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마포대교에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마포대교가 2015년 개봉할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촬영지였기 때문이다. 많은 에피소드가 발생했다. 하나는 촬영장면 유출 방지였다. 제작사 측은 영화 촬영 현장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유포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마포대교 근처에서 촬영을 하거나 동영상을 유포할 경우 법적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경고판까지 내걸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촬영분의 일부가 마포대교 폐쇄회로TV(CCTV)를 통해 노출되기도 했다.

교통 통제도 이뤄졌다. 촬영 협조를 위해 13개 버스의 노선이 변경됐다. 사전 고지가 철저히 이뤄지지 못해 불편을 겪었다는 민원도 속출했다.

촬영 현장 제공을 두고 찬반논란도 거셌다. 찬성론자들은 어벤져스의 국내 촬영이 한국의 대외 이미지를 상승시킬 것으로 봤다. 관광객을 늘리는 데도 한몫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내놨다. ‘반지의 제왕 3부작’ 촬영지였던 뉴질랜드와 최근 큰 인기를 끈 ‘겨울왕국’의 배경이 된 노르웨이를 예로 들기도 했다. 반지의 제왕을 통해 뉴질랜드는 관광 수입이 15% 늘었다. 노르웨이에선 미국인 관광객 수가 3.5배나 늘었다.

반대론자도 많았다. 국내 촬영분은 총 러닝타임인 120분 중 6분의 1인 20분 동안만 상영돼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다. 무엇보다 이번에는 뉴질랜드와 노르웨이 같은 ‘경관’을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촬영지는 상암동 DMC 월드컵북로, 청담대교 북단램프, 강남대로, 계원예술대 인근 도로 등이다. 스크린 투어의 효과를 볼 만한 뛰어난 경관이 아니라는 것이다.

경제적 효과의 크기에 상관없이 세계인들이 ‘한국’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촬영 동안 동영상이나 사진 유포 등을 통한 저작권 침해를 유발하는 여러 행위를 자제하는 수준 높은 국민 의식을 보여야 한다. 박상현 생글기자(부산국제고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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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2012 인터넷 중독 실태 조사’에 따르면 18.4%에 해당하는 청소년이 스마트폰에 중독됐다고 한다. 이는 성인 중독 비율인 9.1%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취약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다. 이런 현상은 청소년이 아직 성숙하지 못한 것과 스마트 폰의 다양한 유희 기능(게임 SNS 동영상 등), 접근 용이성 등에서 비롯된다. 스마트폰 중독은 청소년에게 복합적인 문제를 안겨줄 수 있다.

먼저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은 학생의 학업 능력, 특히 수학 과목이 부진해질 수 있다는 게 증명됐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정부는 스마트폰 중독 방지 애플리케이션(앱)을 무료로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이 그 존재를 모르거나,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 생활에서 접점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따라서 학교 차원에서 학생들에게 스마트폰 중독 방지 앱의 보급을 장려해야 한다.

또 상당히 많은 수의 인터넷 중독 상담 센터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이런 센터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단점이 있다. 눈에 잘 띄는 곳에 상담센터 간판을 부착할 필요가 있다.

또 학생들이 스마트폰에 얼마나 중독돼 있는지 알려주는 진단 결과를 나누어줄 필요도 있다. 통신회사와 협조해 스마트폰 사용 시간, 인터넷 사용 시간 등의 자료를 확보하는 것도 방법이다. 스마트폰 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자발성이 요구된다. 직접적인 규제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문제점을 스스로 인식하도록 유도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절실하다.

민건호 생글기자(민족사관고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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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1회 한국 청소년 사회과학 학술대회(KSCY)가 연세대에서 열렸다. 이 대회는 스프레드(SPREAD·Social Problem Research and Debate)라는 사회과학연구소 소속 고등학생들이 운영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200여명의 학생이 팀 혹은 개인 단위로 참여해 연구 논문 또는 계획서를 발표했다. 세션 활동도 벌였다.

1부 학술발표에서 참가자들은 연구 논문 또는 계획서를 같은 분야의 참가자들 앞에서 발표했다. 필자는 경제학 분야에서 연구 계획서를 발표했다. 연구 논문 발표에 7분, 계획서 발표에는 5분의 시간이 주어졌다. 발표가 끝난 뒤 그 분야에서 일하고 있거나 전문적 지식을 가진 멘토들이 학생들에게 피드백 및 질문을 했다.

1부 학술발표는 기존의 학술대회와 형식이 비슷했다. 하지만 KSCY는 2부 세션프로젝트를 통해 다른 학술대회와 차별화했다. 1부 학술발표에서는 참가자들이 심리학, 사회학, 교육학, 경제학, 경영학, 역사학, 법학, 그 외 학문 세션 등 총 8개의 세션으로 나눠 활동했다.

2부에서는 8개의 세션 중 2개의 세션을 융합, 6~8명의 학생이 한 조가 돼 100분 동안 연구 계획서를 작성했다. 필자의 융합팀은 경제학과 사회학 세션의 몇 팀으로 구성돼 SPREAD에서 독자적으로 제작한 RPB(Research Planning Board)를 통해 논문 주제를 탐색하고 논문 계획서를 작성했다. 비록 처음에는 다른 참가자들과 공통적으로 관심 가질 만한 주제를 찾기 어려웠으나 키워드를 찾고 토의하는 과정에서 계획서를 완성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의 KSCY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참가자들은 KSCY가 기존의 학술대회처럼 진행이 딱딱하지 않고 서로 다른 분야를 융합해 연구 계획서를 작성하는 것도 참신했다고 입을 모았다.

노승환 생글기자(역삼중 3년) swannoh@naver.com

학교 앞 제본소에서 30부만 만들어낸 책이 100만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가 됐다. 대학생이 쓰고 작은 출판사에서 출판한 책이 각종 온라인 서점에서 수능 서적 1위를 차지했다. 그 책은 한국 고등학생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다는 ‘국어의 기술’이다.

‘국어의 기술’ 저자 이해황 씨가 책을 출판하기 위해 처음 출판사를 찾아갔을 때 평범한 다른 문제집과 달리 ‘너무 독창적이어서 학교 보충용 교재로 쓰일 수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하지만 이 책은 ‘너무 독창적이기 때문에’ 성공했다.

세스 고딘은 ‘보랏빛 소가 온다’에서 “리마커블 마케팅(remarkable marketing)이란 마케팅을 한답시고 막판 눈가림으로 덕지덕지 바르는 게 아니라 그 자체로 주목할 만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기술. 상품 자체가 리마커블하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고딘이 말하고자 하는 보랏빛 소란 “수백 마리의 누런 소떼 중 눈에 띄고 예외적이고 새롭기 때문에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는 보랏빛 소”다. 즉, 리마커블한 보랏빛 소가 마케팅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국어의 기술’이 수험서적시장의 보랏빛 소다. 이때까지 다른 문제집에서 보지 못한 국어영역 문제의 출제 원리와 국어 지문 읽는 법, 국어 문제 독해하는 법 등 새로운 내용을 담았다. 학생들은 국어의 기술을 가르친다는 새로운 책에 관심을 가졌다. 이미 대부분의 시장에는 충분히 좋은 제품이 넘쳐날 정도로 많다. 그리고 소비자는 그 많은 제품을 하나하나 살펴볼 정도로 여유롭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우수한 제품을 넘어서 주목할 만한 제품이 돼야만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가현 생글기자(덕원고 3년) igh2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