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등학교의 졸업식이 모두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됐다. 지난 2월 전국의 가정은 교복을 구입하느라 많은 돈을 지불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교복을 입게 된 중학교 1학년생과 고등학교에 올라간 중3 학생들은 교복 때문에 적잖은 혼란을 겪었다.

교복가격에 만족하는가를 묻고 싶다. 한마디로 교복이 너무 비싸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그래서 신학기가 즐겁지만 않다. 현재 교복 가격은 지역, 학교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교복 중 동복의 가격은 24만원이다. 최근 한국소비생활연구원에서 발표한 교복 가격 추정치를 담은 자료에 따르면, 공장에서 생산하는데 드는 원가는 8만원에 불과하다고 한다. 여기에 브랜드업체 비용, 대리점 영업이익 등이 더해져 24만원에 판매되는 것이다. 이는 한 세트에 24만원인 것으로, 셔츠나 블라우스, 카디건 등을 하나씩 추가하면 3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이 된다.

이렇게 비싼 교복 가격에는 담합의혹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사업자가 다른 사업자들과 함께 계약이나 협정 등의 방법으로 거래 상대방을 제한하는 것으로 가격제한, 판매제한 등을 미리 약속하는 것을 담합이라고 한다. 최근 부산지역의 교복 값이 오르면서 부산의 학부모를 사랑하는 모임(학사모)에서는 특히 4대 교복제조업체 모두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며 담합 의혹을 제기했다. 또 ‘부산 학부모들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으나 공동구매 수준은 꼴등’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교복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다. 학교에서 공동구매를 신청하면 할인된 가격으로 교복을 구매할 수 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는 ‘2014년 교복나눔장터’를 열기도 했다. 매년 열린다. 이날 장터에서는 관내 중·고등학교(대광중, 성일중, 휘경여중, 휘경공고 등)의 교복을 물품에 관계없이 한 장당 1000원에 구입이 가능했다. 도봉구에서도 ‘교복 물려주기 행사’가 진행됐다. 선덕중, 신방학중, 효문중, 서울외고, 도봉고, 창동고 등 13개 학교가 참여했다. 이외에도 여러 지역에서 물려입기행사가 진행됐다. 처음, 또는 새로운 교복을 입는다는 마음에 설레는 마음과 함께 부담감도 커져가는 것이 사실이다. 졸업생들은 그동안 입었던 교복을 잘 정리해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후배들은 새 것만을 구입하려 하지 않는 절약적인 마음으로 교복을 구매한다면 신학기 준비의 부담이 한층 덜하지 않을까. 물려주기의 문화가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궁영선 생글기자(정의여고 3년)jo954@naver.com

‘재태크 열풍’이라는 말이 퍼진 적이 있었다. 최근까지도 돈을 굴리는 방법을 가르치는 재태크 강의와 관련 서적이 굉장히 흥행을 이끌었던 시기가 있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모두가 아는 말이고 열풍이 쉽게 식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판도가 바뀌었다. 평균 수명이 100세가 넘어가고 하루하루가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재태크는 다소 유명무실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비슷하지만 다소 다른 관점의 ‘재무설계’가 강조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재무설계’란 개인의 재무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자산을 가장 효과적으로 계획하고 관리하는 과정을 말한다. 청소년 때부터 재무설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어야 100년이 넘는 인생을 만족스럽게 향유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대다수 청소년들이 목표의식 없이 공부하는 것은 물론 직업을 가져도 돈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몰라 한다. 자신이 잘 알아보지 않고 전문가에게만 맡기는 태도가 결국 동양 사태와 같은 가슴 아픈 사건들의 시발점이 되지 않았나 싶다.

이와 같은 비극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교육당국은 입시 중심의 교육이 아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재무설계, 더 나아가 금융교육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물론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지만 열심히 자기발전을 위해 번 돈으로 자신에게 최적화된 재무 설계를 하지 못한다면 헛공부 한 것이 되기 마련이다.

청소년들의 의식 변화도 중요하다. ‘내가 이러한 공부를 해서 어떤 일을 하며 소득을 얻으며 살아야지’라는 목표를 세우는 것도 바람직하다. 이에 한 발자국 더 내디뎌 ‘내가 얻은 소득을 어떻게 관리하지?’라는 고민을 해보는 것이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소 추상적인 생각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전체적인 틀을 어릴 때부터 잡아본 사람과 아닌 사람은 크게 차이가 날 것이다.

