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유전자는 녹색황금이다 등
유전자는 녹색황금이다

미국의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문명비평가인 제레리 리프킨은 저서 ‘바이오테크 시대’에서 유전자를 ‘녹색 황금’이라 언급하며 생명공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의 생명체를 구성하는 유전자공학도 발전했다. 우리는 여러 생물의 유전자 지도를 그릴 수 있으며 각 유전자들의 특징을 추출하여 항생제를 만드는 등 여러 방면으로 사용하고 있다.

유전자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유전자변형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유전자를 찾는 것이다. 이러한 기본 유전자들은 자연 속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이 자연 환경을 ‘유전자 풀(gene pool)’이라 일컫는다. 이 유전자 풀은 북반구보다는 남반구에 주로 위치해 있다. 환경파괴로 인해 이 유전자 폴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예전의 우리나라는 기본 유전자를 찾아 보호하는 산업 중 하나인 종자 산업을 다루는 회사들이 다수 존재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외환위기를 맞이하면서 우리나라의 많은 종자 기업들이 외국기업에 넘어갔다. 청양고추를 개발하던 중앙종묘는 1998년 멕시코 종자 회사인 세미나스에 인수 합병됐다. 한국 최대 종자회사였던 흥농종묘역시 세미나스에 넘어갔다.

우리나라에는 한 가지 희소식이 있다. 바로 비무장지대이다. 비무장지대는 분단 이후 약 70년간 사람의 발길이 끊긴 곳이다. 자연 상태가 매우 양호하며 많은 생물이 보전되어 살아가고 있다. 철책선 위쪽으로는 엄청난 자연하천이 흐르고 미등록 동·식물 또한 많다. 많은 북반구의 선진국들이 노리고 있는 유전자 폴이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것이다. 훗날 통일이 된다면 이곳에서 많은 녹색황금을 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이제는 우리나라도 생명공학과 유전자산업의 중요성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이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남국영선 생글기자(정의여고 3년) jo95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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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말을 '대신 전해드립니다'

최근 SNS에 고등학교, 대학교별로 등장한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가 학생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ㅇㅇ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라는 페이지는 이름 그대로 특정인, 혹은 불특정 다수를 향한 개인의 메시지를 운영자가 익명을 보장해 대신 전해주는 곳이다.

‘경남외고,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도 개설된 5월부터 현재까지 400건 이상의 글이 게재돼 있다. 익명이라는 장점 때문에 이 페이지에 올리는 내용 가운데는 마음에 드는 학우의 이성친구의 유무를 묻는 수줍은 사랑의 고백이나 직접 꺼내기 어려운 사과의 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경남외고 학생들은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가 소통창구로서 긍정적인 기능이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SNS 계정으로 익명성을 담보받으면서도 하고 싶은 말을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를 통해 평소에 상대방에게 전하지 못했던 말을 SNS를 통해 쉽게 전달할 수 있어 좋지만, 익명을 악용한 근거 없는 비방 혹은 다분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넘치는 공간으로 남용될 수 있는 점이 우려된다.” 이효정 학생(경남외고 3년)의 말처럼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는 SNS의 새로운 소통방식이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익명에 의존한 ‘반쪽짜리 소통’이라는 지적을 동시에 받고 있다. 또한 페이지를 관리하는 사람이 일반 학생이고 누군가에게 따로 검열을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업로드된 게시글들이 명예훼손이나 초상권 침해와 관련한 법을 어길 가능성도 충분하다.

익명성을 기반으로 한 소통이 현대사회에 만연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익명을 매개로 한 의사소통은 개인과 개인 간의 진정한 소통이 아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가 학생들의 새 소통 문화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보완책 마련이 절실하다.

추유미 생글기자(경남외고 3년) chu_y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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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 타는 시대…당신도 썸 타고 계신가요?

