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섭의 신나는 수학여행 - 당첨! 사다리타기!

“와~아~!!~당첨~~!!!” 깔깔깔~ 키득키득~ 큭큭큭~ 꺼윽꺼윽~ 어쨌든 왁자지껄~!!!

상상이 될 거다. 사다리타기를 해서 누군가가 가장 큰 금액에 걸린 순간을~! 많이들 해봐서 알겠지만 사실 사다리타기는 벌칙게임 중에서도 공히 가장 공정한 게임이다. 왜냐하면 각자에게 주어진 벌칙의 강도만 다르지 어느 누구도 걸리지 않고 넘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원리이기에 그럴까?
[영·수야! 놀자] 최문섭의 신나는 수학여행-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먼저 사다리타기의 게임방법을 보자.

1. 서로 다른 두 사람은 같은 출발점을 선택할 수 없다.

2. 선을 따라 아래로 내려갈 때 가로선을 만나면 반드시 그 가로선을 따라 옆으로 간다.

3. 가로선을 따라 가다가 세로선을 만나면 반드시 그 세로선을 따라 아래로 간다.

이런 규칙에 의해 사다리타기를 하면 신기하게도 다른 두 곳에서 출발해서 같은 곳에 도착하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이 원리는 다음과 같이 밝혀볼 수 있다. 먼저 사다리는 도착점에서 시작하여 거꾸로 올라가도 그 규칙성이 원래의 사다리와 동일하다. 이제 서로 다른 두 곳에서 출발한 선이 같은 곳에 도착했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그 도착점에서 사다리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길은 어느 곳에선가 반드시 두 갈래로 갈라져서 각각 두 길로 끝까지 가야 한다. 그런데 이것은 항상 한 가지 길로 가야 한다는 사다리타기의 규칙상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즉, 사다리타기는 다른 두 곳에서 출발하면 절대로 같은 곳에 도착할 수 없다. 다른 방법으로 이 원리를 알아보자. <그림 1>에서는 A, B가 각각 (가), (나)에 대응하고 있다. 그런데 <그림 2>와 같이 가로선 ①을 추가한다면 A, B에 대응하는 것이 (나), (가)로 바뀌지만 그 외의 변화는 없다. 또 <그림 3>과 같이 가로선 ②를 더 추가해보자. 보면 알겠지만 <그림 2>에서 A, C에 대응하던 (나), (다)가 (다), (나)로만 바뀐다. 그렇다~! 사다리타기의 규칙에 세로선은 영향을 끼치지 않으며, 다만 가로선만이 어느 두 대응의 결과를 서로 맞바꾸는 역할만 한다. 즉, 가로선이 아무리 추가되어도 A, B, C중 두 개가 밑으로 내려와 한 곳에 도착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런 사다리타기의 성질이 함수의 한 종류인 ‘일대일대응’과 같다는 것이다. ‘일대일대응’이란 함수는 함수 y=f(x)에 대하여 x의 개수와 y의 개수가 같으면서, x 하나하나에 y 하나하나가 일대일로 연결되어 있는 함수이다. 언뜻 봐도 사다리타기와 ‘일대일대응’은 같지 않은가! 그런데 이렇게 함수와 사다리타기의 성질이 똑같은 것이 우연이라면 이건 정말 세상 둘도 없을 기막힌 우연이다. 일부러 만들어 내려고 해도 이렇게 딱 맞아 떨어지게 만들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게임 속에는 의외로 수학이 많이 들어 있다. 어떤 게임에 어떤 수학이 들어있는지 한 번 연구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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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섭

‘신나는 수학여행’ 집필은 ‘수학나눔연구회’ 소속 서울 대치동 유명 강사들이 맡는다. 수학나눔연구회(회장 최문섭)는 20명의 유명 강사들이 교육기부 및 재능기부를 통해 교육환경이 열악한 학생들의 수학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단체다. 이를 위해 현재 무료 수학 인터넷 강의사이트인 ‘수제비넷(www.sujebi.net)’을 운영하고 있다. 대입설명회, 교육불모지의 방과후수업 강의지원, 중·고교 교재 집필, 각종 온라인 교육업체 출강 등으로 재원을 조달하고 있다. 수학나눔연구회 소속 강사들의 저서로는 『최상위 수학』『최고득점 수학』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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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 영어의 줄임말과 채팅용어

장을 쓰는 것이 번거롭기 때문에 이런 줄임말 표현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런에 요즘은 이런 표현들이 온라인을 넘어 실제 현실에까지 침투해오고 있다.

