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수상택시, 어디로 가야 하나

한강 물은 고요하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때부터 추진된 한강 르네상스 사업을 통한 수상 이용 활성화의 한 부분인 한강 수상택시 사업이 최악의 상황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도입 당시에는 하루 평균 예상 이용객이 870명이었으나 작년 하루 평균 이용객은 35명밖에 되지 않았다. 올초 예상 이용객의 4%인 27명에 불과했다. 날이 갈수록 이용객이 줄어드는 형편이다.

그렇다면 수상택시 이용객은 왜 갈수록 줄어들고 있을까? 우선 수상택시는 종류가 3가지다. 63빌딩과 국회의사당 등 한강의 다양한 관광 장소를 찾는 개별관광, 한강의 주요 지점을 빠르게 연결하는 직행 연결, 뚝섬~여의도를 15분대에 연결하는 출퇴근 셔틀이 있다.

택시비가 만만치 않다. 개별 관광과 직행 연결 서비스를 30분만 이용해도 7만원을 내야 하고, 출퇴근 셔틀도 1인당 5000원을 내야 할 만큼 가격대가 높다. 선착장의 접근성도 좋다고 말할 수 없다. 잠실 선착장을 예로 들자면, 가장 가까운 신촌역 2호선까지는 도보로 15분 정도가 걸린다. 게다가 출퇴근 셔틀용 수상택시는 잠실~뚝섬~여의도로 운행 코스가 제한되어 있다. 모든 수상택시는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이용에 불편을 느끼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수상택시 회사인 ‘즐거운 서울’은 적자에 허덕였다. 이를 2010년 합병한 현재의 수상택시 운영회사 ‘청해진해운’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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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을 돌파할 방법은 없는가? 수상택시를 운영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다. 미국과 태국 등 여러 나라에서 수상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의 수상택시인 페리는 이용객들에게 자유의 여신상과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등 미국을 대표하는 건축물들을 보여준다. 태국에선 새벽사원으로 불리는 왓 아룬과 태국 사람들의 수상 가옥들을 보여준다. 특징이 있는 셈이다. 우리 나라도 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서울시민과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와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 접근성 향상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박상현 생글기자(부산국제고 2년)sma96051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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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돼가는 청소년심리학 콘서트

지난 8월 부산 동명대 중앙도서관에서 청소년 심리학 토크 콘서트(이하 Psy-Fi)가 두 번째로 열렸다. Psy-Fi는 국내 최초로 청소년이 주최하는 심리학 관련 행사다. 이는 ‘한국 청소년 심리학회’가 주최한 콘서트. 이들은 지금까지 다른 학문에 비해 접할 기회가 적었던 심리학을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기획, 또래 청소년들이 즐기고, 심리학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까지 쌓을 수 있도록 했다.

행사는 동명대 상담심리학과 교수가 전체적인 흐름을 지도해 준 것 빼고는 기획, 행정, 관리, 홍보까지 모두 청소년의 힘으로 준비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오롯이 학생들의 능력에 맡겼음에도 불구하고 발표 내용, 진행 등 전반적인 흐름이 흠잡을 데 없이 원만했다. 같은 학교끼리 팀을 짜서 발표했던 1회와 달리, 이번에는 각자 흥미 있는 분야를 맡아 콘서트를 진행했다. 순서는 인지심리학, 행동주의, 정신분석학, 범죄심리학, 발달심리학, 사회심리학, 광고심리학으로 나뉘었다.

제2회 Psy-Fi는 주제도 사뭇 달랐다. ‘사랑’이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춰 모든 내용을 풀어나갔기 때문에 보다 일관성이 있었고 흐름이 잘 이어졌다. 또한 자칫 어렵다고 생각될 수 있는 부분은 역할극을 통해 이해하기 쉽도록 했다. 음향 실수 등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공연이 약간 지연되었던 1회와 달리 진행도 훨씬 매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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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에서는 무대가 좁은 탓에 어수선해질 수 있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미리 입구에서 나눠준 설문지에 스티커가 붙어있는 사람만을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 작은 부분이었지만 주최 측의 생각이 돋보였다. 콘서트의 마지막에는 일명 ‘나는가수다’ 형식을 따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가장 재미있게 보았던 발표 3개에 체크한 설문지를 주최 측에 제출하는 방법이다. 주최 측에서는 이러한 조사를 통해 장점은 더 강화하고 단점은 보완하려 했다. 한국 청소년 심리학회 회장인 홍석호 군(부산국제고 2년)은 “1회 때보다 관객 수도 많아지고, 콘서트의 내용과 진행도 훨씬 나아져서 좋았다”며 “Psy-fi 3회에도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지언 생글기자(부산외고 1년) xlvksl07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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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체육을 활성화합시다!

