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甲乙)은 공존 관계…서로 필요한 존재

[생글기자 코너] (고등학생) 갑을(甲乙)은 공존 관계…서로 필요한 존재 등
갑을(甲乙) 관계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갑을 관계라는 단어는 계약서에서 나왔다. 계약서의 갑과 을이라는 용어는 쌍방 계약자들을 관습적으로 칭해왔던 일종의 대명사다. 하지만 갑은 계약상 유리한 위치에, 을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는 계약자라는 뜻을 담고 있어 이것이 강한 자와 약한 자를 지칭하는 또 다른 대명사로 자리잡게 됐다.

이러한 예는 지난 4월 포스코에너지의 한 임원이 비행기 승무원을 폭행한 것이 SNS를 타고 퍼진 것을 들 수 있다. SNS에서는 대기업 임원인 갑이 승무원인 을을 폭행했다며 분노했고 대기업 임원은 사표를 내야만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백화점 입점업체의 판매원이 점주의 횡포로 인해 자살하기도 했고 최근 남양유업은 대리점주 폭언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1주일 만에 시가총액 1000억원이 증발하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사실 과거 갑의 횡포는 소수층에서만 회자되고 그냥 넘어가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제 갑의 횡포는 SNS를 통해 삽시간에 퍼져나간다. 3년 전 남양유업의 녹취록은 하루 만에 퍼져나갔고 불매운동도 함께 시작되었다. 갑의 횡포에도 눈물을 삼키며 참던 을도 이제는 SNS라는 무기를 쥔 갑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슈퍼갑’으로 통하는 대기업의 반응이 빨라지지 않을 수 없다. 현대차, LG, CJ 등은 사이버 민원실과 윤리 사무국 등을 둬 을의 민원을 속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는 협력사를 갑으로 표시하기로 했고 현대백화점은 계약서에서 갑과 을이라는 표현을 아예 삭제했다.

그러나 이런 형식적인 내용의 대책은 국민들의 관심이 뜸해지는 순간 서서히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을 위에서 군림하는 갑의 횡포를 청산하고 신뢰가 바탕이 되는 바람직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

너무 당연하면서도 중요한 방법은 역지사지의 자세이다. 남양유업과 같은 대기업은 대리점이 없었다면 그 자리까지 오를 수 없었을 것이다. 대리점주에게 폭언을 한 남양유업의 직원 역시 회사 내에서는 을, 혹은 병이었을 수도 있다. 또 영원한 갑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수많은 기업이 짧은 시간에 흥망성쇠를 경험하는 현대 사회에서 지금 우위에 있는 내가 언제 허리를 굽히는 처지로 떨어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자신이 을이 되고 병이 될 순간을 상상한다면 쉽게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악의 순환 고리는 계속된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슈퍼갑’으로 통하는 대기업, 공무원과 그 아래로 통하는 중견기업, 하청업체, 대리점 등 대부분의 사례를 찾아보면 갑은 을을, 을은 병을, 병은 정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구조임을 알 수 있다. 갑도 을이 없으면 생존할 수 없고 을도 갑이 없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서로가 공존할 수 있는 사회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형균 생글기자(송원고 3년) hihgk6824@naver.com

------------------------------------------------------------------------

우리는 인재(人才) 전쟁을 대비하고 있나?

[생글기자 코너] (고등학생) 갑을(甲乙)은 공존 관계…서로 필요한 존재 등
지난 1월 미국 오바마 정부의 이민법 개혁안이 공개됐다. 연방 상원이 이민법의 개혁에 합의한 것은 2007년 조지 부시 전(前) 대통령의 실패한 이민법 개혁 이후 처음이다. 이번 이민법 개혁안 초안은 해외 인력을 유치하는 것과 불법 체류자에게 미국 시민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국경 경비를 강화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그 중에서도 CEO, 교수, 과학자 등 고학력 전문직에 대해 비자 발급 한도를 늘리고, 수용 상한선을 없애는 등의 해외 인력 유치안은 여러 나라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 인력에 관한 개혁안은 페이스북의 CEO인 저커버그를 포함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적극적인 지지를 할 정도로 크게 중요시되고 있다. 또 최근 보스턴 사건에도 불구하고 개혁안의 찬성률이 거의 60~70%나 되면서, 이민법 개정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이번 개혁안이 통과된다면 미국은 전 세계의 유용한 인재들을 대량 스카우트할 것이며, 이 개혁안을 시작으로 미국은 우수한 인재를 모으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 외의 다른 나라는 어떨까? 우선, 캐나다는 이미 벤처캐피털이 신생 기업의 창업에 투자할 시 영주권을 발급하는 것을 이민법에 포함시켰으며, 이웃나라 일본은 예전에 IT기술자 가족의 체류기간을 확대했고, 중국 또한 연구개발(R&D)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으며, 중국의 발전에 기여한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주는 출입국 관리법을 추진 중에 있다.

