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의 장벽 '고교 문·이과 분리' 없앨 때다

문과와 이과 분리는 1963년 2차 교육과정으로 나뉜 뒤 50년간 유지되어 왔다. 문과와 이과 분리는 일찌감치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도록 유도해 전문가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경제가 발전하면서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은 한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 인문·자연을 고루 갖춘 복합형 인재다. 이런 융·복합 시대에서의 문과와 이과 분리는 다소 시대착오적일 수 있다. 특히 문과와 이과를 고교 때 구별하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한국과 일본, 중국뿐이다.

각각의 학문은 서로 소통하며 연결되어 있는 것이 강하다. 독립적으로 떨어져 존재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연필을 생산할 때조차 얼마나 생산할지를 결정하기 위한 경제적 지식, 부품을 만들기 위한 화학적 지식, 외형을 디자인하기 위한 미적 지식 등 다양한 지식이 필요하다. 이렇듯 인문과 자연은 상호작용적인 존재이지 상호배타적인 존재가 아니다. 하지만 한국의 교육 현실은 이런 당연한 사실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10년 동안 문과와 이과 구분 없이 배우다가 고등학교 2학년부터 구별하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문과는 과학, 이과는 사회 과목을 접할 기회조차 가지지 못한다. 한 번 과를 정하면 서로 배우는 과목들이 대부분 달라 과를 바꾸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진로도 확실히 정하기 어려운 나이이고, 혹시 정한다 하더라도 뒤늦게 성향이 바뀌는 게 학생이다. 이런 학생들에게 문
[생글기자 코너] 50년의 장벽 '고교 문·이과 분리' 없앨 때다 등
과와 이과 분리는 타당치 않다. 단지 수학을 싫어해서 문과로 가거나 국어를 싫어해서 이과로 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입시 발전방안’을 보면 문·이과 융합이 들어있다. 급작스러운 문·이과 융합은 힘들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교까지는 문·이과를 구분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송치원 생글기자(포항제철고 2년)cldnjsdms@naver.com

-------------------------------------------------------------------------------------

전교생이 함께 어울린 대전외고 축제

최근 대전외고와 충남대 정심화 홀에서 대전외고 축제인 ‘DFLHS FESTIVAL’이 열렸다.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한 축제여서 그 의미가 매우 컸다.

축제는 약 4일에 걸쳐서 진행되었다. 3일간 전공어 문화 동아리들과 기타 동아리들이 학교 내 특별실에서 부스를 운영하였다. 전공어 문화 동아리들은 중국 전통 팽이(콩죽) 돌리기, 라틴아메리카 전통 차(마테차) 마시기 등 각 나라의 문화체험 위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UNICEF는 아동 후원 기금 마련을 위한 팥빙수 만들기 등을 하였다. 부스에 들어간 한 학생은 “나의 전공어 과 말고 다른 나라의 문화를 접하는 시간이 드문데, 이러한 기회를 통해 재미있게 알아간다”고 말했다.

축제 마지막 날인 29일 충남대 정심화 홀에서 공연이 펼쳐졌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었는데, 1학년은 반별로 합창 또는 춤을 준비하였고, 2학년은 전공어 과별로 특정한 문화를 소개하는 연극을 준비하였다. 또한 현악 동아리인 ‘칸타빌레’는 헝가리 무곡과 캐리비안의 해적 OST를 연주하였고, 팝 동아리인 ‘SOEM’은 멋진 아카펠라를 선보이는 등 많은 공연 동아리들은 각자 특색을 띠는 공연을 선보였다.

학교 축제는 공연의 질도 좋지만, 모든 학생들이 열의를 갖고 1개 이상의 공연에 참가한다는 데 의미를 가진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축제 시작 몇 개월 전부터 남는 시간에 틈틈이 짬을 내 소품을 만들고 공연을 준비하였다. 축제 기획부터 진행, 오디션, 음향, 조명 등 모든 부분을 학생들이 직접 맡아서 진행했다.

[생글기자 코너] 50년의 장벽 '고교 문·이과 분리' 없앨 때다 등
축제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공연에 많이 참여한 한 1학년 학생은 “학생들이 노는 것도 너무 잘한다. 학생들이 뭐든 열심히 하려는 태도가 좋았다”고 말했고, 다른 학생은 “특히 2학년 선배들의 과 문화 연극이 인상에 남는다. 전체적으로 공연의 수준이 높았던 것 같다”고 평했다.

강민규 생글기자(대전외고 1년) mingue9279@naver.com

-------------------------------------------------------------------------------------

경제동아리들의 즐거운 만남 'UHEC 총회'

전국고등학교경제연합(UHEC) 14회 정기 총회가 최근 열렸다. UHEC는 2006년 만들어진 청소년 경제 단체다. 출범 초기에는 3개 학교였던 회원학교 수가 30여개로 늘었다. 전국 규모의 고등학교 경제 동아리 연합으로 우뚝 선 셈이다.

