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호산고가 최근 제2회 스쿨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스쿨 컨퍼런스란 학생들이 직접 사회 문제에 관해 토의해보고 해결방안을 제시해보는 행사이다. 이 행사에 70명의 1, 2학년 학생들이 참여하였다. 컨퍼런스 참가자들에게는 ‘대북지원을 재개해야 하는가?’ 와 ‘흥미 위주의 학습이 필요한가?’의 두 가지 주제가 주어졌다.

스쿨 컨퍼런스 첫째날은 크게 네 가지 단계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는 ‘책문’ 단계이다. 조원끼리 자유롭게 주제에 관해서 토의하는 시간이다. 다음 단계로는 ‘뫼비우스의 띠’ 시간이다. 이 시간에는 조 안에서 찬성과 반대를 나눠 주제에 관해 토론하게 된다. 특이한 점은 찬성, 반대의 역할을 중간에 바꿔서 토론한다는 점이다.

그런 과정에서 주제의 모순을 찾아내는 게 이 시간의 목적이다. 그렇게 모순을 찾아내면 해결 방안을 학생들 스스로 도출해내야 한다. 그 단계가 바로 ‘갈루아의 5차 방정식’ 시간이다. 이 시간에는 모순을 보완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다음 단계는 가장 중요한 ‘현자의 돌’ 시간이다. 지금까지 한 모든 과정을 선생님들께 평가받는 시간이다. 이 시간에 들은 조언을 토대로, 해결 방안을 보완해야 한다.

스쿨 컨퍼런스 둘째날에 전날 보완한 점을 토대로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어 학생들 앞에서 발표하면 행사가 끝이 난다. 올해 행사가 작년 행사에 비해 큰 의미가 있는 것이,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진행했다는 것이다. 작년 1회 스쿨 컨퍼런스는 외부업체에 의뢰해서 모든 행사를 진행했다. 그 반면에 이번 2회 스쿨 컨퍼런스는 컨퍼런스 동아리 학생들이 올해 초부터 행사 내용을 준비하고 이틀간의 행사를 직접 진행했다.

작년 ‘현자의 돌’ 시간에는 외부강사가 왔는데 올해는 호산고등학교 선생님이 직접 조언자 역할을 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이 행사를 통해서, 학생들이 직접 진지하게 사회에 관해서 고민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았다. kgr9766@naver.com

지난 추석, 근로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던 것은 단연 대체공휴일제였다. 지난 추석은 9월8일을 기준으로 양일, 즉 9월7일과 9월9일을 연휴로 쉬었다. 하지만 9월7일은 일요일이기 때문에, 연휴가 끝나는 수요일, 9월10일을 한 번 더 쉴 수 있도록 한 것이 대체공휴일제이다. 이 제도는 설과 추석에 적용됐다.

하지만 대체공휴일제를 검색해보면, 근로자들이 반드시 쉴 수 있는 제도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식 명칭은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령안’이다. 즉, 대체공휴일제에 적용되는 대상은 공무원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접근하게 보면 어떤 공휴일도 근로자는 쉴 수 없게 된다.

공휴일의 정의 자체가 ‘공적(公的)으로 쉬기로 정해진 날’, 즉 관공서에 한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공휴일에는 대다수 근로자와 자영업자들이 의무적으로 또는 자의적으로 휴무한다.

하지만 대체공휴일제는 작년 11월 공포되어 지난 추석에 처음 적용되었기 때문에 계약에 명시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그런 이유로 대체공휴일을 쉬느냐 마느냐가 논란에 올랐다. 대기업의 경우 대부분 대체공휴일을 적용하여 쉬게 되지만, 당장이라도 인력 수요가 절실한 중소기업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특히 하청업체의 경우 거래기업의 휴무 여부에 따라 눈치를 보기도 하고, 수주잔량을 채우느라 쉽사리 휴무를 결정할 수 없다.

