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하위권, 적성검사전형 지원 검토

2014학년도 수시와 정시 모집을 통해 선발하는 인원은 지난해보다 약 1500여명 늘어난 37만9000여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고3, 재수생 등 수험생 수의 지속적인 증가로 인해 지난해 수시 6회 지원제한에도 불구하고 수시와 정시모집의 경쟁률은 매우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올해 입시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상위권 수험생은 물론 서울소재 중하위권 대학을 지망하는 수험생들도 성공적인 대입을 위해서는 자신의 목표대학의 전형방법과 자신의 성적에 대한 정확한 분석 및 이를 통한 체계적인 전략 수립이 매우 중요하다. 많은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자신의 학생부성적에 절망해 수시지원을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전형별 내신실질반영비율과 내신 등급 간 점수차이를 작게 반영하는 대학의 전형을 적극 공략하고 주요 전형요소인 면접 및 전공적성검사에 성실히 대비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2014학년도 대입 주요특징-총괄] (6) 내신 성적 부족하면 실질 반영비율 작은 대학 공략
▧ 작년 내신 실질반영비율 살펴봐야

각 대학별 모집요강을 살펴보면 전형별 전형방법이 상세하게 설명돼 있는데 아직 수시 모집요강이 확정되지 않아 수험생들은 자신의 지망대학을 중심으로 지난해 수시 모집요강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특히, 목표대학의 전형요소별(학생부, 대학별고사 등) 반영비율을 자세히 확인해 보고 반영비율이 큰 순서대로 공부비중을 적절히 배분하여 학습하는 전략도 매우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학생부우수자전형의 경우 보통 교과성적의 반영비율이 80~100%에 달해 교과성적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므로 학기별 중간, 기말고사를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

물론 논술, 면접, 전공적성검사 등 대학별고사를 실시하고 가장 많은 인원을 모집하는 일반전형들도 내신의 외형상 반영비율은 약 30~70%에 이른다.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외형상 반영비율일 뿐 실제로 성적에 반영되는 실질반영비율은 대학과 전형마다 차이가 적지 않다. 만약 자신의 내신성적이 목표대학과 학과의 지원 평균성적에 미치지 못한다면 내신실질반영비율이 작은 대학을 지원하는 것이 매우 유리하다.

▧ 내신 실질 반영비율이란?

예를 들어 A대학의 일반전형의 전형요소 반영비율이 학생부, 논술 각각 50%씩 반영한다고 가정하자. 대학별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대다수 대학들이 총점 1000점으로 성적을 환산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총점 1000점을 기준해 계산하면 학생부와 논술 각각 500점으로 환산돼 반영된다. 학생부 반영점수가 500점이 만점이라면 내신 1등급인 학생이 500점, 최하위 등급 9등급인 학생은 0점이 돼야 한다.

하지만 대학들은 보통 기본점수를 적지 않게 설정하고 있다. 만약 기본점수가 450점이 주어진다면 9등급인 학생도 최소 450점을 얻게 되어 1등급과의 차이가 50점으로 좁혀진다. 총점 1000점에서 50점차이가 있으므로 내신실질반영비율은 결국 전체의 5%인 셈이다. 지난해 서울 주요대학들의 수시 학생부 반영방법을 살펴보면 몇몇 대학을 제외하고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10%내외로 설정했으며 올해도 이 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 내신 등급 간 점수차 꼼꼼히 살펴야

자신의 지망대학의 내신실질반영비율이 적게 반영된다면 내신성적이 다소 부족한 학생도 논술 면접 전공적성검사 등 대학별고사로 부족한 내신성적 만회를 노리고 지원할 수 있다. 실제 서울 상위권대학들의 수시 일반전형 합격자를 분석해보면, 일반고 기준 내신 3~4등급대의 합격자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물론 내신이 낮은 수험생들의 명문대 합격을 일반화시켜 언급하는 것은 무리가 따르지만 대학별고사를 성실히 준비한다면 절대로 불가능한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또 내신실질반영비율이 10% 이상이더라도 지원을 섣불리 포기하지 말고 등급 간 점수차이를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내신 실질반영비율이 크더라도 서울 소재 일부 상위권대학의 경우 실제 1~5등급 간 점수 차이는 크지 않고 6~9등급 간의 점수 차이만 크게 설정해놓은 경우가 많다.

▧ 전국 27개 대학 수시 적성검사 전형 실시

올해 수시모집에서 전공적성검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경기대, 가톨릭대, 명지대 등 27개 대학이다. 전공적성검사의 평가요소는 크게 언어능력과 수리능력으로 나뉘는데 문항 수에 비해 시험시간이 짧아 시간 안배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수리영역의 시험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전체문제 중 후반부 10~15개 문제는 그냥 ‘찍고’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2014학년도 대입 주요특징-총괄] (6) 내신 성적 부족하면 실질 반영비율 작은 대학 공략
전공적성검사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지원대학별로 출제유형과 문항 수, 시험시간을 반드시 확인하고 실전처럼 대비해야 실제 대학 시험장에서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또 크게 언어사고영역(외국어포함)과 수리사고영역 둘로 분류한 후 영역별 문제유형을 정확히 숙지해야 한다. 소위 ‘패턴연습’이라고도 하는데 문제유형에 익숙해지면 기존문제를 변형시킨 다소 응용된 문제가 출제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풀 수가 있다. 서울·수도권 소재 대학을 지원하기에 학생부 또는 논술실력이 부족한 수험생들은 시간안배를 고려한 실전대비를 꾸준히 반복한다면 전공적성검사전형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동훈 생글 대입컨설팅 소장 dhlee@hankyungedu.com