몇 년 전부터 10대 사이에서 ‘썸’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썸’이라는 말은 영어 섬싱(something)에서 파생된 신조어이다. ‘사귀는 건 아니지만 남녀가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상태’를 나타내는 표현으로 쓰이며, 주로 ‘썸 탄다’, ‘썸 타는 관계’와 같이 사용된다.

이렇게 국어사전에도 등재돼 있지 않은 ‘썸’이라는 단어가, 지금은 TV, 음악, 영화 등 다양한 대중매체 프로그램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실제로 썸을 타는 남녀의 감정을 담은 ‘썸’이라는 제목의 노래는 4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텔레비전 광고나 웹툰마저 남녀 간 ‘썸씽’을 주제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남녀 사이의 연애나 고민 등을 상담해주는 예능프로그램이나 썸을 주제로 한 개그프로그램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썸을 타고 있는 시청자들의 사연을 소재로 토크를 진행하고 있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호감의 표시로 ‘그린라이트’를 사용하여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고, 그린라이트 역시 또 하나의 유행어가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이 ‘썸 열풍’은 왜 생겨나게 된 것일까.

일각에서는 썸이 2030 세대들의 3포 세대(취업, 결혼, 출산을 포기한 젊은 세대)의 현상을 대변한다고 말한다. 호감 가는 상대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고백해 연인이라는 무거운 관계에 속박되는 것보다 부담 없는 만남을 위해 상대방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게 서로 탐색만 한다는 것이다.

2014년을 대표하는 키워드 중 하나가 된 썸. 연애 시작 전의 남녀 간 애틋한 감정을 표현하는 이 단어가 어찌 보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두려움을 회피하는 우리 젊은 세대의 현실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문화적으로, 사회적으로 좀 더 비중 있게 다뤄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윤영서 생글기자(동작고 2년) standingzer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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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기를 지내고 보니

고교를 졸업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대학교 첫 학기가 끝났다. 글을 써내려 가기 전에 한 학기를 되돌아 보았다. 새터(새내기 배움터)’, 정기총회, 엠티 등 많은 추억이 떠올랐다. 입학하기 전에는 ‘내가 드디어 대학생이구나!’라는 설렘과 동시에 성인다운 행동을 잘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 교수님과 학과 선배를 통해 많은 조언을 들었다. 성인기의 첫걸음이 무겁지만은 않았다.

첫 학기를 지내면서 몇 가지 느낀 것들이 있다. 첫 번째, 대학 생활은 ‘인관관계의 장’이다. 같은 반 친구들과 선생님들 만나는 고등학교와는 달리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다. 가깝게는 학과 교수님 선배님들, 멀게는 동아리 사람이나 다른 과 사람들을 만났다.

많은 모임에도 나갔다. 사교성을 키웠다. 사고 방식도 긍정적으로 변했다. 같은 고민과 이야기를 친구들, 선배들과 공유할 수 있었다. 고교생활을 마치고 대학생이 될 후배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이다.

두 번째는 나 자신이 한 학기 동안 정말 많은 활동에 참여한 것을 뿌듯하게 여긴다. 여기서 활동에는 단순히 축제나 엠티 등도 있지만, 과팅(다른 과 남녀가 모이는 자리)과 같은 색다른 경험도 포함된다. 그리고 윗사람(선배, 교수님 등)들과의 식사 자리를 통해 그들의 현실적인 고민인 취업 등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내가 그때 그 자리에 나가길 정말 잘했구나!”라고 절실하게 느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성인인 것을 잊고 가끔씩 책임감 없이 행동했다. 다른 하나는 독서를 꾸준하게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단순히 과제를 위한 독서가 아니라 여가시간의 독서계획을 실천하지 못했다. 조용히 도서관에 앉아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싶다는 것도 ‘대학생이 되면 할 것들’이란 리스트에 있었다. 시간이 가버렸다. 마음을 다잡지 않으면 2학기도 이렇게 순식간에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김재원 생글기자(한국외국어대 1년) kimjw9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