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영어 절대평가는 과도한 사교육을 막는다 등
영어 절대평가는 과도한 사교육을 막는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영역에서 절대평가제도가 도입될 예정이다. 절대평가는 일정 점수 이상이면 같은 등급을 주는 방식이다. 한 문제 차이로 등급이 갈리는 현행 평가 방식과 다른 것이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수능을 치는 일정에 맞추는 모양이다.

절대평가제의 도입은 비정상적인 사교육비의 절감, 영어교육의 정상화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학부모의 사교육은 경제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제로 전환하면 전문가들은 경쟁이 축소되어 영어 사교육이 감소하고 나아가 사교육비 절감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영어 교육의 목표는 좋은 대학 진학을 위한 것으로 실용 영어와는 거리가 멀다. 이러한 문제는 수능에서는 1등급을 가려내기 위해 실용성과 거리가 먼, 매우 어려운 문제만을 출제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실제로 2014학년도 6월 모의평가 영어영역은 만점자가 5.37%에 달했다.

즉 표준점수 최고점이 1등급 커트라인이 되는 것이다.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만점이 곧 1등급이라는 현실에서 사교육을 앞세우고, 실용적인 영어 교육은 뒷전으로 미룬다.

절대평가를 도입한다면 최고등급을 최대 40%의 사람들이 받을 수 있다. 과도한 경쟁을 피하는 탈출구가 되는 것이다. 부족할 수 있는 영어 교육에 대해서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고등학교 교육에서는 해외에서 의사소통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배우고 그 이상은 직업전선이나 학문전선에서 심화·전문화 과정을 거치면 된다고 말했다.

우리는 수조원의 돈을 들여 영어를 배우지만 제대로 된 회화를 구사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국내에 들어온 외국 회사들은 실제로 영어를 잘하는 한국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2점 차이로 1~2등급이 갈리는 교육은 바람직하지 않다. 등급은 낮지만 영어회화를 훨씬 잘하는 사람도 많다. 대학에 가서 또다시 배워야 하는 회화 위주의 교육은 어린 나이에 이뤄져야 한다.

금경원 생글기자(동아마이스터고 1년) kwku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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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보호법, 진짜 보호할 수 있나

신용카드 3사의 개인정보 유출 대란으로 정부는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두 가지 변화가 있다. 개인정보처리자가 주민등록번호를 분실·유출 시 위반행위의 중대성과 피해확산 방지 조치 이행 정도 등을 고려해 과징금을 부여하겠다는 내용의 제40조 2항과 주민등록번호 대체 방법 제공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내용의 제62조다.

논란이 되는 것은 새로운 주민등록번호 대체 시스템(마이핀)이다. 마이핀이란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본인확인 수단으로서 온라인에서만 사용되는 아이핀과 구별된다. 마이핀은 나이, 성별 등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지 않은 13자리 무작위 번호로 구성되는데 이 번호가 노출될 경우 영구적인 주민번호와 달리 1년에 세 번까지 변경할 수 있다. 하지만 마이핀은 발급 시 주민등록번호가 필요하기 때문에 또 다른 형태의 주민등록번호일 뿐이라고 반박을 받고 있다.

과징금 부과와 관련된 법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과징금 관련 제40조 13항을 보면 위반 정도에 따라 위반행위를 일반 위반행위, 중대한 위반행위, 매우 중대한 위반행위로 구분하고, 과징금으로 각각 1억, 2억3000만, 3억5000만원을 부과하도록 돼 있다. 만약 10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가정할 경우 과징금이 산정됐을 때 부여되는 과징금은 1억원이다. 이 때 개인정보 한 건당 가치를 계산해보면 1억 나누기 10만, 즉 건당 1000원이 나온다. 이를 통해 과징금 부여 정도가 정보노출 건수에 비해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마이핀 도입의 실효성이 의심되고 개정안의 내용이 뚜렷하지 않아 개정안 실행 시 파급효과를 고려하기 힘들다. 무엇보다도 이미 유출이 상당한 시점에 그에 대한 대비책 마련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지난번 개인정보유출을 계기 삼고, 개정안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실행으로 앞으로 개인정보보호에 힘써야 할 것이다.

