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되었다.

▷주식에 대한 간단한 발표를 진행했는데 어땠는가?

이호성=주식의 개념에 대해서 잘 알 수 있었지만 적용 부분에서 설명이 아쉬웠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삼성같은 대기업 주식을 많이 샀는데 고가주는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이 더 크다. 대회에서는 수익성을 평가하므로 삼성 같은 고가주 1주를 샀을 때 1만원이 올라갔을 때의 이득과 저가주를 10주를 샀을 때 1만원이 올라갔을 때의 이득 차이를 설명해 주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또 대회 종목이 몇 개 없는 것을 사전에 몰랐기 때문에 다양한 정보를 활용할 수 없었다. 주식 종목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에 대해 설명하면 좋을 것 같다.

▷대회 당일 느낀 점은?

이주한=재미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웠다. 주식투자를 실제로 하니 생각과는 달리 배경지식이 많이 필요했다. 기업에 대한 정보를 잘 알아보고 투자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대회 후 추가적으로 알아본 내용이 있나?

이호성=내가 투자한 기업인 SM과 YG에 대해 찾아보았다. 대회 몇 주 후, 루이비똥에서 YG에 1000억원을 투자했고 그 결과 주가가 2배 뛰어 대회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에 SM은 소녀시대 제시카가 탈퇴하는 바람에 주가가 많이 하락해서 아쉬웠다. 전체적인 수익률이 많이 떨어지진 않았다.

이정민 생글기자(보정고 2년) felicity2@naver.com

모두가 만들어 가야 할 인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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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를 통해 우리 사회는 가치의 붕괴 현상을 확인했고 기본적인 윤리와 도덕성의 회복이 더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우리에게는 인성(人性)교육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이런 문제의식에 기초해서 지난해 5월 인성교육진흥법이 발의되었고, 12월29일 여야 국회의원 199명은 만장일치로 ‘인성교육진흥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인성교육을 의무화한 세계 최초의 법으로 이에 따라 정부는 올 상반기에 각 부처와 민간 전문가를 중심으로 하는 20여명의 ‘인성교육진흥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에 들어간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사의 인성교육까지 강화시키고, 기존의 형식적인 인성교육에서 학교와 학생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맞춤형 정책을 세워 운영하게 된다.

교육부는 그동안 학교에서 시행한 자율적인 교육정책들을 다듬고 보강해 인성교육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현대 사회에서는 한 부문 한 부분의 전문가는 많지만 하나의 일이나 사건에 대하여 전체적으로 가치를 판단할 인격적인 개인은 많지 않다. 한 사회의 도덕과 윤리에 대한 가치체계가 정립되어 있어야 하는데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는 복잡하고 혼란스럽다.

남북 대립에 이념 갈등, 빈부격차에 따른 소외와 갈등, 세대 갈등까지 겹쳐 있으며 공공의 이익을 우선하는 시민의식보다는 혈연, 지연, 학연 등이 더 끈끈하게 작용하는 현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에 우리는 그저 전문적이고 경쟁적인 학습시스템에서 벗어나 인성과 윤리 함양을 중시하는 시스템의 필요성을 제고해보아야 할 것이다.

김채연 생글기자(정명여고 3년) boun0907@naver.com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TV…이대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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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논란이 되었던 광고가 있다. 여자가 ‘싸다구’를 외치면서 남자에게 손찌검을 하는 광고이다. 한 번 보면 강렬하게 뇌리에 남는 장면이라 기억에 남아 있다. 여성 출연자는 손뿐만 아니라 하이힐, 생수, 기저귀 등으로 남성 출연자의 볼에 붉은 자국이 남을 만큼 손찌검을 한다. 긍정적으로 보면 ‘가격이 싸다’는 표현을 사용한 재미있는 언어유희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것이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광고를 따라해서 뺨을 때리는 아이들이 늘어가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 사이에 우려의 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우려하는 부모들이 단체로 민원을 제기하고 해당 광고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해당 업체는 광고에 대한 사과문을 제시하고 광고를 바꿨다.

드라마도 예외는 아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뺨을 때리고 물을 끼얹고, 계모가 딸의 머리를 쥐어박고, 여자 주인공을 두고 남자들이 격투를 벌이는 등 현실세계에서 ‘폭행’이라고 할 만한 장면이 잊을 만하면 등장한다. 그런 신체적 폭력뿐만 아니라 언어폭력 역시 비일비재하게 등장한다.

문제는 그런 장면이 등장하는 드라마가 가정이나 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TV 속에 일상적으로 등장하는 폭력적인 장면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폭력에 무감각해지게 만든다. ‘막장’ 드라마는 앞뒤가 맞지 않은 이야기와 말도 안 되는 설정 때문에 생긴 말이지만 드라마 속의 격한 표현이 한몫하기도 한다.

방송가는 선정적인 장면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이상하게도 폭력적인 장면에는 관대하게 행동한다. 언어 폭력을 비롯한 모든 폭력 행위는 상대방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이다. 이런 폭력행위가 시청자들의 재미를 위해서 일상적으로 TV에 등장하면 오히려 ‘폭력 불감증’이 만연할 수 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폭력적인 장면을 당연하게 생각한다면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김경린 생글기자(호산고 2년) kgr976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