김길수 생글기자(대일외고 3년)gskks1@hanmail.net

글로벌 경제는 다른 분야보다 직접적이고 빠르게 전파되어 세계 여러 나라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는 우리가 시장이나 백화점에서 외국 물건을 구입하거나 실제 생활하면서 피부로 직접 느끼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외국에서 수입하는 원재료 가격이 오르게 되면 그 원료를 이용해 생산되는 제품 가격도 상승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인상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글로벌 경제시대로 인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 중 환율이 있다. 근본적으로 환율 하락은 원화가치 상승을 뜻한다. 일본 아베정권의 ‘엔저 정책’으로 인해 엔화 대비 우리나라 원화가치가 상승했음이 틀림없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일본의 동일한 제품을 전에 비해 싼 가격으로 구입하는 것이 환율의 개념에 일치한다.

그런데 화장품 등 일부 제품은 오히려 가격이 인상된 채 우리나라 소비자에게 판매된다. 왜 그럴까? 일반적으로 가격이 결정되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수요의 법칙이 크게 적용되어 소비자의 구매 정도에 따라 가격이 형성된다. 즉, 상품의 가격이 비싸더라도 소비자의 수요와 소비가 계속 이루어지면 가격은 그대로 유지되거나 다시 인상될 수 있는 요인이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일본 화장품에 대한 수요는 큰 상승세를 타지 않았다. 일본 방사능 공포로 인한 일본 제품의 신뢰도가 떨어져 SK-Ⅱ, 시세이도 등 일본 유명 화장품 업체들의 국내 판매 부진이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가격을 인상한 것은 일본 제품회사가 환율을 무시하고 수요 예측을 오판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글로벌 경제시대의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매하고 선택할 때 더 현명하고 합리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개개인의 소비가 우리나라 경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마음으로 이제는 글로벌 경제시대에 맞추어 행동해야 할 때다.

이승은 생글기자(청심국제중 3년)jalame0102@naver.com

지난해 11월 학교 유네스코 동아리에서 최근 새로운 문화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는 서촌을 여행한 바 있다. 서촌은 경복궁 서쪽과 인왕산 동쪽 기슭 사이에 있는 종로구 옥인동, 통인동, 누상동, 누하동, 필운동 일대를 일컫는다. 우리가 답사한 곳은 서촌과 서울성곽의 일부(인왕산 구간) 코스로서 경교장, 홍난파 가옥, 딜쿠샤, 서울성곽길, 수성동계곡, 윤동주 하숙집, 옛 송석원 터, 이상 집터, 창의문, 윤동주 시인의 언덕, 박노수 화백 자택 등이 포함돼 있다.

인왕산 자락의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 속에 옛 서울의 모습을 더듬어 볼 수 있었고 근대 문인, 화가 등의 삶의 흔적, 역사상의 사건, 이야기들이 함께 살아 숨 쉬고 있었기에 일반적인 관광지가 주는 유명세 이상의 느낌과 의미로 다가왔다.

그러나 서촌의 일부가 개발의 논리에 의해 현대적 건물과 빌라 등으로 바뀌면서 옛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무척 안타까웠다. 우리는 단기간에 경제성장을 추구하면서 옛것은 무조건 낡고 버려야 할 대상으로 치부하고 쉽게 새로운 것으로 바꿔버리는 경향이 있다. 건물을 지은 지 30~40년 만에 재건축하고 자동차, 휴대폰 등은 새로운 모델이 나오기가 무섭게 팔린다. 물론 이렇게 바꾸고 혁신하는 과정이 우리나라가 경제 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 동력이 되었겠지만 정작 지켜야 할 소중한 것마저 등한시하고 버려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서울의 도심에서 옛 동네의 원형이 일부나마 남아 있는 서촌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소중한 역사이다. 그 자체가 훌륭한 문화유산이고 후세가 보고 배울 수 있는 교육 자원이며 외국인에게도 자랑할 수 있는 관광 인프라이다. 지금이라도 전통과 문화유산은 지켜나가야 한다. 먹고 사는 데 급급했던 과거의 개발 논리에서 벗어나 바꾸지 않아도 행복할 줄 아는 여유를 가져야 할 때이다.

오형석 생글기자(대원외고 3년) pistachio33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