지난 8월 문화체육관광부는 ‘스포츠비전 2018’ 토론회에서 스포츠 활성화 5개년 계획을 내놨다. 문체부는 손에 닿는 스포츠, 뿌리가 튼튼한 스포츠 강국, 경제를 살리는 스포츠, 스포츠 공정성 강화라는 줄거리를 마련했다. 스포츠산업을 착실히 키우면 4만여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계산도 내놨다.

다행히도 학교에서 스포츠클럽 열풍이 불고 있다. 배드민턴, 축구, 농구, 댄스 등의 다양한 스포츠클럽이 생겨났다. 애초 허용되지 않았던 야구클럽까지도 학생들의 자체 서명 운동으로 신설되기도 했다.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방과 후, 주말을 활용해 학교 체육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기자의 학교는 배드민턴과 야구클럽은 각종 대회에 참가해 서울시 대회 3위, 예선 조 2위의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반면 체육 시설이나 기구는 열악하다. 배드민턴 코트가 부족해 한 코트에서 8~10명이 경기를 한다. 충돌사고나 라켓으로 다른 학생의 머리를 가격하는 사고가 빈번히 일어난다. 또한 야구부는 너무 오래 써 실밥이 터진 야구공도 사용한다. 학생들은 “무상교육과 급식에 예산이 쏠려서 스포츠클럽 예산이 나오지 않는다”며 하소연한다. 교사들은 “교육청에 요청해 봐도 소용이 없다”고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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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신체 활동은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해주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최근 많은 연구를 통해 증명된 사실이다. 스웨덴은 쉬는 시간에 운동장에서 뛰어놀게 하려고 교실 문을 잠근다. 독일 고3학생들은 영어는 선택과목, 체육은 필수과목이다. 영국 이스턴스쿨은 주3회 오후 학과 수업을 하지 않고 럭비, 크리켓, 축구, 연극, 음악 같은 예술 활동을 한다. 세계는 이런데 우리나라 학교 체육의 모습은 어떠한가?

채승채 생글기자(상신중 3년)ch980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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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보고 배울 게 없다면 학교는…

최근 학교폭력 예방프로그램을 만들어 화제가 된 인물이 있다. 바로 창원지방법원 부장판사로 재직 중인 ‘호통대장’ 천종호 판사다. 천 판사는 창원지방법원의 소년 재판을 담당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죄에 합당한 벌을 받고, 하루빨리 성숙한 사회인으로 커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가장 무거운 처분인 10호 처분을 많이 내린다고 해 ‘천10호 선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 자나깨나 청소년을 걱정한다고 해 ‘만사소년’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천 판사는 자신이 쓴 책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범죄소년들은 부모의 잘못도, 학교의 잘못도, 그리고 자신의 잘못도 아니다. 다만 사회의 잘못일 뿐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을 지켜주고 감싸주지 못한 사회의 잘못이 크다는 것이다. 이 문장을 읽으며 필자도 ‘사회가 변화해야 학교폭력이 근절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 사회가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하고 있는 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리가 모두 알고 있듯이 학교폭력 상담번호 117이 운영되고 있다.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있기도 하다. 하지만 학교폭력은 줄지 않고 있다.

필자는 어른들에게서 이유를 찾는다. 흔히 학교는 사회에 나가기 전, 아이들이 경험하는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이야기한다. 폭력적인 사회의 부정적인 면이 학교에도 그대로 복사돼 나타난 것이 일진과 같은 폭력조직이다. ‘빵셔틀’ 같은 계급적인 것도 사회의 모습을 반영한다. 어린아이들이 보고 배우는 것이 사회의 부정적인 면이라면 학교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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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과 가치관이 잡히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사회의 부정적인 면은 치명적일 수 있다. 어른들이 잘해야 한다. 국회가 잘해야 한다. 막말로 서로 비난하고, 국회에서 따지지 않고 시청에서 천막이나 치는 모습을 학생들도 따라할지 모른다. 아이들의 문제는 어른들의 문제다.

계윤성 생글기자(풍무중 3년)younsung7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