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사지 말고 입양해주세요

[생글기자 코너] 반려견, 사지 말고 입양해주세요 등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자신이 기르던 개를 버린다. 개가 커서 버리고, 새끼를 가져서 버리고, 이사를 가서 버리고, 병들었다고 버리기도 한다. 우리는 이런 개를 유기견이라고 부른다. 한 통계에 따르면 한 해에 10만 마리 정도가 유기견이 된다고 한다. 버려진 개들은 버려진 장소에서 꼼짝하지 않고 주인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아 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한다. 개를 섬에 데려간 뒤 놓고 오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이런 유기견은 많은 문제를 낳는다. 안전, 질병, 관리비용 측면에서 특히 그렇다. 우선 유기견들은 질병에 그대로 노출된다. 사람에게 길들여진 개들은 사람이 사는 마을에서 주차된 차 밑이나 창고, 주차장 등에 산다. 먹이를 공급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유기견들은 쓰레기통을 뒤져 먹고 산다. 이런 경우엔 대체적으로 기생충에 감염된다.

유기견을 학대하거나 죽이는 경우도 있다. 유기견에 매질을 하거나 발로 차거나 해 부상을 입힌다. 2012년 SBS프로그램 ‘TV동물농장’은 버려진 개들의 이야기 ‘더 언더독’을 방송한 적이 있다. 떠돌이 개라는 이유만으로 입주위가 노끈으로 묶인 유기견 이야기는 시청자들을 울렸다.

휴가철 유기견 증가를 다룬 이야기도 코끝을 찡하게 했다. 방송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에는 하루에 30마리, 대구지역에만 한달에 300마리의 유기견이 구조된다고 한다. 보호소에 들어온 유기견 10마리 중 1마리만 입양이 되고 나머지는 공고기간이 지난 직후 안락사시킨다고 한다. 새끼를 더 이상 낳지 못한다는이유로 버려진 개들을 다룬 번식장 이야기는 정말 눈뜨고 보기 힘들었다. 이곳의 개들은 기계처럼 교배와 출산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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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개를 사지 않고 입양해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최근 비우, 다니엘 헤니의 후원으로 PETA와 동물사랑실천협회는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중성화는 생명을 살리는 방법입니다’ 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캠페인을 실천했다. 사람들은 작고 어린 동물들을 좋아한다. 어떤 사람들은 새끼 강아지에게 사료를 조금씩만 주고 기른 ‘티컵 강아지’를 팔기도 한다. 이 강아지를 산 사람은 몸이 커졌다는 이유로 버린다. 몸이 자라지 않는 강아지는 없다. 티컵 강아지도 결국은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다. 소비자고발 ‘티컵 강아지의 함정’을 보면 태어난 지 25일 정도 되었을 때 젖을 강제로 떼고 사료와 이유식만 죽지 않을 정도로 입에 발라준다고 한다.

아무리 말을 못하는 동물일지라도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동물을 키우고 싶다면 동물병원이나 애견샵에서 구입하는 것보단 동물보호소에서 안락사 당할 운명에 있는 불쌍한 동물들을 입양해보는 것은 어떨까.

전성은 생글기자(일곡중 2년) jsn0561@naver.com

스마트폰은 제2의 바보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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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들은 텔레비전을 바보상자라고 부른다. 아무 생각 없이 영상을 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드라마와 음악프로그램에 빠지면 뇌의 활동은 경직된다. 가족간 대화도 없어진다. 텔레비전만큼 일방적인 매체도 없다. 맞춤식이어서 시청자가 시각적, 청각적으로 참여할 틈이 없다. 정해진대로 보고 들어야 한다. 지난 세기는 그래서 텔레비전 시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1세기가 되면서 우리에게는 바보상자가 하나 더 생겼다. 모든 국민이 거의 하나씩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이 그것이다. 텔레비전과 달리 이 바보상자는 손에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가벼워서 사실상 더 큰 문제를 낳는다.

스마트폰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어떤 집안 풍경을 상상해보자. 아빠는 안방에서 스마트폰으로 드라마를 본다. 엄마는 소파에 앉아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거나 드라마를 본다. 동생은 방문을 닫고 카카오톡하거나 게임을 한다. 텔레비전이 없다고 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컴퓨터와 TV 역할을 다 하는 스마트폰으로 인해 바보상자의 힘은 더 세졌다고 하는 게 정확하다.

이런 상황은 거의 모든 가정에서 연출될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삶은 스마트해졌을지 몰라도 대화는 사라졌다. 친구와 만나도 스마트폰만 하고 있거나, 가족끼리 대화도 스마트폰으로 하는 웃지 못할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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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자. ‘나는 하루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청소년의 평균사용시간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많을 것이고, 심각한 수준까지 왔을 것이다. 고3 수험생이 되면 스마트폰부터 없애는 일이 관례가 되기도 한다. 보다 편하게, 보다 스마트하게 생활하기 위해 나온 휴대폰이 거꾸로 삶을 위협하고 있다.

강다솜의 FM데이트는 최근 휴대폰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방송에 출연한 한 가수는 스마트폰을 이렇게 표현했다. ‘제2의 바보상자.’ 하지만 휴대폰이 바보일까? 아니면 거기에 매몰된 사람이 바보일까? 우리는 종종 주종을 뒤바꿔 합리화하는 버릇이 있다. 물건이 무슨 문제이겠는가. 사용자가 스마트하지 않다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다.

오승홍 생글기자(남성고 3년) osh2866@naver.com

우리 사회에 팽배한 파벌문화

소치 동계올림픽 기간동안 러시아 국적으로 경기를 한 안현수 선수를 보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왜 선수활동을 위해 러시아로 귀화해야 했을까. 보도에 따르면 가장 핵심적인 이유가 파벌에 있다고 한다. 파벌이란 개별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따로 갈라진 사람들의 자기집단으로 다른 집단을 배척하는 것을 일컫는다. 안현수 선수는 한국체육대학교(이하 한체대) 출신으로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언론은 그가 비한체대 출신의 코치가 있는 남자선수팀에서 한체대 라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앞다퉈 분석했다. 이런 파벌 폐해는 비단 체육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사회는 학연, 지연, 혈연 등의 파벌이 심한 곳이다. 성공하려면 연줄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과거 지역을 표시하는 자동차 번호판을 없앤 것도 그런 이유에서라고 한다. 지역감정을 유발한다는 이유였다. 내년부터 운전면허증에 표시되는 지역 또한 번호로 바뀐다. 지역감정이 여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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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에서는 이러한 관습을 뛰어넘은 사례들이 많다. 미국 기업 중 펩시사의 최고경영자 인드라 누이는 미국인 창설자와는 아무 연관이 없는 사람이다. 그녀는 인도에서 유학온 학생이다. 밑바닥부터 시작해 오로지 능력만으로 고위직에 올랐다. 경쟁사인 코카콜라사의 최고 경영자 무타 켄트도 터키 출신이다.

우리도 학연·지연·혈연에 의존하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수긍할 수 있는 공평한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해야 한다. 양궁 대표 선발은 공정 자체다. 10개월에 걸쳐 1위~100위 까지의 성적을 매겨 누구든지 국가대표선수가 될 수 있다. 우리는 가족 중심의 농촌 문화와 유교 사상에 젖어왔다. 이같은 문화는 좋은 점도 있으나 파벌을 키운 측면도 있다.

남궁영선 생글기자(정의여고 3년) jo95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