채팅이나 휴대폰 문자 메시지의 사용 빈도가 높아지는 게 비단 한국뿐이랴. 당연히 영미권의 언어인 영어에서도 한국어와 마찬가지로 이런 줄임말 표현들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제는 이런 줄임말 표현들이 일상 언어의 한 부분이 되어버린 만큼 이에 대해서도 알아둬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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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우리말의 “ㅋㅋㅋ”와 같이 웃음을 나타내고 싶을 때 영어에선 “LOL”이라고 한다. 가끔 이것이 무슨 얼굴 표정인 줄 알고 상상의 날개를 펼치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이모티콘이 아니라 “Laughing Out Loud (크게 소리내어 웃다)”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혹은 “ROFL”라고도 한다. “Rolling On Floor Laughing (웃으며 바닥을 구르다)”라는 뜻이다. 혹은 “XD”라고 쓰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얼굴 표정을 나타내는 이모티콘이다. 왼쪽으로 90도 기울어진 얼굴로, X는 너무 웃겨 눈을 뜨지 못하는 눈 모양, D는 웃고 있는 입 모양이다. 무진장 웃긴 경우에는 “XDDDDDDD”처럼 표현하기도 한다.

우리말의 “ㄱㅅ(감사)”와 비슷한 표현으로는 “thx”가 있다. “thanks”를 줄여 쓴 것이다. 요즘 한국어는 이렇게 줄임말을 넘어서서 “ㅇㅇ(응)” “ㅈㅅ(죄송)” “ㅅㄱ(수고)”처럼 자음만 사용해서 표현하기도 한다. 영어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생겨나고 있다. 가령 채팅에서 “W8 4 U”라고 할 경우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겠는가? 이는 주로 알파벳이나 숫자의 발음을 이용해 단어를 표기하는 것으로, “에이”발음 부분에 숫자 8을 자주 사용한다. 8의 발음이 “eight (에이트)”이기 때문이다. 즉 W8는 “wait(웨이트)”를 의미하고, 4U는 “for you(포 유)”를 의미한다. 에이브릴 라빈(Avril Lavigne)의 노래 중에 ‘Sk8er boy’라는 제목의 노래가 있다. 이 제목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이제 감이 오는가? 8의 발음이 “eight(에이트)”이므로 “skater boy(스케이터 보이)”라고 읽으면 된다.

또 대단히 많이 사용하는 표현 중에 “wth”가 있다. 이는 “What The Hell(혹은 hell과 같은 단어를 직접 입에 담기 뭐한 경우 heck이라고도 한다. what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가령 “What the hell did you do?(너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야?)”처럼 쓰인다. 그런데 “wth”만 쓸 경우 “It doesn’t matter;I don’t care(알게 뭐야, 아무려면 어때)” 정도의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 그렇다면 “wth”보다 더더욱 강조된 표현인 “wtf”은…상상에 맡긴다.
참고로 필자는 얼마전 우연히 ‘세계태권도연맹’의 영어 이름이 WTF(The World Taekwondo Federation)인 것을 발견하고는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대체 누가 이 영어 이름을 작명했는지 모르겠지만, 미국인들은 이 이름을 보자마자 바로 “What The F×××(알게 뭐야 씨×)”라고 읽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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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성

‘맛깔난 잉글리시’ 필자 박희성 씨는 고려대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했다. 현재 메가유티 편입학원에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강의를 하고 있으며 7년째 에몽잉글리시(EmongEnglish.net)를 운영해 오고 있다. 국내 최대 수험생 커뮤니티인 <오르비>와 <네이버 카페 수만휘>에서 ‘에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어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멘토이자 칼럼니스트로 많은 도움도 주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에몽의 수능영어 독해기술』『에몽의 영문법의 재발견』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