또 일부 중소기업은 9월10일을 쉬게 하되, 강제로 연차를 사용하도록 해 근로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연차에 관한 근로 자율성을 침해하는 계약 위반일 가능성이 있다.

이렇듯 대체공휴일제를 둘러싼 고민과 갈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2012년 대선 당시 근로복지 달성을 위해 여야가 내걸었던 공약인 만큼, 이 제도가 노사 간 적절한 타협으로 정착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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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행복한 태안! 1388 궐기대회’가 최근 국민은행 태안지점 앞 광장에서 태안청년회의소, 청소년 참여위원, 태안교육지원청 wee센터 등 다양한 기관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충남 전 지역 15개 곳에서도 동시에 개최됐다. 160개 기관과 1500명이 함께 한 궐기대회는 ‘청소년 플래시몹, 1388m 가두캠페인, 서명운동’으로 구성됐다.

대회는 청소년 참여위원회의 ‘청소년 사랑 1388 플래시몹’으로 막이 올랐다. 이 플래시몹을 통해 1388과 태안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청소년 관련 기관을 홍보해 사람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었다. 1388m 가두캠페인은 국민은행을 기점으로 태안중학교, 서점 주변에서 진행됐다. 이 활동은 1388 청소년 지원단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캠페인은 충남 시·군 센터 1388 청소년 지원단과 동시에 궐기대회를 진행해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이슈를 형성하고 민간안전망을 확대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인근 상가를 중심으로 ‘유해약물 판매금지 확약서’ 서명운동도 진행했다. 위기에 놓인 청소년을 조기에 발견하고 그들의 비행을 예방하는 것이 우리가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청·포·도(청소년들아! 포기하지마! 도와줄게!) 위원장 김주아 학생은 “플래시몹은 연습할 때부터 재미있었고, 함께 열심히 해 준 청소년 참여위원회 친구들이 고맙다. 우리의 작은 활동이 위기 청소년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이러한 캠페인이 앞으로도 활성화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양은“서로 얼굴도 모를 수 있는 지역 사회분들이 하나가 되어 청소년들을 응원해주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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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 재학 또는 취업 준비를 하면서 늘 돈이 모자란 스튜던트 푸어. 이젠 익숙한 사회 풍경이다. 성적은 우수하지만 돈이 없어 제대로 꽃도 못 피우고 사회 제도의 희생양이 되는 학생들이 안타깝기도 하면서, 학벌을 우선시하는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한다. 가장 큰 문제점은 사회의 우수한 예비 인력인 대학졸업생들을 지원해줄 제도가 매우 부족하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연이자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쓴 대학생은 약 8만8000명이다.

이 문제를 조금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자면, 다른 원인도 찾아볼 수 있다. 한 취업사이트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6년간 4년제 대학의 취업준비생들은 약 24만명 늘었지만, 일자리 증가율은 그 절반에도 못 미쳤다고 한다. 과연 일자리 증가율이 낮은 것일까? 구직인구 증가율의 절반도 안 되었지만,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문제는 주요 구직 인구인 4년제 대학생이 아주 많다는 것이다.

원인은 우리나라의 교육제도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공부 외에는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거의 열어놓지 않고, 학생들의 꿈을 찾게 도와주기보다는 명문대 진학을 목적으로 하게 하여, 틀에 맞춘 정석적인 학생만을 추구한다.

대학 교육을 받은 사람 중 23%는 잉여 인력이라는 한 기관의 조사 결과도 있었다. 이러한 인력 낭비를 생각하지도 않은 채, 명문대 진학을 위한 주입식 교육을 하고 있는 교육제도의 문제 또한 크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대학을 다니는데 경제적 문제로 인해 지장이 생긴다면, 우수 인력의 잉여가 되어버리고 이는 곧 국가적 손실이 된다. 그리고 경제적 문제로 인해 대학생활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한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과 차이가 생기고, 이는 곧 빈익빈부익부의 현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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