다른 나라들의 ‘해외 인력 끌어모으기’의 결과, 각 나라는 과학, IT분야에서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 그 중에서도 중국은 작년 R&D 인력만 230만명이 넘었고, 제자리에 있는 우리나라 석·박사 인재 수에 비해 중국은 고학력 인재가 5배나 껑충 뛰었다. 등록 논문 수와 새로운 시술 발전도 엄청난 속도로 발전했으며, 과학 기술 대학을 포함한 여러 대학이 우리나라와 일본 대학을 제치고 아시아 상위권을 휩쓸었다.

인재가 곧 자원이 될 앞으로의 미래에서 우리에게 ‘인재 전쟁’은 불가피하다. 이미 여러 나라는 앞으로의 미래를 대비해 인재를 끌어 모을 준비를 하고 있으며, 그를 위한 지원도 마다하지 않은 태세이다. 우리나라가 앞으로 그 인재 전쟁에서 이기려면 우선은 외국의 전문 인력이 우리나라에서 생활하기 좋도록 고학력 인재에 대해 출입국 규제를 완화하고, 지원금을 확대하는 등의 환경을 조성해야 하고, 개방적인 사고를 가지고 많은 인재를 유치하려 노력해야 할 것이다. ‘글로벌 경쟁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김호기 생글기자(대구과고 3년) ghrl6173@naver.com

------------------------------------------------------------------------

이렇게 한자에 무심해도 되는 건가

[생글기자 코너] (고등학생) 갑을(甲乙)은 공존 관계…서로 필요한 존재 등
학교, 숙제, 교사, 학생, 정치, 경제, 대한민국, 신문 그리고 우리들의 이름 등 우리의 일상대화에서 알 수 있듯 한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70% 이상이다. 이는 우리 한국이 한자권역인 동북아시아에 위치해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문은 한국어와 2000여년에 걸쳐 교섭해 온 언어이다.

2000년 동안 우리들의 문화 및 생활에 한자가 뿌리 깊숙이 자리 잡아왔다. 때문에 한글로 표기된 한자 어휘를 구성하는 개별 한자의 뜻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사고력과 이해력이 크게 신장된다. 따라서 한자 학습은 학습자의 언어 사용 능력을 신장시키는 기초가 되며, 올바른 언어생활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만큼의 한자조차 배우지 않고 있다. 특히 요즘 고전을 읽는 사람이 드물고 인터넷 언어나 스마트폰 문자에 익숙한 시대인 만큼 한자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국제화란 거창한 이름으로 영어는 조기교육까지 하며 마치 모국어처럼 배우지만, 정작 우리 언어의 뿌리라 할 수 있는 한자는 교육에서 찬밥신세로 전락했다. 한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제2외국어로 선택과목으로 돼 있지만 응시하는 비율은 굉장히 저조하다.

자기 이름을 한자로 못쓰는 학생도 수두룩하다. 한 예로 교사가 학생의 이름을 한자로 써놓고 그 이름의 주인인 학생에게 읽어보라고 해도 못읽는다. 자기 이름인데도 전혀 알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한자를 배우지 않고 대학을 졸업한 직장인에게도 나타난다. 비즈니스를 하다가 서로 명함을 주고받아도 한국 직원은 상대방의 이름을 읽지 못한다. 결국 뒤에는 영어이름을 슬쩍 커닝하거나, 한자를 배운 직장선배에게 묻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자를 쓰지 않을 경우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문장도 많다. 중국어를 배우는 면에서도 아주 불리하다. 일찌감치 한자를 배웠다면 중국어를 배우는 데 조금이라도 쉽게 다가설 수 있다. 한자를 처음부터 배우랴, 발음 익히랴…중국어 배우기는 더욱 멀어진다. 사자성어도 한자로 써야 제뜻을 알 수 있다. 삼국지와 사서삼경 등에서 자주 나오는 사자성어를 익히려면 한자는 필수다. 그것을 한글로 음만 따서 쓰고 읽으면 사자성어의 맛을 제대로 알 수 없다.

한자를 “쓰다”란 동사를 사용해야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한자는 “그리다”란 동사를 사용하는 것이 더욱 알맞을 정도로 한자를 쓰는 데 익숙하지 않게 되었다. ‘한문 문화’는 우리 언어의 뿌리인 동시에 한국의 문화, 나아가 동양 문화의 뿌리라 말할 수 있다. 21세기 국제화 사회에서 우리 문화와 언어의 주체성을 위해서라도 한문 공부가 필요하다.

이상명 생글기자(경주여고 3년) ysm951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