이정민 생글기자(보정고 2년) felicity2@naver.com

현장체험과 함께하는 역사 공부는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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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경주에서 열린 체험학습에 다녀왔다. 단편적으로만 알았던 역사 관련 지식들에 숨겨진 이면까지 파악할 수 있었다. 단순히 별을 관측하는 곳인 줄 알았던 첨성대에는 수많은 과학적 의미와 선덕 여왕의 왕권 강화의 열망이 담겨져 있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다. 불국사는 일반 사찰이 아닌 신라 사람들의 불교에 대한 정성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경주에서 직접 보고 느낀 것은 책에서 글자로만 본 것과는 사뭇 달랐다. 무슨 이유로 이 유적을 만들었는지, 이 유적이 지닌 의미가 무엇인지, 표면적 의미뿐만 아니라 내면적인 의미까지 생각할 수 있었다.

작년 한국사를 필수 과목으로 만들자는 서명 운동이 일어났다.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 인식과 가치관을 성립시키자는 취지의 이 서명 운동은 많은 국민적 동의를 이끌어 냈다. 이러한 한국사 열풍에 힘입어 현재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부터 한국사가 수능 필수 과목으로 지정됐다.

사실 필수 과목으로 한국사가 지정된다고 해서 학생들에게 참된 역사관을 심어 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학생들이 역사와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의견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한국사가 필수 과목으로 지정되면 암기학습으로 전락해 버리고 학생들의 학습 부담만 키운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그러한 까닭으로 종이로 하는 역사 공부뿐만 아니라 역사의 발자취를 밟아 볼 수 있는 생생한 경험을 함께 제공한다면 장차 학생들에게 바른 역사관을 심어 주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자기 나라의 역사를 배우는 것은 중요하다. 가르치지 않는 게 이상하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을 새겨야 한다.

이루다 생글기자 (용화여고 2년) ruda97@naver.com

노래와 춤 위주의 가을 학교축제에 대한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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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다가오면서 중·고등학교에서 축제기간이 시작되었다. 학교축제는 학생들과 선생님, 학부모 모두가 함께하는 즐거운 행사다. 학생들은 그동안 해온 동아리 활동을 소개하기도 하는 등 멋진 무대를 꾸미느라 여념이 없다. 학교축제는 모두가 참여한다는 점에서 공동체의식과 협동정신을 기르는 중요한 행사다.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태도와 서로를 존중하는 정신도 갖도록 해준다. 또 일상에 지친 학생들에게 학교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재충전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이외에도 축제를 통해 외부단체와의 경험을 쌓을 수 있고 다른 학교 학생들과의 만남을 통해 더 큰 세상을 볼 수 있다. 이런 것들을 통해서 축제는 여러모로 학생들에게 많은 경험을 얻게 해주는 뛰어난 성장의 발판이 되어준다.

그런데 이렇게 모두가 즐겨야 할 학교축제가 난항을 겪고 있다. 전시회 같은 정적인 활동 콘텐츠는 인기를 얻지 못한다. 많은 학생들이 춤과 노래경연 대회에 몰리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학교축제는 근처 학교의 찬조공연과 재학생들의 장기자랑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관심이 없는 학생들은 대부분 먹거리 장터에서 음식을 사먹곤 학교 밖으로 나가 시간을 보내다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학생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행사(여가활동 등)를 늘려야 할 것이다.

일상에 지친 학생들에게 학교축제는 마치 아이들의 어린이날과도 같다. 학교축제를 더 재미있고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 학교의 지원과 학생들의 뛰어난 아이디어가 합쳐져야 한다. 그렇게 되면 재미있는 학교축제가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보다 다양한 주제로 구성하는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 다양한 동아리가 생겨나고 활동이 활발하다면, 축제기간 동안 다채로운 행사를 보여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꼭 노래와 춤 위주의 행사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

이고헌 생글기자 (재현고 1년) gogoh04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