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샛' 공부합시다] "경제실력은 물론 세상 보는 눈도 생겼죠"

18회 테샛 대상 김동윤 군·5회 주니어테샛 대상 유호재 군

“테샛이 제 인생을 바꿔놨습니다. 경제실력을 쌓은 건 물론 세상을 보는 눈도 갖추게 됐어요.” “주니어 테샛을 1회부터 5회까지 모두 응시했어요. 주니어 테샛이 경제 전문 법조인이 되는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줄 겁니다.”

지난 2월 치러진 18회 테샛과 주니어 테샛에서 각각 297점(300점 만점)과 288점(300점 만점)을 얻어 영예의 대상을 받은 김동윤 군(용인외고 2)과 유호재 군(대원국제중 2)의 말이다. 김군은 지난해 2월 시행된 제1회 주니어 테샛에서도 294점(300점 만점)을 얻어 대상을 수상했으며, 고등학생이 된 후 테샛에 세 번 연속 응시 만에 고교생 부문 1등을 차지했다. 한국경제신문이 시행하는 테샛은 고등학생과 대학생 수준에 맞춘 국가공인 1호 경제이해력검증시험이다. 주니어 테샛은 중학생과 초등학교 고학년이 대상이다.

김군은 중 3학년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후 처음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등 경제 서적과 경제신문을 접하고 세상에 이렇게 재미있는 공부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 테샛 공부법에 대해 그는 “우선 경제이론의 기초를 잡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방학기간 중 ‘맨큐의 경제학’을 독파했으며 서울대 이준구 교수가 쓴 ‘경제학 들어가기’도 읽으면서 깊이있게 이론을 이해하는 데 주력했다. 그런 다음 시사분야를 공부했다.

김군은 “평소에 신문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며 “한국경제신문이 발행하는 고교생 대상 주간 경제논술신문인 ‘생글생글’을 읽으면 경제신문과 친해지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유군은 “중1 때부터 경제학에 관심을 갖게 돼 ‘하버드 경제학’ 등 경제관련 책을 많이 읽고 있다”며 “자신에게 맞는 책을 골라 폭넓게 알려고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김군과 유군은 학교 경제동아리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김군은 ‘PYLON’에서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동아리는 경제기자부, 경제사상부, 마케팅 및 창업부 등 3개 부서로 나눠져 있으며, 매주 월요일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모임을 갖는다. 김군은 “모임은 크게 동아리 전체 활동과 각 부서별 활동 시간으로 나눠 진행되는데 전체 활동에선 강의 형식으로 맨큐에 나오는 경제테마를 발표하고 토론한다”며 “이후 각 부서별로 모여 시사이슈나 경제학자의 사상, 경영과 금융이론 등을 공부하게 된다”고 전했다.

유군은 ‘정치경제 동아리’ 멤버다. 회원 수는 30명으로 매달 하루 창의적 체험시간(4시간) 동안 만나 경제이론보다는 최근 이슈를 토론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김군은 정치인이 되는 게 꿈이고, 유군은 경제 전문 법조인을 지향하고 있다. 김군은 “테샛을 공부하면서 경제과목만큼 좋은 게 없었다”며 “테샛 대상 수상이 사회와 인류 공헌에 더 노력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의 기본은 경제”라며 “경제를 공부하면 정치인이 돼서도 올바른 정책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군은 “법조인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경제법 분야의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며 “상경계 대학에 진학해서 경영학을 공부한 후 로스쿨에 진학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현철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hc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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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삼성·무역公…테샛 수상자 '올 취업'

역대 대상·최우수상 취업조사
"한경테샛은 최고의 스펙"… 58% 대기업 - 34% 금융·공기업


테샛 1회부터 18회까지 역대 대상 및 최우수(개인 및 동아리) 수상자들의 취업 현황을 파악한 결과 92% 이상이 대기업과 금융·공기업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상자들의 58%는 대기업, 34%는 금융·공기업에 취업했다. 한국경제신문이 시행하는 국가공인 1호 경제이해력검증시험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

['테샛' 공부합시다] "경제실력은 물론 세상 보는 눈도 생겼죠"
테샛 우수자들이 취업한 기업은 제조업에서부터 외국계 기업, 공기업, 금융사 등 다양하다. 구체적으론 남양유업에 9회 동아리 대상을 받은 김재훈 씨가 취업에 성공한 것을 비롯 대우조선(10회 동아리 대상·김용한), 대한항공(7회 동아리 대상·정원석), 롯데쇼핑(9회 최우수·김윤정), LG화학(4회 동아리 대상·임정훈), 삼성그룹(7회 동아리 대상·구은택, 8회 동아리 대상·김호진), 현대건설(8회 동아리 대상·김수정) 등 모두 국내 간판 기업의 가족이 됐다. 7회 동아리 대상을 받은 김동하 씨는 합작기업인 한국다우코닝에, 5회 동아리 대상을 수상한 한영익 씨는 중앙일보에 취업했다.

공기업과 금융계에도 테샛 우수자들이 대거 진출했다. 7회 시험 때 개인 부문 대상을 받은 김종호 씨가 무역보험공사 입사에 성공했으며 한국은행에도 11회 동아리 대상을 수상한 김용건 씨, 12회 개인 최우수상을 받은 임준혁 씨가 입행했다. 9회 동아리 대상을 받은 조인경 씨는 외환은행 식구가 됐다.

4회 테샛 동아리 대상 수상자인 임정훈 씨(연세대 경제학과 졸업)는 LG화학 마케팅팀에 입사했다. 그는 “평소 경제신문을 꼼꼼하게 읽었기 때문에 경제에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경제실력이 다른 학생들에 비해 우수한지 아니면 비슷한 수준인지 알아볼 기회가 필요했다. 그래서 경제 실력을 확인해보기 위해 응시했다”며 “테샛을 공부하기 위해 준비했던 경제 시사상식은 취업면접 준비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테샛' 공부합시다] "경제실력은 물론 세상 보는 눈도 생겼죠"
무역보험공사에서 일하고 있는 김종호 씨(7회 개인 대상·세종대 호텔경영학과 졸업)는 “대학생 때 KOTRA 인턴을 지원했다. 자격증이나 높은 어학점수 같은 스팩은 없었다. 하지만 테샛 개인 대상은 다른 스팩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자신감 있게 면접을 봤다”며 “테샛 덕분에 KOTRA 인턴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테샛을 준비하면서 쌓았던 경제학 실력은 경제 관련 공기업의 필기시험과 대기업 적성능력시험에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테샛은 국내 최고의 ‘경제 토플’이다. 시험 분야가 경제이론은 물론 취업 면접에서 자주 물어보는 시사경제·경영, 경제추론(상황판단)을 포함하고 있어 취업 준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 많은 기업들이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테샛 자격증 취득자를 우대하고 있다. 테샛은 매년 2, 5, 8, 11월에 정기시험이 치러지며 다음 시험은 5월26일이다. 원서 접수는 4월8일부터 홈페이지(www.tesat.or.kr)를 통해 받는다.

손정희 한국경제신문 연구원 jhs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