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폰' 블랙베리, 노키아를 따르다

노키아가 마이크로소프트사에 매각된 일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름잡던 핀란드의 자랑이 한순간에 무너진 날, 일반인들은 “이럴 수가”를 읊조렸다.

노키아가 끝이 아니다. 2008년 당시 애플과 삼성전자를 제치고 노키아와 함께 스마트폰 1, 2위를 다투던 블랙베리가 5년 만에 역사의 뒤로 사라지게 됐다는 소식이다. 마약 같은 중독성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비유에서 ‘크랙(crack)베리’라 불리던 블랙베리마저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시장조사 기관인 IDC에 따르면 2008년 1분기 당시, 블랙베리의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44.5%에 육박했다. 당시 애플의 아이폰 점유율은 19.2%에 불과했다. 하지만 정확히 5년 후 2013년 1분기 애플의 점유율은 39.6%로 치솟았고 블랙베리는 2.9%로 수직하락했다.

블랙베리는 재정난에 시달렸고 최근 직원의 40%인 4500명을 감원해야 했다. 10%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 페어팩스파이낸셜홀딩 컨소시엄은 회사를 47억 달러(약 5조원)에 매각했다. 이는 주당 9달러의 가격에 불과한 것이다. 2008년 6월19일 149.9달러에 달했던 점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가격이다. 2008년 한때 최고 몸값 830억달러의 18분의 1밖에 안 되는 매각액이다.

블랙베리 스마트폰은 1999년 첫선을 보였다. PC자판을 휴대폰에 그대로 옮겨 담으면서 인기를 독차지했다. 탁월한 이메일 및 메시지 전송 기능이 부각되면서 기업인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기업인뿐만 아니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유세기간 늘 가지고 다니며 이메일을 확인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목격되기도 했다. 또 대통령에 당선된 뒤 오바마 대통령이 블랙베리를 지속해서 사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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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하자 백악관과 국가안보국(NSA)에서 철통보안 기능을 갖춘 슈퍼 블랙베리를 만들어 오바마 대통령에게 사용하도록 해 ‘오바마폰’이라 불리기도 했다.

영원한 1등은 없다. 블랙베리는 변화의 바람에 적응하지 못했다. 아이폰을 두고 ‘질 낮은 장난감, 터치스크린은 성공하지 못한다’고 비아냥거린 결과다.

조민석 생글기자(한일고 1년) cw034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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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댓글, 선처해선 안된다

최근 연예인들이 악플러들을 고소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면서 악성 댓글로 인한 사이버 폭력의 심각성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스마트폰의 발달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매체를 통한 상처주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루머를 퍼뜨리는 사람들은 사이버 범죄에 대한 인식이 무뎌져 가고 피해자는 피해자대로 속을 끙끙 앓는다. 하지만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미성년이라는 이유로, 처음이라는 이유로 선처를 해주기에 바빴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악성댓글들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물론 모든 댓글이 악의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21세기 인터넷 시대의 사이버 공간에서 적정한 토론과 비판은 긍정적인 영향을 불러온다. 비판적인 여론은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거나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슈에 대해서 알리는 양날의 검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의 잘못이 드러나거나 스캔들이 났을 때 대부분의 댓글 여론은 원색적인 사생활과 인성에 대한 비난일색인 것이 사실이다. 악플러들이 우르르 몰려와 연예인에 관한 사실이 아닌 소문들과 비난을 쏟아내고, 그들의 허위주장은 기정사실화돼 사람들에게 퍼지게 되는 것이다.

더 정확한 예시를 위해 포털에 달리는 댓글들의 루머 유포 형태를 분석해봤다. 예를 들어, A가 “한 연예인이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비판받아야 함이 마땅하고 욕을 먹어야 한다”는 댓글에 B가 “A의 사건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 뿐이지 문제없다”고 해명하면 C가 나타나 “A의 사건과는 전혀 무관한 인성 또는 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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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거론하며 그 연예인은 개념이 없다”는 식의 허위 주장을 하기 시작한다. 결국 소문은 ‘소설’로 판명되지만 유명인들에게는 치유하기 힘든 상처가 되고, 심지어는 정신적인 피해를 입는다.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을 표현하는 자유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반드시 보장되어야 하는 권리인 만큼 모든 사람들이 ‘열린 마음’을 가지고 남들에게 상처를 주는 악성 댓글 대신에 칭찬과 격려의 말이 오가는 건강한 인터넷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김규리 생글기자 ( Cairo American College 10 ) juliedada@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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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경제학의 질문…"인간은 합리적인가?"