총회 주제는 ‘국제경제학’이었다. 국가 간 교류가 증대함에 따라 국제경제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오로지 UHEC 사무국원 일부와 사전에 뽑은 일반TF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160여명의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이들은 한 달 전부터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자투리 시간을 내 행사를 기획 준비했다.

이번 총회에서 UHEC가 제작한 프로그램은 총 4개. ‘경제골든벨’, ‘식민지 넌 내꺼’, ‘UEC’, ‘환율 모노폴리’로 모두 유익하고 완성도 높은 것들이었다. 그중에서도 단연코 ‘UEC’가 눈에 띄지 않을 수 없었다. ‘UEC’는 ‘UHEC Enterprise Challenge 2013’으로 국제적인 규모의 경제 문제에 대해 다국적 기업 입장에서 어떠한 윤리 의식을 가지고 성공적인 기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는 자리였다. 국제 경제 문제와 다국적 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를 통해 대다수 학생은 여러 각도에서 기업을 보는 시선을 길렀다는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또 메인프로그램인 ‘환율 모노폴리’는 기존의 국민게임 부루마블에 ‘환율’이라는 변수를 넣어 경제 사고력을 키워 주었다. 이는 프로그램 진행자가 경제 관련 신문기사의 일부를 보여줌으로써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때 실제적으로 어떤 통화의 가치가 상승하고 하락할지를 예측해 그에 맞춰 진행되었다. 처음에는 참가자들이 혼란스러워했지만, 게임을 하면서 재미있어 했다. 시사 부문의 활용, 판단력을 높이는 좋
[생글기자 코너] 50년의 장벽 '고교 문·이과 분리' 없앨 때다 등
은 게임이었다. 성인의 직접적인 도움을 받지 않고 고등학생들이 장소 대관, 스태프 모집 등을 자의적으로 처리하다 보니 미흡한 점이 없지 않았다.

UHEC는 새싹 경제캠프, 경제잡지 Econteen 발행 등의 활동을 통해 튼튼한 고교경제동아리연합으로 성장해갈 것이라 믿는다.

김길수 생글기자(대일외고 2년)gskks1@hanmail.net

-------------------------------------------------------------------------------------

지리산 둘레길 꼭 가보세요!

지난 여름방학 3박4일간 브니엘국제예술중학교 학생들은 지리산 둘레길을 다녀왔다. 참가신청자로 구성된 학생들은 1코스에서 5코스까지 걸었다.

지리산 둘레길이 걷기 쉬운 곳은 아니다. 체력이 좋고 건강한 30대 초반 남자 선생님들도 상당히 힘겨워했다. 심지어 뒤처진 선생님도 있을 정도였다. 학생과 선생님들은 더운 날씨와도 싸워야 했다. 둘레길 걷기는 힘들었던 만큼 얻는 것도 많았다.

우선, 힘든 환경과 체력의 한계를 버텨내면 그 뒤에 슬며시 고개를 드는 뿌듯함과 성취감을 맛볼 수 있었다. 산길을 오르고 난 뒤 먹는 식사와 취침의 달콤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지리산 둘레길을 체험했던 구모양(브니엘국제예술중 1년)은 “둘째날 먹었던 라면과 짜빠구리는 완전 최고였다”며 추억을 회상했다. 지리산 둘레길은 가급적 자연을 많이 훼손하지 않고 만든 흔적이 역력했다. 감성이 풍부하지 않은 사람도 지리산의 절경을 보면 절로 감탄이 나올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가지고 있다.

지리산은 결코 걷기 쉬운 산이 아니기 때문에 최소한 물병 4개를 들고 가야 한다. 그래야 물이 부족하지 않다. 물을 채울 수 있는 곳이 나올 때마다 반드시 물을 채워야 한다. 지리산을 등산하면 정말로 물이 절실하다. 지리산은 너무 자주 쉬면 안 되지만 1~2시간마다 10분씩은 꼭 쉬어야 한다. 힘든 코스는 30분씩 긴 휴식을 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래야 먼 길을 갈 수 있다. 쉴 때는 무조건 앉아서 쉬어야 한다. 힘든 등산이기 때문에 발을 최대한 편하게 해주어야 한다.

지리산 둘레길은 마을 사람들의 양해를 구해 만들어진 산길이다. 그런데 종종 등산객들이 마을 사람들의 농작물을 훼손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주의해야 한다. 소음과 쓰레기 버리기도 자제해야 한다. 물론 쓰레기는 항상 되가져 가야 한다. 지리산을 방문하는 등산객들은 모두 쓰레기봉지를 챙겨 등반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생글기자 코너] 50년의 장벽 '고교 문·이과 분리' 없앨 때다 등
지리산은 모든 이에게 즐거움이 되는 재산이다. 몸이 좋지 않은 사람이나 우울한 사람들,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지리산 방문을 권장한다.

송지원 생글기자(브니엘국제예술중 1년)dogjiwo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