경제학원론을 보면 자주 등장하는 구절이 있다. ‘인간은 합리적으로 소비하고 행동한다.’ 단순히 보면 옳은 구절이다. 같은 물건이라도 값이 덜 나가는 것, 조금이라도 큰 것을 추구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그러나 이러한 보편적인 틀을 벗어나는 개념이 있다.

바로 ‘행동경제학’이다. 이는 경제학에 심리학을 접목시킨 것으로 최근에 많은 학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학문이다. 행동경제학은 실제적인 인간의 행동을 연구해서 어떻게 행동하고 그것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경제학 혹은 심리학에 관심이 덜한 일반인들을 위해 실생활에서 예를 들어보자.

일반적으로 복권의 기대값은 음(-)에 해당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스포츠 복권, 신용카드 복권 등 외우기도 힘들 정도의 많은 종류의 복권을 구입하고 있다. ‘인간은 합리적인 동물이다’는 전제를 바탕으로는 위의 현상을 설명하기 어렵다. 그러나 우리는 왜 이렇게 복권이 잘 팔리는지 알고 있다. 일확천금에 대한 기대감이 인간의 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유야 어찌됐든 경제학적으로 분석해 보았을 때 이 예시를 통해 본래의 전제는 ‘인간은 합리적이지 못하다’라고 바뀌어 버린다.

이와 같이 행동경제학은 우리가 본래 생각했던 기존의 관념을 깨고 신선한 충격을 준다. 이는 여태껏 세상을 다스려왔던 주류경제학의 모순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고, 경제학이라는 학문 하나만으로는 인간의 행동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한다는 교훈을 던지고 있다. 짐승과 다르게 이성과 수준 높은 감정을 갖고 있는 인간에게 방법론적 일원론식의 딱딱한 원칙은 쉽게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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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과 심리학의 접목. 다소 어려운 과제일 수도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확립되지 못한 상태라고 간주되고 있다. 경제학자와 심리학자. 이제는 각자의 길을 걷는 식의 연구가 아닌 서로 알고 있는 것들을 무한히 방출해 접목시키는 크나큰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김길수 생글기자(대일외고 2년)gskks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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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경기보다 재미 있었던 '축구산업 아카데미'

최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2층에서 8주차 축구 산업 아카데미 수업이 열렸다. ‘축구 산업 아카데미’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난 여름 설립한 아카데미다. K리그 발전에 기반이 될 프로 축구 전문 행정가 양성에 목적을 두고 있다. 수업은 총 25회에 걸쳐 구단 경영, 선수단 운영, 중계 방송,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국제 업무를 비롯한 축구 관련 모든 분야를 다룬다. 교육생들은 선발 과정을 거쳤고 선발 당시 경쟁률이 30 대 1에 육박할 정도로 뜨거웠다고 한다.

수업 중 선수 초상권에 대한 설명은 흥미로웠다. 홍우승 한국프로축구연맹 마케팅 팀 과장은 선수 1인에 대한 초상권은 선수 개인이 보유하지만 2인 이상의 집합적 초상권은 연맹에서 가진다고 설명했다. 연맹은 집합적 초상권을 바탕으로 축구 게임 업체와 계약을 맺는 등 사업한다.

정도영 넥센히어로즈 마케팅 팀장이 전해준 ‘프로야구단의 마케팅 사례연구’는 눈길을 끌었다. 정 팀장은 “마케팅팀은 돈을 벌어오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폰서와의 접촉, 관계유지와 발전을 어떻게 하는지도 설명해줬다. 정희윤 한양대 교수는 ‘스포츠 기업의 新모델’을 주제로 강의했다. 정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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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는 ‘티켓 시장의 발전 과정’이라는 제목의 강의에서 티켓의 기원부터 2차 티켓 시장, 미래의 티켓 시장까지 자세히 전해줬다. 그는 ‘K리그의 발전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축구가 단지 관람의 대상이 아니라 여러 다른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했다. 스포츠 산업에 필요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모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현 생글기자(중산고 2년)inhye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